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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금융 신흥국을 가다 캄보디아⑦] 코사인 설욱환 대표 "디지털금융 사회 캄보디아, 핀테크 사업기회 계속 넓어진다"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5-06-20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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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동남아시아의 캄보디아, 남아시아의 인도, 중앙아시아의 우즈베키스탄. 아직 화려한 조명을 받고 있지 않지만 이들 국가는 K금융의 미래 영토로 평가된다. 이들의 어떤 점이 K금융을 매혹했을까. 아시아 금융신흥국인 그곳에서, 묵묵히 K금융의 영토를 넓히고 있는 이들을 비즈니스포스트가 만났다.  

-캄보디아 글 싣는 순서
① 프놈펜 거리 메운 금융사 로고들, 150개 은행의 은밀하고도 뜨거운 전쟁
② KB프라삭 김현래 부대표 "지점만 200여 곳, 현장 뛰며 지속가능 수익 기반 마련"
③ 신한캄보디아 박희진 법인장 “규모보다 내실, 신뢰경영으로 캄보디아인 주거래은행 되겠다”
④ 캄보디아우리은행 손철수 법인장 “보험·카드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현지 5대 은행 목표”
⑤ PPC뱅크 이진규 부행장 “이지뱅킹으로 자생력 키워, 예금·대출 두 마리 토끼 잡는다”
⑥ 한국수출입은행 최민이 소장 "캄보디아 인프라 구축 지원하며, 우리 기업 진출 도와"
⑦ 코사인 설욱환 대표 “디지털금융 사회 캄보디아, 핀테크 사업기회 계속 넓어진다”
⑧ 캄보디아은행협회 회장 랫 소포안 “캄보디아는 무한한 기회의 나라, 디지털금융 생태계 확장 계속된다”

- 프롤로그 기사 보기
① '제국의 추억' 좇는 세 나라, 캄보디아 인도 우즈베키스탄의 변신

 
[K금융 신흥국을 가다 캄보디아⑦] 코사인 설욱환 대표 "디지털금융 사회 캄보디아, 핀테크 사업기회 계속 넓어진다"
▲ 설욱환 코사인 대표이사는 캄보디아의 가파른 디지털금융 성장세에 핀테크 사업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프놈펜(캄보디아)=비즈니스포스트] “캄보디아는 핀테크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국가다.”

11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만난 설욱환 코사인(KOSIGN) 대표이사는 캄보디아 모바일금융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핀테크기업 코사인의 사업 기회도 점점 더 다양해질 것으로 바라봤다.

예를 들어 캄보디아는 현재 정부 주도로 전자세금계산서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설 대표는 전자세금계산서가 도입되면 캄보디아의 이커머스 시장이 급격하게 증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B2B(기업 사이 거래) 핀테크기업인 코사인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코사인은 한국 B2B 핀테크 1세대 기업인 웹케시그룹의 캄보디아 현지 법인이다. 

웹케시그룹은 앞서 2013년 한국국제협력단(KOICA, 코이카)과 손잡고 캄보디아에 IT교육과 인재양성을 위한 HRD센터를 설립했다. 석창규 웹케시그룹 회장이 동남아시아 사업을 구상하던 중 우연히 들른 캄보디아의 열악한 IT 인프라를 보고 “교육부터 시작하자”고 마음먹고 HRD센터를 세운 것이다.

코이카 프로젝트 기간이 끝나 HRD센터가 사라질 위기에 놓이자 웹케시그룹이 운영을 도맡아 센터를 살렸다.

웹케시그룹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2014년에는 캄보디아에 핀테크 자회사인 코사인을 세웠다. 석창규 회장은 아직도 한 달에 한 번 캄보디아를 방문해 코사인 직원들과 '피자데이'를 진행할 정도로 애정을 보이고 있다.

코사인은 출범 때부터 하나의 뚜렷한 목표를 내세웠다.

‘인도차이나반도 1위 B2B 핀테크 기업’이 되는 것이다.

설 대표는 “코사인은 캄보디아에 진출한 유일한 B2B 핀테크기업”이라며 “캄보디아에서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 현금사회에서 모바일금융으로 직행한 캄보디아, 핀테크시장 성장 빨라

설 대표는 2014년 코사인을 처음 설립할 때부터 합류해 캄보디아 생활이 11년째다. 2016년부터 코사인 대표이사를 맡아 160명의 현지 직원을 이끌고 있다.

그는 “처음 캄보디아에 왔을 때만 해도 전화도 안 터지고 거리에 소가 지나 다니고 도로도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아 운전하기도 어려웠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캄보디아는 빠르게 발전했다. 해마다 한국을 오가는 비행기 안에서 내려다보는 프놈펜 도시의 야경이 밝아졌다. 

큐알(QR)결제를 바탕으로 한 금융시장의 변화는 더욱 ‘드라마틱’했다. 

2018~2019년 큐알결제 시스템 ‘바콩’이 도입되더니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속도로 확산하며 시장에 정착했다. 캄보디아는 한 순간에 현금사회에서 인터넷뱅킹도 아닌 모바일금융사회로 점프한 것이다.

캄보디아의 젊은 세대들은 큐알결제와 더불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 텔레그램 등 SNS 사용도 활발하다. 디지털플랫폼에 친숙한 세대는 핀테크기업 코사인에 우호적 사업 기반이 될 수 있다.

코사인에게 캄보디아는 ‘블루오션’ 시장인 셈이다.

코사인은 현재 캄보디아에서 청구자가 가상계좌를 통해 고객에게 결제금을 받을 수 있는 가상계좌 청구 플랫폼 ‘위빌365’, 기업회계 솔루션 ‘와북스 캄보디아’, 프로젝트 협업 도구 플랫폼 ‘모닝메이트’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코사인은 이밖에도 캄보디아에 진출한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등 한국계 은행들의 바콩 실시간 자금이체 서비스 구축 등 IT업무 아웃소싱(ITO)으로 영역을 넓혔고 금융기관, 소액금융사 등 고객 확장에 나서고 있다.

◆ HRD센터 연계 자체 인력이 경쟁력, ‘송곳’같은 맞춤형 서비스 개발한다 
[K금융 신흥국을 가다 캄보디아⑦] 코사인 설욱환 대표 "디지털금융 사회 캄보디아, 핀테크 사업기회 계속 넓어진다"
▲ 11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위치한 코사인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한국에서 성공한 핀테크 서비스를 그대로 들고 오는 건 다 실패한다.”

설 대표는 캄보디아 핀테크시장에서 성공하려면 현지 고객과 시장의 수요, 환경에 ‘송곳’ 같이 맞춘 서비스 개발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캄보디아 현지인들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 캄보디아 인프라와 생활환경을 맞는 서비스여야 한다는 것이다.

코사인은 이런 점에서 현지 고급 IT 인적자원을 자체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

웹케시그룹이 12년째 ‘뚝심’으로 지원, 운영하고 있는 HRD센터가 있기 때문이다.

HRD센터는 캄보디아 현지 대학 10~15곳과 협업해 IT전공 학생들 가운데 상위 3% 인재들을 선발해 입학 기회를 제공한다. 처음부터 고급 인력을 선점하는 셈이다.

웹케시그룹은 HRD센터 설립 초창기 학생들이 공부에 매진하고 실력을 쌓을 수 있도록 수업료부터 교복, 교재를 모두 무상으로 제공하고 교통비 지원, 별도 장학금도 수여했다.

HRD센터는 지난해까지 졸업생 680여 명을 배출했다. 이 졸업생들은 캄보디아 IT기업과 은행, 정부기관 등에 핵심 인재로 스카우트 되고 있다. 물론 코사인으로 취업하는 졸업생들도 많다.

코사인은 이런 인적 자원을 바탕으로 위빌365와 와북스 등 서비스를 직접 개발했다.

캄보디아 코사인의 IT 인력은 한국 웹케시 본사로 해마다 파견도 간다. 현재 코사인의 한국 본사 파견 인력은 해마다 30명 안팎인데 중장기적으로 이 규모를 100명 수준으로 늘릴 계획을 세워뒀다.

물론 코사인은 매출 구조나 실적으로 보면 아직 갈 길이 멀다. 지금도 한국 웹케시 본사 아웃소싱 사업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설 대표는 캄보디아에서 사업 기회는 계속 많아질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서비스 개발 경쟁력에도 자부심을 보였다.

설 대표는 엔지니어 출신으로 석창규 웹케시 회장과  부산창립지원센터 시절부터 함께 한 창업맴버 가운데 한 명이다.

웹케시그룹은 1999년 동남은행 출신의 금융업계 전문가들이 모여 설립된 B2B 핀테크기업이다. 2000년 가상계좌, 편의점 ATM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도입했고 기업인터넷뱅킹도 처음 선보였다. 

국내 기업인터넷뱅킹 시스템의 70%를 웹케시가 구축했다. B2B 금융핀테크 플랫폼 ‘인하우스 뱅크’ 중소기업 자금관리솔루션 ‘경리나라’ 등을 주요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인공지능 재무관리 서비스 ‘Ai CFO(인공지능 최고재무책임자)’를 출시했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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