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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금융 신흥국을 가다 우즈베키스탄④] 신한은행 소장 김요셉 "국영은행 못 채우는 금융산업 빈틈을 신한이 채운다"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5-07-03 16: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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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동남아시아의 캄보디아, 남아시아의 인도, 중앙아시아의 우즈베키스탄. 아직 화려한 조명을 받고 있지 않지만 이들 국가는 K금융의 미래 영토로 평가된다. 이들의 어떤 점이 K금융을 매혹했을까. 아시아 금융신흥국인 그곳에서, 묵묵히 K금융의 영토를 넓히고 있는 이들을 비즈니스포스트가 만났다.  

-우즈베키스탄 글 싣는 순서
① '실크로드의 심장' 노리는 경쟁 치열, 중국 공세에 한국 기업들 물밑 침투 중
② KDB우즈베키스탄 행장 이영록 "영업 확대와 신상품 개발로 중앙아시아 리딩CIB 겨냥"
③ 한국수출입은행 소장 강상진 "인재 충원 중, 경제원조 넘어 민간투자 아우르는 '개발 파트너'로"
④ 신한은행 소장 김요셉 "국영은행이 못 채우는 금융산업 빈틈, 신한이 채운다"
⑤ 현오석 전 경제부총리 “강한 잠재력을 지닌 나라, 그들은 우리의 금융시장 경험을 원한다”

- 프롤로그 첫 기사 보기
① '제국의 추억' 좇는 세 나라, 캄보디아 인도 우즈베키스탄의 변신

-캄보디아 첫 기사 보기
① 프놈펜 거리 메운 금융사 로고들, 150개 은행의 은밀하고도 뜨거운 전쟁

-인도 첫 기사 보기
① 알렉산더도 퇴각했던 그곳, K금융은 철옹성 인도 어떻게 뚫었나

 
[K금융 신흥국을 가다 우즈베키스탄④] 신한은행 소장 김요셉 "국영은행 못 채우는 금융산업 빈틈을 신한이 채운다"
▲ 김요셉 신한은행 우즈베키스탄 사무소장이 6월25일 타슈켄트 사무소에서 인터뷰를 마친 뒤 사진을 찍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비즈니스포스트] “우즈베키스탄은 국영은행 위주의 은행산업 구조다 보니 경쟁력 있는 민영은행이 부족하다. 경제발전에 맞춰 금융산업도 성장할 텐데 향후 국영은행이 채우지 못하는 빈틈을 경쟁력 있는 민영은행이 메울 것이다.”

6월25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만난 김요셉 신한은행 우즈베키스탄 사무소장은 우즈베키스탄이 신한은행에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신한은행은 현재 사무소형태로 우즈베키스탄에 진출해 있다. 본격적 영업을 위한 법인 전환을 검토하고 있는데 그 역할을 맡은 이가 바로 김요셉 소장이다.

김 소장은 현지직원 1명을 두고 우즈베키스탄 정부 및 금융기관과 소통부터 현지 시장 조사, 법인 전환 준비까지 1인 다역을 맡아 신한은행의 우즈베키스탄 진출을 준비하고 있었다.

김 소장은 하반기에는 윗선에서 우즈베키스탄의 법인 전환 관련 의사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바라봤다. 4월에는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이 직접 우즈베키스탄을 찾아 시장 전반을 둘러보고 가기도 했다.

김 소장은 “우즈베키스탄 영업을 위해서는 법인 형태로 진출해야 한다”며 “만약 하반기 법인 전환을 신청한다면 당국에서 검토하는 데 3개월, 이후 실제 영업을 준비하는 데 6개월에서 1년 정도 더 걸려 이르면 내년 말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신한은행이 카자흐스탄에 이어 우즈베키스탄 사업을 준비하는 것은 해외사업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이다.

신한은행은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해외사업을 가장 잘 하는 곳으로 평가된다. 베트남을 중심으로 동남아시장에 단단히 뿌리를 내린 덕분인데 제2의 동남아를 중앙아시아로 본 것이다.

김 소장은 “금융 선진국은 진입장벽이 매우 높고, 아프리카나 남미는 시장 개척이 매우 힘들어, 중앙아시아가 답이 될 수 있다”며 “카자흐스탄 법인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은 만큼 우즈베키스탄에 본격 진출한다면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이 중앙아시아 지역에 진출한 것은 2008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는 신한은행이 국내 금융시장을 넘어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던 때로 중앙아시아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카자흐스탄은 2008년 법인, 우즈베키스탄은 2009년 사무소 형태로 각각 진출했다.

그로부터 15년이 넘게 지난 지금, 카자흐스탄은 신한은행의 단단한 수익원으로 우뚝 섰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카자흐스탄 법인에서 순이익 1031억 원을 올렸다. 2023년보다 50% 늘어난 것으로 2022년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지난해 카자흐스탄 법인에서 일하던 김 소장을 우즈베키스탄으로 보냈다. 신한은행이 우즈베키스탄에 사무소장을 보낸 것은 9년 만이다. 그 전까지는 신한카자흐스탄은행 주재원이 우즈베키스탄 사무소장 겸직하며 큰 힘을 싣지 않았다.

미르지요예프 정부가 2017년 외환거래 자율화를 시행하고 적극적 개혁 개방 정책을 쓰는 점도 신한은행의 우즈베키스탄 진출 검토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

김 소장은 “우즈베키스탄은 소련에서 독립한 뒤 이웃국가인 카자흐스탄과 달리 폐쇄적 경제정책을 펼쳤다”며 “하지만 새 대통령 취임 이후 지난 8년 간 개혁 개방을 통해 긍정적 변화를 겪었고, 이에 우즈베키스탄을 새롭게 열리는 나라라고 보고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K금융 신흥국을 가다 우즈베키스탄④] 신한은행 소장 김요셉 "국영은행 못 채우는 금융산업 빈틈을 신한이 채운다"
▲ 신한은행 우즈베키스탄 사무소가 있는 타슈켄트 오이백 거리 뉴월드(New World) 빌딩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 현대엘리베이터, 피앤에스네트웍스 등 여러 한국기업이 입주해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 소장은 우즈베키스탄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아직 카자흐스탄과 비교해 경제 규모가 절반 수준에 그치지만 성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그는 “우즈베키스탄은 인구 3700만 명의 중앙아시아 최다 인구 보유국으로 매년 신생아가 100만 명 가까이 태어나고 중위연령이 30세 이하인 젊은 국가”라며 “아직은 상대적으로 작은 시장이지만 신한이 할 수 있는 일이 많고, 우즈베키스탄이 발전하면 할수록 신한이 할 수 있는 일들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한은행의 강점으로는 낯선 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꼽았다.

김 소장은 “유목민 특성과 소련 시절을 경험한 사회주의적 제도, 이슬람을 기본으로 하는 중앙아시아 문화는 이 지역 사람 외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특성이 있다”며 “이에 중앙아시아는 유럽, 미국, 동아시아, 중동, 심지어 러시아의 시각으로 봐도 100% 이해하기 어려운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러다 보니 중앙아시아에 진출한 글로벌 은행들은 아주 특수한 일부 시장만 공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하지만 신한은행은 중앙아시아에서 15년 이상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 이해도가 높은 편이고 이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고 선점하는 데 아주 유리한 강점”이라고 바라봤다.

김 소장은 신한은행에서 성장한 중앙아시아 지역 전문가다. 대학시절 러시아어를 전공한 뒤 2008년 신한은행에 들어왔는데 입행 이후에도 러시아어 학원을 다니며 독립국가연합(CIS)지역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았다.

이런 노력은 입행 2년 만인 2010년, 3개월 카자흐스탄 해외연수로 이어졌고 이를 바탕으로 신한은행 글로벌MBA프로그램을 통해 러시아 모스크바 국립대학에서 공부할 기회까지 얻었다.

신한은행은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단기 연수 프로그램인 해외OJT 제도, 장기 교육 프로그램인 글로벌MBA 등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두 프로그램에 모두 선발된 것이다.

모스크바 국립대학에서 공부를 마친 뒤 곧바로 카자흐스탄 법인으로 발령 받아 지난해까지 5년 동안 일했고, 또 다시 곧바로 우즈베키스탄 시장 개척 미션을 받아 이번에는 타슈켄트로 날아왔다.

김 소장은 대학 졸업 이후 신한은행에서 지낸 17년 동안의 사회생활을 이야기할 때 계속 ‘감사하게도’라는 말을 추임새처럼 넣었다.

그는 “감사하게도 신한은행에서 좋은 기회를 얻어 전공을 살릴 수 있었고, 감사하게도 독립국가연합 관련 일을 이어가고 있다”며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3개국을 경험 하면서 감히 전문가라고 말하기엔 부족하지만, 이 시장을 열어나가는 개척자의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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