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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인도 진출 29년 브랜드 안착 성공, 정의선 수출기지로 위상 높인다

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 2025-05-07 16:4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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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인도에서 더 뜻깊은 30년을 준비한다.

1998년 인도 법인 설립 이후 정몽구 명예회장이 현대차라는 브랜드를 인도 시장에 알렸다면, 정의선 회장은 높아진 브랜드 이미지를 앞세워 전기차(EV)에 방점을 찍고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현대차 인도 진출 29년 브랜드 안착 성공,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881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 수출기지로 위상 높인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인도를 신흥 시장 공략을 위한 수출 기지로 활용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정의선 회장이 인도에서 생산능력을 150만 대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신흥 시장 공략을 위한 수출 기지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7일 자동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6일로 설립 29주년을 맞은 현대차 인도법인의 역할이 현지 판매를 넘어 수출 기지로 위상을 넓힐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인도는 현대차에게 중요한 시장이다. 현대차 글로벌 판매량은 지난해 기준으로 미국, 한국, 인도 순서로 많았다.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에서 60만5433대를 판매하면서 역대 최대 판매량 기록을 새로 썼다. 2년 연속으로 연간 판매량 60만 대를 넘기기도 했다.

정의선 회장이 철저한 현지화를 기반으로 한 판매 전략을 펼치고 있는 점이 인도에서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인도를 핵심 미래 시장으로 점찍고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1월 인도 시장에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크레타 일렉트릭’을 내놨다. 크레타 일렉트릭은 현대차가 2015년 출시한 최초의 인도 전략 SUV인 크레타의 전동화 모델이다. 현대차가 처음으로 인도 현지에서 생산하는 전기차기도 하다.

크레타 일렉트릭은 1분기 인도에서 3617대가 팔렸다. 현대차가 지난해 인도에서 전기차 786대를 판매한 것과 비교하면 올해 1개 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판매량의 5배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한 것이다.

현대차는 올해 크레타 일렉트릭의 연간 판매 목표치를 1만 대로 잡았다. 이는 인도 전기차 시장에서 단숨에 3위까지 뛰어오를 수 있는 수치다. 지난해 현대차는 인도 전기차 시장 판매량 순위에서 8위에 올랐다.

현대차는 인도 현지에 초소형 3륜과 4륜 전기차 출시도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전기차 모델 5가지를 인도 시장에 선보이기로 했다.

인도 자동차 시장 점유율 1위이자 일본-인도 합작기업인 마루티스즈키가 아직 전기차를 만들지 않고 있기 때문에 전기차 시장에서 선점 효과를 누릴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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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가 올해 1월 인도 시장에 내놓은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크레타 일렉트릭. <현대차>

정의선 회장이 인도 전기차 시장 공략에 힘을 싣고 있는 이유는 인도 전기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무엽협회 뉴델리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전기차 판매량은 194만 대를 기록했다. 2023년과 비교해 26.5% 증가했다.

정의선 회장은 인도에서 전기차 모델 출시 뿐만 아니라 충전망 구축, 부품 현지화, 전기차 생태계 구축 등에도 투자하고 있다.

현대차가 전기차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낸다면 전체 시장 점유율도 자연스럽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인도에서 시장 점유율 14% 정도를 확보하고 있는 두 번째로 큰 자동차 제조사다. 1위는 마루티스즈키로 시장 점유율은 약 41%다.

마루티스즈키는 인도 국영자동차회사 마루티우디요그와 일본 자동차 제조사 스즈키의 합작법인으로 현지화에 성공했다. 반면 현대차는 합작법인 전략을 가져가지 않고도 인도 시장 점유율 2위까지 올랐다. 마루티스즈키는 현대차 인도법인보다 14년 정도 일찍 설립됐다.

정몽구 명예회장이 개척한 인도 시장에서 정의선 회장이 성과를 내고 있는 모양새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정세영 전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시절이던 1996년 5월6일 설립됐다. 하지만 인도 시장 개척은 사실상 정몽구 명예회장이 주도했다.

현대차 인도법인에서 처음으로 자동차를 출시한 것은 법인 설립 이후 2년 이상 지난 1998년 9월이다. 인도법인에서 자동차를 첫 출시하고 반년이 지나 정몽구 명예회장은 현대차그룹 회장에 올랐다.

1998년만 해도 인도법인 판매량은 8400대 정도로 수출은 0대를 기록했다. 1999년에도 판매량은 약 1만8천 대, 수출은 20대에 그쳤다. 하지만 2000년부터 큰 폭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2000년 인도법인 판매량은 약 8만3천 대를 기록했다. 수출은 4천 대 가까이 뛰었다.

약 30년 만에 인도 판매량이 70배 넘게 증가한 상황에서 정의선 회장은 인도를 장기적으로 신흥 시장 공략을 위한 수출 기지로까지 활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대차는 현재 인도 첸나이에서 1공장과 2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2023년에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마하라슈트라 푸네 지역에 위치한 공장을 인수해 설비 개선을 진행 중이다. 3공장은 올해 4분기부터 가동을 시작할 것으로 전해졌다.

푸네 공장이 가동을 시작하고 아난타푸르에 있는 기아 공장 생산능력까지 더하면 현대차그룹은 인도에서 연간 150만 대까지 차량을 생산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이 인도에서 연간 80만 대 정도를 판매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70만 대 정도는 수출로 돌릴 여력이 생기는 것이다. 윤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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