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오하이오주 제퍼슨빌 인근에 위치한 LG에너지솔루션-혼다 배터리 합작공장. 2024년 11월경 모습이다. < LG에너지솔루션 > |
[비즈니스포스트] 일본 완성차기업 혼다와 닛산이 최근 수면 아래로 내려간 합병설과 별개로 사업 협력은 추진하고 있다.
혼다는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오하이오주에 합작공장을 짓고 있는데 이 공장에서 닛산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20일 닛케이아시아는 “혼다가 LG에너지솔루션 북미 공장에서 함께 생산할 배터리를 2028년부터 닛산에 공급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고 보도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혼다는 올해 연말 생산을 목표로 오하이오주 제퍼슨빌 인근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최대 생산 능력은 연간 40기가와트시(GWh)이며 혼다가 북미에서 생산할 전기차에 배터리를 독점 공급하려는 공장이다.
이 공장에서 생산할 배터리 물량 일부를 닛산으로 돌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것이다.
닛케이아시아는 다른 협업 사례를 두고 “혼다와 닛산은 소프트웨어 기술 공동 연구도 진행하고 있으며 전기차 구동장치 표준화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혼다 사장은 혼다와 닛산의 협력 가능성을 언급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미베 도시히로 혼다 사장은 19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닛산과 합병을 다시 고려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구체적 협력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반 에스피노사 닛산 신임 사장 또한 5월에 열었던 실적 발표에서 미국 시장에서 협업 기회를 모색하는 기업 후보에 혼다를 포함한다고 말했다.
두 기업이 미국발 관세로 현지 생산을 늘려야 하는 상황에 처하자 LG에너지솔루션과 같은 현지 합작공장을 활용할 방법을 찾는 모양새다.
앞서 혼다와 닛산은 지난해 12월 통합 계획을 발표한 뒤 세부 조건을 논의했다. 하지만 이후 2개월도 채 지나지 않은 올해 2월5일 합병을 더 이상 추진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았다는 로이터 보도가 나왔다.
당시 닛산은 자회사로 들이겠다는 혼다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미국 트럼프 정부 관세 여파에 직면해 협력 의지를 재확인한 셈이다.
닛케이아시아는 “미국 관세로 혼다와 닛산의 사업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라고 바라봤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