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이 처음으로 400조 원을 넘어섰다. 퇴직연금 운용 방식은 저축에서 투자로, 수령 방식은 일시금에서 연금 형태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이 9일 발표한 '2024년 퇴직연금 투자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은 431조7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보다 12.9% 늘었다.
▲ 2024년 말 기준 퇴직연금 제도별 운용현황. <고용노동부> |
퇴직연금 적립금은 최근 3년 평균 13%대의 증가세를 보이며 2005년 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400조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퇴직연금 수익률은 4.8%를 보였다. 2023년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퇴직연금 운용 방식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등 실적배당 형 상품에 투자된 적립금은 75조2천억 원으로 2023년보다 53.3% 늘었다.
실적배당 상품인 확정기여(DC)형과 개인형퇴직연금(IRP)의 성장세도 이어졌다.
DC형과 IRP 적립금 규모는 각각 118조4천억 원과 98조7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보다 각각 16.8%와 30.6% 증가했다.
실적배당 상품 투자는 타깃데이트펀드(TDF)와 ETF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ETF의 경우 국내보다는 주로 미국 주식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에 투자됐다.
연금 형태로 퇴직연금을 수령하는 이들의 비율도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연금 형태 수령자 비율은 57.0%로 집계됐다. 연금 수령자 비율이 일시금 수령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최근 가입자들은 윤택한 노후를 위해 안정성과 함께 수익률 향상에도 관심을 기울이며 실적배당 상품에 적극 투자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런 노력의 결과 퇴직연금 수익률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권석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