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한양 '종합에너지기업' 2보 전진 앞둔 1보 후퇴, 풍부한 주택 수주잔고 앞세워 실적 방어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2025-05-16 16: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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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BS한양이 다양한 에너지사업을 기반으로 한 ‘종합에너지기업’으로 탈바꿈하기에 앞서 성장통에 시달리고 있다.
BS한양은 에너지사업을 추진하면서 재무구조 악화와 외형 후퇴를 마주했는데 7조 원에 이르는 풍부한 주택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실적 방어에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 BS한양이 7조 원 규모의 수주잔고를 앞세워 실적 개선을 바라보고 있다.
16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에너지사업을 본격화하면서 BS한양의 차입 부담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BS한양은 기존 주택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핵심으로 에너지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꾸준히 출자금, 대여금 등이 소요되면서 재무지표가 악화하고 있다. 전남 여수시 묘도 동북아LNG허브터미널, 전남 광양시 바이오매스발전소 등 현재 추진하고 있는 주요 에너지사업에 들어간 지분투자 규모는 3028억 원, 대여 규모는 460억 원 등으로 집계됐다.
BS한양의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2022년 말 3414억 원에서 지난해 말 6023억 원으로 76%, 같은 기간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908억 원에서 4694억 원으로 5배 이상 확대됐다.
이 기간 부채비율은 133.7%에서 142.4%로, 차입금의존도는 23.3%에서 34.4%로 높아지는 등 주요 재무안정성 지표가 대부분 악화했다.
이에 최근 한국신용평가를 비롯한 신용평가사들은 BS한양의 신용등급(BBB+)의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춰 잡았다.
한신평은 “2021년까지 보유 유동성이 차입규모를 웃도는 우수한 재무구조를 유지한 BS한양은 2022년부터 계열 시행사업에 관한 자금 대여와 에너지사업 관련 대규모 투자 등으로 순차입금이 큰 폭으로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BS한양은 건설업황 부진과 맞물려 에너지사업을 추진하면서 외형도 적지 않게 축소됐다.
BS한양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9010억 원을 거뒀다. 이전까지 1조1천억 원대 매출을 유지하다 20% 가까지 감소한 것이다.
특히 건축·주택 사업부문 매출이 급격히 쪼그라든 것이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연간 2100억 원 안팎을 매출을 지속하고 있는 에너지사업이 아직 건축·주택 매출 감소를 메우지 못하기 때문에 전체 외형 축소를 피하지 못한 셈이다.
BS한양은 건축·주택 사업부문에서 지난해 매출 4979억 원을 기록했다. 1년 전 8226억 원과 비교하면 39% 줄어든 것이다.
올해 1분기에도 BS한양은 전체 매출 2104억 원으로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지 못했다.
BS한양은 2020년 준공한 전남 해남군 솔라시도 태양광 발전소 이후 주요 에너지사업들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동북아LNG허브터미널 개발사업이 앞선 4월 1조1천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약정을 체결하면서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동북아LNG허브터미널의 준공이 2028년으로 아직 실적에 기여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건축·주택사업에서 꾸준한 성과를 내는 점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나온다.
BS한양은 최근 건축·주택사업 수주잔고를 대폭 확대하면서 에너지사업에서 성과가 나오기 전 실적을 개선할 만한 기반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BS한양은 수주잔고를 7조 원을 기록하고 있다. 2023년 말 5조2천억 원에서 수주를 크게 늘리며 매출 기준으로 무려 7년치 일감을 확보한 것이다.
BS한양은 지난해 ‘고양행신 1-1구역 재개발’, ‘인천 부개4구역 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과 ‘의정부우정 A-1블록 아파트 건설공사 1공구’ 등 공공사업을 넘어 ‘부산항 양곡부두’, ‘인천국제공항 화물기 정비 계류장 시설공사’를 포함하는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으로 수주 채널을 다변화하면서 수주잔고를 크게 늘리는 데 성공했다.
▲ BS한양이 14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밀양부북 A-1BL 민간참여 공공주택건설사업' 조감도. < BS한양 >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민간참여 공공주택건설사업,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주한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사업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단번에 6262억 원의 수주를 추가할 수 있게 됐다.
BS한양은 풍부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대형 일감들을 착공하며 실적 개선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먼저 지난해 10월 계약시작 2주 만에 완판에 성공한 경기 김포시 ‘북변4구역 재개발사업(한강 수자인 오브센트)’의 매출이 올해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김포시 북변동 북변4구역을 재개발해 모두 3058세대를 조성하는 이 사업은 1분기 말 기준으로 8430억 원 의 수주잔액이 남아있다. 단일 공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이어 하반기 ‘인천 용현학익 도시개발사업’, ‘김포 풍무역세권 공동주택 개발사업’, ‘부산 한양프라자 주상복합 개발사업’ 등 브랜드 ‘수자인’ 분양을 기반으로 2조 원 규모에 육박하는 사업의 착공에 돌입한다.
BS한양 관계자는 “견조한 건설부문 성과를 기반으로 LNG, 수소 등 청정에너지사업과 미래도시개발 등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