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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증권 잡음 끝에 KCGI에 매각 확정, 임재택 '잔류 결정' 석 달 만에 한시름 덜어

박재용 기자 jypark@businesspost.co.kr 2025-06-11 16:4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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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양학원과 KCGI 사이의 한양증권 매각 절차가 여러 잡음 끝에 당국의 최종 승인을 얻었다.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초 한양증권의 인수ᐧ합병(M&A) 절차 마무리를 위해 잔류를 택하기도 했는데, 이번 최종 승인으로 한시름 덜게 됐다.
 
한양증권 잡음 끝에 KCGI에 매각 확정,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9493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임재택</a> '잔류 결정' 석 달 만에 한시름 덜어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이사 사장.

금융위원회는 11일 정례 회의를 열고 사모펀드 KCGI의 한양증권 인수 관련 대주주 변경 심사를 통과시켰다.

한양학원에 대한 한양증권 주식 대금 지급이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KCGI는 한양증권의 소유주가 된다. 

KCGI는 지난해 9월 한양학원으로부터 한양증권 지분 29.59%를 2천203억 원(주당 5만8500원)에 매수하겠다는 주식 매매계약(SPA)을 맺었다.

이후 인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한양증권의 종전 최대주주인 한양학원(한양대학교 재단) 측이 KCGI를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발표할 때부터 ‘파킹딜’ 논란을 겪었다.

파킹딜은 경영권을 매각하는 것처럼 위장한 뒤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다시 찾아오는 계약이다. 거래 성격이 대출과 비슷해 유동성 확보를 위한 수단으로 악용되는 불공정 거래다.

한양증권 입찰 당시 매각 주관사 없이 한양학원 사무국이 매각을 자체 진행한 점이 이례적이라, 인수 후보를 사전에 정한 뒤 형식적으로 입찰을 진행했다는 ‘수의계약’ 의혹이 제기됐다.

보통 M&A 경험이 충분한 경우에만 주관사를 선정하지 않는데, 한양학원은 관련 경험이 전혀 없어 특정 인수 후보를 미리 정해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아울러 특수관계인 포함 40.99%에 달하는 보유 지분을 모두 매각하지 않고 4.99% 가량을 남겨놓은 점도 의혹을 샀다.

KCGI는 인수 입찰 경쟁 시기 한양증권 지분을 주당 6만5천 원에 매수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주가보다 3배 이상 높은 가격이라, 소액주주들로부터 경영권 프리미엄이 과도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를 의식한 KCGI는 우선협상 대상자가 된 뒤 인수 가격을 주당 5만85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KCGI는 한양증권 인수 자금 확보를 위해 후순위 출자자로 OK금융그룹을 올렸다. KGCI와 OK금융은 주주 사이 계약 조항에 KCGI가 한양증권을 매각할 때 OK금융이 지분을 먼저 가져갈 수 있는 우선매수권 계약을 넣었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대부업체로 시작한 OK금융그룹에 보내는 시선이 곱지 않아, OK금융그룹이 우선매수권을 포기하고 KCGI가 대주주 변경 승인 신청서를 제출한 2025년 1월부터 본격적 심사를 받을 수 있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CGI는 이번 심사를 앞두고 ‘5년 동안 회사를 책임지고 경영하며, 해당 펀드의 주요 출자자인 OK그룹 측은 한양증권 우선 매수권을 포기한다’는 내용을 명시한 문서를 금융당국에 제출하며 허가를 얻었다.

올해 초에는 임재택 대표의 다올투자증권 이적이 무산됐다.

임 대표는 2월28일 다올투자증권 대표이사 선임 안건에 오르며 다올투자증권으로의 이동이 확실해 보였다.

그러나 3월14일 임 대표가 갑작스레 한양증권에 남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없던 일이 됐다.

당시 임 대표는 기자단에게 “현재 몸담고 있는 회사의 M&A 과정 중에 조직의 최고 책임자가 제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떠나는 것에 대한 현실적, 법률적 제약이 많아 수없이 고민했다”며 “가장 힘든 시기에 현 경영진이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재단의 기대를 무겁게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3월11일 국세청이 KCGI를 상대로 특별 세무조사에 나서며 인수가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한양증권 잔류를 선택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4월16일 금융위는 세무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KCGI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중단했다.

이처럼 다사다난했던 인수절차가 당국의 최종 승인으로 마무리 되며 임 대표의 어깨도 한결 가벼워 질 것이란 관측이다.
 
한양증권 잡음 끝에 KCGI에 매각 확정,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9493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임재택</a> '잔류 결정' 석 달 만에 한시름 덜어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이사가 5일 서울 강남구 최인아책방에서 열린 북토크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양증권>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임 대표의 거취도 주목 받고 있다.

한양증권은 3월 주주총회에서 김병철 KCGI자산운용 대표이사를 한양증권 사내이사로 조건부 선임했다. '조건'은 한양증권 매각절차의 마무리였다.

임 대표는 5일 서울 강남구 최인아책방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성공, 꿈꾸지 말고 훔쳐라' 북토크에서 매물로 나온 회사의 상황을 두고 “자식을 떠나보내는 기분”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금융투자업계는 임 대표가 올해 초 다올투자증권으로 옮기려는 움직임을 보였던 만큼 임기가 끝난 뒤 다른 곳으로 이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태원 KCGI 대표이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통화에서 “아직 인수 절차가 마무리 되지 않아 한양증권 경영 관련 언급은 어렵다”며 “다만 인수대금 지불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처리할 것이고, 빠르면 다음 주 안에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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