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12일 체코 두코바니에 위치한 원자력 발전소의 냉각탑 인근 도로를 한 차량이 주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담당자가 체코 원자력 발전소 사업과 한국 대통령 선거 결과는 무관하다고 현지매체를 통해 밝혔다.
한국에 들어선 새 정부가 계속해 원전 사업을 지원할 것이라는 전망도 전했다.
한수원 장현승 체코원전사업부 처장은 3일(현지시각) “한국 선거 결과가 원전 프로젝트를 좌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체코 공영 라디오 이로즐라스가 보도했다.
이로즐라스는 '한국 대선에서 야당 후보가 당선되면 원전 사업이 정치적 동력을 잃을 수 있지 않겠냐'고 질문에 한 처장은 이렇게 답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한국 야당 의원은 지난해 9월 체코에 원전 수출 계약 추진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선거 결과가 한수원과 체코 당국 사이 계약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담당자 발언이 나온 것이다.
장현승 처장은 5월에 진행하려 했던 최종 계약식에 한국 정부 관계자는 물론 야당 일부 의원도 동행하는 일정이 잡혀 있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장 처장은 “정부 관계자와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라며 “정치적 지원이 계속되리라는 점은 걱정하실 필요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체코 당국은 한수원을 주축으로 한 ‘팀코리아’ 컨소시엄을 두코바니 5·6호기 신규 원전을 건설할 사업자로 올해 4월30일 최종 선정했다.
이후 한수원은 발주사인 체코전력공사(CEZ) 산하 두코바니Ⅱ 원자력 발전사(EDUⅡ)와 최종 계약을 5월7일 체결하려 했으나 법원 명령으로 절차를 일시 중단했다.
입찰 경쟁사였던 프랑스전력공사(EDF)가 계약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체코 지방행정법원이 이를 승인했기 때문이다.
오는 25일 브루노 지방행정법원이 소송 심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수원과 EDUⅡ는 최고행정법원에 항고장을 제출한 상태다.
이로즐라스는 미국 원자력 기업 웨스팅하우스가 한수원의 두코바니 프로젝트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최근 밝힌 점도 물었다.
장 처장은 “웨스팅하우스의 지원을 환영한다”며 “제가 발표한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추가 언급은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