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애라 SK하이닉스 의장. < SK하이닉스 > |
[비즈니스포스트] 한애라 SK하이닉스 의장이 의사결정의 최우선 가치를 ‘기술’에 두겠다고 밝혔다.
한 의장은 10일 SK하이닉스 뉴스룸 인터뷰를 통해 “SK하이닉스가 지난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고역폭메모리(HBM)다. 다른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한 전략이 유효했다”며 “기술에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미래에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 역시 이를 유념하며 늘 기술 중심의 의사결정을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 의장은 ‘기술’에 방점을 두고 인공지능(AI) 시대에 대응한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는 “SK하이닉스의 경우 기술 전문가의 목소리가 경영에 잘 반영되고 있으며, 회사의 방향을 결정하는 데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본다”며 “이 기조를 유지하며 ‘투자 및 개발 확대’와 ‘개발 속도 조절’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는 것이 HBM 이후의 차세대 메모리를 준비하는 전략이자, AI 시대의 본원적 경쟁력을 키우는 핵심 전략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회사의 결정이 최선의 선택이 되도록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 의장은 “이사회 2.0에서는 이사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기존 경영진 관리·감독, 안건 의사결정과 더불어 중장기 전략 방향 설정, 경영진 의사결정 검토, 경영 활동 사후 평가 등으로 그 역할이 한층 확대되었다”며 “이 속에서 저는 견제와 균형을 유지하면서 검증이 필요한 안건은 수긍이 될 때까지 자료를 요구하고 확인하며 의장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의장은 법관, 변호사를 거쳐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 조정인, 대한상사중재원 국제 중재인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2022년부터는 한국인공지능법학회 부회장에 부임해 AI 관련 법과 제도, 정책 대응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법과 AI에 모두 능통한 전문가인 셈이다.
SK하이닉스 이사회에는 지난 2020년 합류했다. 6년 차 최선임 사외이사로 자리를 이어오기까지 한 의장은 주요 공급 계약, 기술 관련 법적 자문 등의 역할을 했다.
또 감사위원을 겸임하며 선진 지배구조를 구축하고 감사 기능을 강화하는 데 법률 전문가로서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