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도법인은 정세영 전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시절이던 1996년 5월6일 설립됐다. 하지만 인도 시장 개척은 사실상 정몽구 명예회장이 주도했다.
현대차 인도법인에서 처음으로 자동차를 출시한 것은 법인 설립 이후 2년 이상 지난 1998년 9월이다. 인도법인에서 자동차를 첫 출시하고 반년이 지나 정몽구 명예회장은 현대차그룹 회장에 올랐다.
1998년만 해도 인도법인 판매량은 8400대 정도로 수출은 0대를 기록했다. 1999년에도 판매량은 약 1만8천 대, 수출은 20대에 그쳤다. 하지만 2000년부터 큰 폭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2000년 인도법인 판매량은 약 8만3천 대를 기록했다. 수출은 4천 대 가까이 뛰었다.
약 30년 만에 인도 판매량이 70배 넘게 증가한 상황에서 정의선 회장은 인도를 장기적으로 신흥 시장 공략을 위한 수출 기지로까지 활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대차는 현재 인도 첸나이에서 1공장과 2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2023년에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마하라슈트라 푸네 지역에 위치한 공장을 인수해 설비 개선을 진행 중이다. 3공장은 올해 4분기부터 가동을 시작할 것으로 전해졌다.
푸네 공장이 가동을 시작하고 아난타푸르에 있는 기아 공장 생산능력까지 더하면 현대차그룹은 인도에서 연간 150만 대까지 차량을 생산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이 인도에서 연간 80만 대 정도를 판매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70만 대 정도는 수출로 돌릴 여력이 생기는 것이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