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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해킹사고 반사이익'에 2분기 영업이익 급증 예상, 김영섭 외풍 뚫고 연임 성공하나

조승리 기자 csr@businesspost.co.kr 2025-06-25 15: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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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김영섭 KT 대표이사 사장이 SK텔레콤 해킹사고에 따른 반사이익과 인공지능(AI) 사업의 가시적 성과에 힘입어 2분기에도 호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실적 호조는 김 사장의 경영 성과를 부각하며 하반기 예정된 차기 사장 선임 과정에서 우위를 점하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KT '해킹사고 반사이익'에 2분기 영업이익 급증 예상,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898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영섭</a> 외풍 뚫고 연임 성공하나
김영섭 KT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SK텔레콤 해킹사고에 따른 반사이익과 AI 사업으로 2분기 호실적을 낼 것으로 관측된다. < KT >

다만 KT 대표 자리를 둘러싼 ‘낙하산 인사’ 논란이 정권 교체기마다 반복돼 온 만큼 김 사장의 연임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T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7조1595억 원, 영업이익 8266억 원, 순이익 6624억 원을 각각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매출 9.3%, 영업이익 67.3%, 순이익 61.3%가 각각 증가한 수치다.

올해 1분기 실적과 비교해도 매출은 4.5%, 영업이익은 20%, 순이익은 16.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개선의 배경에는 SK텔레콤의 해킹사고에 따른 반사이익이 꼽힌다.

지난 4월 발생한 SK텔레콤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KT는 약 32만9천 명의 신규 가입자를 확보하며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렸다.

KT는 경쟁사 LG유플러스에 비해 공격적 마케팅을 하지 않았음에도 5만 명 더 많은 가입자를 유치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 이동통신 대리점주는 비즈니스포스트에 “SK텔레콤에서 이동하는 사람들은 LG유플러스보다 KT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선호도 2위인 KT는 돈을 안 쓰고도 어부지리로 고객들을 받았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가입자 증가에 따라 KT의 2분기 무선통신 수익이 780억 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정원석 신영증권 연구원은 “KT는 SK텔레콤에서 이탈한 가입자를 유치함에 따라 이동전화수익이 780억 원 증가할 것”이라며 “경쟁사의 단독 이벤트에 따른 가입자 유입인만큼 인당 가입자획득비용도 감소해 이에 따른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KT의 실적 성장세에는 AI 기반의 기업 간 거래(B2B) 사업 확대도 한 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5월 베트남 국영통신사 비엣텔 그룹과 약 1300억 원 규모의 AI 전환 컨설팅 계약을 맺었고, 같은 달 국내에서도 NH농협은행의 인프라를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클라우드 기반으로 구축하는 계약도 따냈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보안 기능이 강화된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SPC)’ 서비스를 출시하고, 한국형 GPT 모델도 선보이며 AI 사업을 확장할 준비도 하고 있다. 

이 같은 사업 성과에 따라 KT는 올해 연간 연결기준으로 매출 27조6812억 원, 영업이익 2조4631억 원, 순이익 1조8221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4.7%, 영업이익은 204.7%, 순이익은 336.8% 이상 늘어나는 것이다.

KT의 호실적과 AI 사업에서 가시적 성과는 김 사장이 하반기부터 본격화되는 차기 사장 선출 과정에서 연임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KT '해킹사고 반사이익'에 2분기 영업이익 급증 예상,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898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영섭</a> 외풍 뚫고 연임 성공하나
▲ 그동안 KT 사장 선임 과정에 정치권의 입김 등 ‘외풍’이 적지 않게 작용해온 만큼, 김영섭 KT 사장의 연임에도 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연합뉴스>


다만 김 사장의 연임 가능성에는 여전히 ‘정치적 변수’라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KT는 민영화된 통신사임에도 불구하고 정권 교체 때마다 최고경영자(CEO)가 정치적 논리에 따라 교체되는 ‘낙하산 인사’ 논란을 피하지 못해왔다.

2022년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구현모 전 사장의 연임이 유력했음에도 외부 압력에 밀려 중도 하차했고, 그 자리를 지금의 김 사장이 이어받았다.

따라서 김 사장이 경영 성과를 내더라도 향후 정치권의 입김에 따라 연임 도전에 걸림돌이 생길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와 관련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방송통신협의회는 지난 5월 각 정당 대선 캠프에 보낸 정책 질의서를 통해 ‘KT 내 정치권 및 비전문가 낙하산 인사 방지’ 여부를 질의했고, 당시 더불어민주당 측은 낙하산 인사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는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정권이 바뀔 때마다 낙하산 논란이 반복돼 왔기 때문에 이재명 정부가 그런 인사를 하지 않으리라 믿지만, 실제로 어떻게 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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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회사 더 망가지기 전에 이 사람 빨리 끌어내   (2025-06-25 22:3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