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린피스 등 국내외 환경단체들이 참여하고 있는 풀뿌리연대는 4일 '2025 세계 환경의 날' 행사가 열리고 있는 제주도 국제컨벤션센터 앞에 눈동자 모양이 그려진 초대형 그림을 설치했다. <그린피스> |
[비즈니스포스트] 세계 환경단체들이 국내에서 열린 세계적 환경 행사 현장에서 강력한 '국제 플라스틱 협약' 체결을 요구하는 행동에 나섰다.
4일 그린피스 등 국내외 환경단체 16곳이 참여하고 있는 풀뿌리연대는 '2025 세계 환경의 날' 기념 행사가 열리고 있는 제주도 국제컨벤션센터 앞에서 플라스틱 생산 감축을 포함하는 강력한 플라스틱 협약 체결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풀뿌리연대는 이번 퍼포먼스에서 '전 세계 시민이 지켜보고 있다'는 뜻이 담긴 눈동자를 새긴 초대형 그림을 설치했다.
전 세계 시민 6472명이 제공한 초상들을 합쳐 만든 가로 30미터, 세로 20미터 그림은 국제컨벤션센터 앞 공터에 설치됐다. 해당 깃발은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열린 국제 플라스틱 협약 제5차 정부간 협상위원회(INC-5) 당시에도 활용됐다.
이번 세계 환경의 날 행사도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주제로 선정했기 때문에 환경단체들은 같은 깃발과 같은 요구를 담아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그린피스는 "한국 정부는 지난해 11월 최종 회의 개최국이었으나 책임감 있는 태도를 보여주지 못했다"며 "이번 퍼포먼스는 전 세계 시민이 한국을 포함한 세계 정부를 지켜보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국제 플라스틱 협약은 원래 계획대로라면 지난해 부산 회의에서 최종 합의문이 나왔어야 했으나 각국이 플라스틱 생산 규제를 두고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하며 무산됐다. 올해 8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추가 협상 회의를 통해 마지막 합의 과정을 진행할 것으로 계획됐다.
풀뿌리연대는 "지난해 부산 회의 직전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생산 감축에 대한 의지를 밝혔지만 어떤 행동에도 동참하지 않는 등 애매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는 협약에 참석했던 회원국, 국내외 시민사회, 그리고 강력한 협약을 기대했던 세계 시민들을 실망시킨 것"이라고 지적했다.
풀뿌리연대는 이어 "한국 정부는 아직 이를 바로잡을 기회가 남아 있다"며 "새로운 정부는 세계 환경의 날 개최국이자 마지막 협상회의 개최국으로서 다음 회의에 협약이 본래 의미를 잃지 않고 강력한 협약이 성안되도록 생산감축을 향한 의지와 행동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