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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로보택시' 구글에 기회되나, 자율주행 기술 우위 돋보일 계기 가능성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5-06-2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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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로보택시' 구글에 기회되나, 자율주행 기술 우위 돋보일 계기 가능성
▲ 테슬라의 무인 자율주행 택시 '로보택시' 출시가 임박했다. 그러나 기술 완성도 등 측면에서 구글 웨이모가 오히려 경쟁 우위를 돋보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글 웨이모 무인택시 홍보용 사진.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가 핵심 신사업으로 앞세우는 ‘로보택시’ 출시가 임박했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경쟁사인 구글 웨이모에 기회로 돌아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자율주행 기술력과 안전성, 상용화 속도 등 측면에서 구글이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테슬라의 진출을 계기로 본격적 시장 개막에 수혜를 독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22일 뉴욕타임스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을 종합하면 테슬라의 무인 자율주행 로보택시는 출시 직후부터 불리한 경쟁 환경에 놓일 공산이 크다.

테슬라 로보택시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정식 운행을 앞두고 있다. 오스틴은 이미 구글 웨이모와 아마존 죽스, 폴크스바겐 등의 무인택시가 운영되고 있는 지역이다.

뉴욕타임스는 테슬라가 시장에 진출하자마자 치열한 경쟁 환경을 맞이하는 것은 물론 일반 소비자에 로보택시 서비스를 제공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테슬라 자율주행 기술이 운전자 없이 차량을 운행할 수 있는 수준까지는 아직 검증되지 않아 단기간에 충분한 안전성을 확보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수 년 전부터 무인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해 온 구글 웨이모 등 경쟁사와 분명한 차이가 있다.

더구나 경쟁사들과 달리 여러 종류의 센서를 활용하지 않고 카메라가 받아들인 이미지로만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하겠다는 테슬라의 목표에도 꾸준한 의문이 제기된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이미 테슬라 차량이 안개나 먼지, 어둠이나 밝은 빛 등 방해 요인이 있는 상황에서 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을 두고 조사 절차를 밟고 있다.

텍사스주 상원 및 하원의원 7명은 테슬라의 로보택시 서비스 출시를 새 자율주행 규제가 도입되는 9월1일 이후로 연기해야 한다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테슬라 로보택시 출시를 냉정한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내용의 논평을 냈다.

로보택시 신사업의 성장성 및 가치는 현재 테슬라 주가에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자들이 그만큼 높은 기대치를 두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파이낸셜타임스는 테슬라가 아직 자율주행 기술 수준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고 다른 지역으로 출시 확대 시기도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테슬라 로보택시의 이러한 약점은 구글 웨이모와 비교했을 때 더욱 두드러진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구글 웨이모는 이미 운전자의 개입이 거의 불필요한 레벨4 자율주행 기술을 달성했고 새로운 지역에 진출하기 전에 장기간의 지형 탐색 및 학습 과정도 거쳤기 때문이다.

반면 테슬라는 자율주행 기술 수준을 측정할 수 있는 지표를 거의 공개하지 않은 데다 텍사스주 오스틴 이외 지역에서 서비스 운영을 위한 허가를 받을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결국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로보택시 사업 목표는 마침내 현실의 벽에 부딪히고 말 것”이라며 “아직 증명해야 할 과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테슬라 '로보택시' 구글에 기회되나, 자율주행 기술 우위 돋보일 계기 가능성
▲ 테슬라 전기차에 적용되는 주행보조 기능.
테슬라의 로보택시 시장 진출은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한 자율주행 무인택시 시장에 본격적으로 소비자의 관심을 불러 활성화를 이끄는 중요한 동력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수혜는 오히려 테슬라가 아닌 구글 웨이모에 돌아갈 공산이 크다. 무인차량 운행 대수와 사업 노하우 및 경험, 지역 다양성 등 측면에서 훨씬 앞서있기 때문이다.

구글 웨이모는 미국 캘리포니아와 애틀랜타, 텍사스주 일부 지역에서 로보택시를 운행하며 현재 1주일에 25만 건 이상의 주행 건수를 달성하고 있다. 

마이애미와 워싱턴DC에 이어 미국 뉴욕과 일본 도쿄에도 서비스 출시를 위한 절차가 진행된다. 현재 공식적으로 진출 계획이 공개된 지역만 17곳에 이른다.

증권사 웰스파고는 구글 웨이모가 2030년이면 연간 4억6500만 회의 운행 건수를 달성하며 미국 전체 차량호출 시장에서 약 10% 점유율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다만 테슬라도 로보택시 시장에서 여러 차별화 요소를 앞세우고 있는 만큼 자율주행 기술력과 관련 규제 등 문제만 해소된다면 본격적으로 성장세를 탈 잠재력이 있다.

테슬라는 기존에 판매한 전기차를 모두 자율주행 택시로 활용해 구매자들이 차량을 이용하지 않을 때 이를 활용해 수익을 거둘 수 있도록 하는 사업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구글 웨이모와 달리 로보택시에 활용할 차량을 자체 생산해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갖췄다.

다만 파이낸셜타임스는 테슬라 자율주행 기술의 세부 정보가 아직 사실상 비공개에 가깝다는 점, 얼마나 많은 전기차 구매자들이 자신의 차량을 택시로 이용하도록 내놓을 지 불확실하다는 점을 문제로 꼽았다.

일론 머스크는 최근 테슬라 콘퍼런스콜에서 로보택시 출시 계획을 언급하며 “현재 테슬라의 경쟁 상대라고 할 만한 기업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존 크라프칙 웨이모 전 CEO는 이에 맞서 “테슬라는 웨이모와 경쟁을 노리고 있지만 10년 연속으로 실패만을 겪어 왔다”고 응수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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