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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전략적 7개국 공략할 영업맨 충원, 신동원 '해외매출 61%' 시동 걸었다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5-06-19 11: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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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전략적 7개국 공략할 영업맨 충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808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동원</a> '해외매출 61%' 시동 걸었다
▲ 농심이 해외영업 경력직 채용에 이례적으로 나선다. 신동원 농심그룹 회장(사진)이 해외사업 비중 확대를 위해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신동원 농심그룹 회장이 ‘해외사업 비중 61%’라는 목표를 향해 닻을 올렸다.

모처럼 해외영업 유경험자들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는데 삼양식품의 선전 탓에 흔들린 ‘부동의 국내 1위 라면기업’이라는 위상을 되찾기 위해 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다.

19일 농심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조용하게 대졸 신입·경력사원 채용을 시작했다.

눈에 띄는 지점은 경력사원 채용과 관련해 해외영업을 포함했다는 점이다. 농심이 해외영업 경력직을 뽑는 것은 2020년대 들어 처음이다.

농심이 가장 최근 해외영업 직군에 직원을 뽑았던 시기는 2023년 하반기. 신입사원에 한정해 해외영업 직원을 선발했는데 당시에는 담당 부서에 모자란 인원을 충원하는 성격이 짙었다.

농심 관계자는 “‘비전2030’을 제시하면서 발표한 글로벌 7대 전략 국가 공략을 위해 해외영업 부서를 본격적으로 확대하면서 이와 관련한 경력직 직원을 채용한다”며 “해외영업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신속한 업무 투입과 성과 창출, 그리고 전문성 확보의 채용”이라고 말했다.

농심이 뽑고자 하는 해외영업 경력직 스펙도 구체적이다.

우대사항에 외국어 우수자를 적어놓으면서 포르투갈어와 스페인어, 아랍어 가능자를 명시해 놓았다. 브라질과 남미, 중동, 인도, 러시아, 아프리카 영업 경력은 자기소개서에 필수로 기재하라고 적시되어 있다. 

신동원 회장이 좀처럼 눈길을 안 줬던 해외영업 경력자들을 모시기로 했다는 점은 농심의 방향성이 해외사업의 속도를 높이는 데 찍혔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농심은 5월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에서 해외사업 강화 방안을 설명하면서 “7개 타깃 국가의 집중 공략을 통해 글로벌 성장을 초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농심이 노리고 있는 7개 국가는 미국과 멕시코, 브라질, 인도, 영국, 일본, 중국 등이다. 

농심에 따르면 인도와 영국은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는 국가로 파악된다. 중국과 일본은 세계 1·2위 면 시장 보유 국가로 놓치기 힘든 시장이다. 미국과 멕시코, 브라질은 K푸드 열풍으로 매운 맛을 향한 선호도가 높아지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권역이다.

신 회장이 세운 목표는 농심의 해외매출 비중을 2030년까지 61%로 확대하는 것이다. 1분기 28.5%와 비교해 2배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것인데 이를 5년 안에 달성하려면 해외에 투입할 자원부터 서둘러 확보할 수밖에 없다.

농심이 제시한 해외영업 경력직의 세부 직무내용은 △해외 거래처 수출업무(선적, 검역, 통관, 클레임 등) △거래국 및 거래선별 실적 관리 및 시장조사 △신규 거래선 발굴 등이다.
 
농심 전략적 7개국 공략할 영업맨 충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808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동원</a> '해외매출 61%' 시동 걸었다
▲ 농심은 2030년까지 해외사업의 매출 비중을 61%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농심>

신 회장이 해외사업에 적극적으로 힘을 싣는 것은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한 차원으로도 해석된다.

농심은 1980년대 중반 삼양식품을 제치고 40년 가까이 국내 라면시장에서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삼양식품이 전 세계에서 부는 ‘불닭볶음면’ 열풍에 힘입어 수출에서 엄청난 성과를 내면서 ‘부동의 국내 1위 기업’이라는 농심의 위상에도 금이 갔다.

농심은 2024년 5월 삼양식품에 시가총액을 추월당했으며 현재는 격차가 4배 차이로 벌어졌다.

실적도 상대적으로 부진하다. 농심은 2024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4387억 원, 영업이익 1631억 원을 냈는데 이는 삼양식품이 같은 기간 낸 매출의 2배이면서 영업이익은 절반밖에 거두지 못했다.

삼양식품이 잘 나가는 이유는 해외사업의 비중이 높은 덕분이다. 2024년 기준으로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비중은 77%이나 된다. 해외에서는 가격을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할 수 있다는 장점을 살려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신동원 회장도 결국 농심의 살 길을 해외라고 보고 그 비중을 높이기 위해 농심을 채찍질하는 분위기라고 볼 수 있다.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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