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공사 올해 경영평가서 등급 상승 만만치 않아, '알박기 인사' 김인중 성과 향상 부담 커
김인애 기자 grape@businesspost.co.kr2025-06-17 16:2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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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국농어촌공사가 지난해 경영평가에서 전년보다 한 단계 낮아진 'C'등급을 받아들었는데 올해도 등급 상승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인중 농어촌공사 사장은 새 정부 출범 전인 지난 5월 '알박기 인사'라는 비판을 받으며 취임한 만큼 윤리와 재무, 실적 모든 측면에서 성과를 향상시켜야 할 부담이 큰 상황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
▲ 김인중 농어촌공사 사장은 성과를 향상시켜야 할 부담이 큰 상황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어촌공사>
17일 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오는 20일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경영평가'와 관련해 지난해 실적뿐 아니라 윤리경영 측면에서 모두 문제가 발생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영업이익이 급감한 데다 종합 청렴도 평가에서 낮은 등급을 받아 올해 경영평가에서 나아진 성적표를 받아들기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월 취임한 김인중 사장으로서는 개선해야 할 경영 과제가 산적한 셈이다.
농어촌공사는 2022년을 기준으로 한 2023년 경영평가에서 'B'를 받은 뒤 2023년을 기준으로 한 2024년 경영평가에서는 'C'를 받았다.
2024년 경영평가 가운데 비계량 부문에서 낮은 평가를 받은 것이 등급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농어촌공사는 경영관리 평가 범주 가운데 '리더십'과 '윤리경영'에서 각각 D+과 D로 낮은 비계량 점수를 받았다.
이와 관련해 준정부기관 경영평가단은 "기관장이 역점 추진한 종합청렴도 개선, 민간기업 해외진출 플랫폼 구축 관련 지표에서의 미흡한 성과에 대한 면밀한 진단 및 다각적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윤리경영에 대해서는 "종합청렴도 평가결과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연속으로 5단계 가운데 4등급으로 미흡사항에 대한 점검과 개선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농어촌공사는 채용 전반에 대한 점검 결과 주의·경고·훈계 처분을 받는 등의 사실이 확인돼 향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그럼에도 농어촌공사는 올해 경영평가에서 주요 지표가 되는 지난해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또다시 4등급을 받아들었다.
이와 함께 사회적 책임 항목과 경영관리 측면에서도 문제점이 지적됐다. 대표적으로 김제 스마트팜 부실 시공의 피해를 본 청년농들이 기자회견을 열면서 농어촌공사가 입길에 올랐다.
농어촌공사가 사업시행자로 나선 김제 스마트팜 사업에서 부실 시공이 불거진 데다 사후 수습에도 소극적 태도를 보였다는 비판을 받았다.
김제 스마트팜 혁신밸리는 2021년 11월 준공된 국내 1호 스마트팜 혁신밸리로 공사비로 1천억여 원이 투입된 대규모 첨단 농업단지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고 한국농어촌공사가 사업시행자(위탁 조성기관)로 선정돼 설계, 시공 발주, 감리, 준공 및 하자보수 관리 등 사업 전반을 총괄했다.
그러나 준공 이후 2년 9개월 동안 276건의 하자가 접수됐는데 이는 전국 스마트팜 혁신밸리 하자(407건)의 67.8%를 차지했다.
주요 하자는 천장 누수, 기둥 침하 및 기울어짐, 천창·모터 고장 등이며 농어촌공사가 하자 원인을 조사한 결과 기둥이 최대 4cm 침하하고 온실 구조물이 기울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김제 임대 스마트팜 청년농부들은 지난해 8월 전북특별자치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1년 11월 준공 이후 수십차례의 누수로 인해 정성껏 키운 작물들이 처참히 피해를 입었다”며 “여름철 폭염에도 천창이 열리지 않아 온실 내부가 찜통이 됐다”고 말했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김제 스마트팜 혁신밸리 부실 시공과 관련해 "지난해 말 청년농 입회 하에 하자보수를 완료했다"며 "관련 피해보상금은 피해사정인을 통해 산정해 이번 달 보상하면서 종결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