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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선임 사외이사' 면면 보니, '기업·실무경험' 지닌 인물로 변화 뚜렷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5-06-18 11:3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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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선임 사외이사' 면면 보니, '기업·실무경험' 지닌 인물로 변화 뚜렷
▲ 롯데그룹 계열사의 ‘선임 사외이사’가 기업과 실무 경험을 갖춘 인물로 채워지고 있다. (왼쪽부터) 롯데지주 선임 사외이사인 권평오 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사장, 롯데쇼핑 선임 사외이사인 심수옥 성균관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교수, 롯데케미칼 선임 사외이사인 손병혁 서울대학교 화학부 교수.
[비즈니스포스트] 롯데그룹의 선임 사외이사가 학자보다 기업이나 실무를 경험한 인물로 채워지고 있다. 올해 교수나 권력기관 출신의 고위 관료보다 각 산업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을 사외이사로 모셨던 흐름이 선임 사외이사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주요 계열사의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업계 전문가를 모셔 위기를 극복해보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의지와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18일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선임 사외이사 면면을 살펴본 결과 각 회사에 실질적으로 조언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강화하는 흐름이 눈에 띈다.

롯데지주의 현 선임 사외이사는 권평오 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사장이다. 지난해만 해도 김창수 전 중앙대학교 총장이 선임 사외이사를 맡았는데 올해 3월 바뀌었다.

권 사외이사는 행정고시 27회에 합격해 상공부(현 산업통상자원부)에서 공무원생활을 시작한 관료 출신이다. 대통령비서실, 산업자원부 혁신기획관·재정기획관과 지식경제부 경제자유구역기획단장·지역경제정책관 등을 거쳐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 실장 등을 역임했다.

하지만 관료라고 실무 경험이 없다고 보기는 힘들다. 산업자원부에 몸담으면서 산업 육성과 에너지 관련 업무, 글로벌 비즈니스 지원 업무 등을 담당했으며 이런 전문성을 인정받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사장에도 선임됐다. 이른바 ‘실무형 관료’인 셈이다.

롯데쇼핑도 올해 새로운 선임 사외이사를 뽑았는데 그 이력이 화려하다.

현 선임 사외이사는 삼성전자 역사상 최초의 여성 전무와 부사장으로 유명한 인물인 심수옥 성균관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다. 심 사외이사는 P&G에서 마케팅 담당자로 일하다가 삼성전자로 이직한 뒤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전무를 거쳐 글로벌최고마케팅책임자 부사장까지 지냈다.

롯데쇼핑의 지난해 선임 사외이사가 학자의 길을 꾸준히 걸었던 김도성 서강대학교 경영대학장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기업 경력을 지닌 인물로 변화했다는 점이 확인된다.

롯데케미칼도 마찬가지다. 현 선임 사외이사는 손병혁 서울대학교 화학부 교수인데 그는 현재 한국고분자학회 부회장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연구개발사업 예비타당성평가위원회 소재분과위원도 겸임하고 있다.

2024년만 하더라도 동국대학교 회계학과장인 남혜정 교수가 선임 사외이사를 맡았다는 점에서 좀 더 화학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 사외이사를 대표하는 인물로 뽑혔다고 볼 수 있다.

아예 기업 대표를 지낸 인물을 선임 사외이사로 두는 사례도 있다.

롯데정밀화학은 하나캐피탈 대표와 현대렌탈서비스 부회장을 지낸 윤규선씨가 선임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도 카보닉스 대표이사와 포스코케미칼 상무 등을 지낸 오세민씨를 선임 사외이사로 한다.

롯데그룹은 이사회의 전문성과 투명성을 동시에 강화하라는 신동빈 회장의 의중에 부합하는 쪽으로 사외이사를 다양화해왔는데 그 흐름이 선임 사외이사 제도에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선임 사외이사 제도는 신 회장의 거버넌스 선진화 의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롯데그룹은 2024년 3월 선임 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하면서 “경영 투명성 강화와 사외이사 독립성 제고에 나서는 등 거버넌스를 혁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당시 기준으로 이 제도를 도입한 재벌기업은 삼성그룹과 SK그룹 일부 계열사에 한정돼 있을 정도로 선도적인 시도로 평가받았다.

선임 사외이사 제도는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을 때 사외이사를 대표하는 선임 사외이사를 임명해 견제와 균형을 도모하는 제도다.

선임 사외이사에게 주어지는 권한은 적지 않다.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되는 사외이사회를 단독으로 소집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경영진에 현안보고와 요구 및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사실상 권한을 갖춘 중재자 역할을 도맡아 경영진을 견제하고 감독할 수 있는 역할이 부여되는 자리다.
 
롯데그룹 '선임 사외이사' 면면 보니, '기업·실무경험' 지닌 인물로 변화 뚜렷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은 거버넌스를 선진화하겠다면서 사외이사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각 계열사의 선임 사외이사는 사외이사단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결정한다. 내부에서 추천과 동의의 과정을 거쳐 뽑는 것으로 알려진다.

다시 말해 롯데그룹의 개입이 없다는 얘기인데 그럼에도 선임 사외이사의 면면이 전문성을 강조하는 흐름을 보이는 것은 이사회 내부에서부터 전문성을 강화해야만 위기를 돌파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

물론 아직 관료나 법조계 출신 인물을 선임 사외이사로 유지하는 계열사도 있다.

롯데이노베이트 사외이사는 박진규 고려대학교 기업산학연협력센터 특임교수다. 박 교수는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정책국장과 기획조정실장, 대통령비서실 신남방·신북방비서관을 거쳐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을 역임한 관료 출신 인물이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 사외이사도 겸임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판사 출신인 황덕남 변호사를 선임 사외이사로 두고 있다.

황 변호사는 사법시험 23회에 합격해 수원지방법원과 대전지방법원, 서울고등법원 판사 등을 역임한 뒤 1998년 법복을 벗고 변호사로 개업했다. 이후 대통령 법무비서관과 규제개혁위원회 위원,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롯데하이마트 역시 판사 출신인 최혜리 변호사가 선임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최 변호사는 사법시험 33회에 합격한 뒤 서울지방법원과 서울가정법원 판사 등을 거쳤다 1998년 법무법인바른 변호사로 나와 국무총리실 행정심판위원회 위원, 검찰개혁심의위원회 위원,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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