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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통합 앞서 산하 LCC 재무구조 개선 착수, 속내는 에어부산 분리매각 잡음 차단?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5-05-15 16:3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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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과 통합 준비의 일환으로 산하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 에어서울에 대한 재무개선 지원안을 발표했다.

회사는 에어부산이 발행한 1천억 원 전환사채를 인수, 향후 과반 지분 확보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아시아나항공 통합 앞서 산하 LCC 재무구조 개선 착수, 속내는 에어부산 분리매각 잡음 차단? 
▲ 아시아나항공이 산하 저비용항공사 에어부산, 에어서울의 재무 지원을 발표했다. 이를 두고 에어부산 분리매각 주장을 차단하고 LCC 3사 통합을 예정대로 추진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시아아항공>   

부산 지역 사회가 ‘에어부산 분리매각’을 줄기차게 요구하는 가운데, 아시아나가 에어부산 지분율을 과반 넘게 확보해 산하 LCC 통합에 따른 잡음을 없애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3일 공시를 통해 에어부산 전환사채 1천억 원을 인수하고, 에어서울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1800억 원을 출자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아시아나 완전 통합과 함께 추진될 산하 LCC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의 통합의 밑작업이 시작된 것이다.

에어부산 전환사채 1천억 원은 전환가액이 1주당 2161원이다. 전량 보통주로 전환 시 4627만4872주(발행주식의 39.67% 규모)를 추가 확보할 수 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에어부산 주식은 4886만3143주(지분율 41.89%)로, 전량 보통주 전환 시 보유 주식수는 9513만8015주(지분율 58.39%)로 늘어난다.

아시아나의 에어부산 지분 과반 확보는 현재 LCC 3사 통합의 남은 변수가 완전히 없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동안 부산 지역사회는 LCC 3사 통합에서 에어부산 빼달라는, 이른바 ‘에어부산 분리매각’을 줄기차게 주장해왔다.

부산시와 지역 기업들이 보유한 에어부산 지분율은 합산 16.15%로 무시할 수준이 아니다. 

구체적으로 △동일 3.31% △서원홀딩스 3.15% △부산시 2.91% △아이에스동서 2.70% △부산은행 2.53% △세운철강 0.98% △부산롯데호텔 0.50% △윈스틸 0.07% 등으로 파악된다.

합병을 반대하는 주주들에 의해 기업 간 합병이 좌초된 사례를 찾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2024년 셀트리온-셀트리온제약 합병은 주주들의 반대로 철회됐고, 두산에너빌리티-두산밥캣-두산로보틱스의 분할·합병이 철회 당시 두산그룹은 반대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를 고려했다고 밝혔다.

부산 지역사회의 요구에도 한진그룹 측은 LCC 3사 통합을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통합 앞서 산하 LCC 재무구조 개선 착수, 속내는 에어부산 분리매각 잡음 차단? 
▲ 에어부산은 높은 영업이익률과 21대에 이르는 항공기 기단 규모를 보유하고 있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저비용항공사(LCC)' 출범의 핵심으로 꼽힌다. <에어부산>

에어부산은 2024년 개별기준 매출 1조67억 원, 영업이익 1462억 원을 거뒀다. 영업이익률 14.5%는 국내 항공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 여객기 21대를 보유한 에어부산이 통합에서 제외되면 통합 LCC의 항공기 기단 규모는 37대(2024년 말 기준 진에어 31대 에어서울 6대)에 그치게 된다. 규모의 경제가 작용하는 항공산업의 특성상 통합의 효과가 그만큼 줄어들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회장은 지난 3월 기자간담회에서 에어부산의 분리 매각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15일 에어부산 주식은 2125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환사채의 전환가능 시기는 2026년 5월15일 이후다. 주가가 전환가격인 2165원을 웃돈다면 아시아나항공은 전환권을 행사할 공산이 커 보인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에어부산의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재무구조 개선을 지원하기 위해 이번 신규 영구전환사채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며 “에어부산의 향후 지속적 실적 개선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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