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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애슬레저'기업들의 습격, 토종 브랜드 젝시믹스 안다르 차별화 고심

김예원 기자 ywkim@businesspost.co.kr 2025-05-0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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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애슬레저'기업들의 습격, 토종 브랜드 젝시믹스 안다르 차별화 고심
▲ 룰루레몬과 알로요가 등 글로벌 프리미엄 애슬레저 브랜드가 국내 시장 진출을 적극 확대하며 토종 브랜드인 안다르와 젝시믹스의 점유율 확보에 우려섞인 시선이 나오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해외 프리미엄 애슬레저 브랜드들의 공세에 국내 토종 브랜드 젝시믹스와 안다르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캐나다의 룰루레몬에 이어 미국의 알로요가까지 오는 7월 서울 도산공원 인근에 국내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 본격적인 국내시장 공략에 나선다. 

그동안 ‘10만 원 이하’ 가성비 전략으로 충성 고객층을 확보해온 젝시믹스와 안다르는 가격대가 뚜렷이 다른 만큼 직접적인 경쟁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다만 프리미엄 이미지를 앞세운 글로벌 브랜드들이 2030세대 여성 소비자들 사이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히며 애슬레저 시장 판도에 점진적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4일 국내 애슬레저 업계 상황을 종합해보면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의 국내시장 침투가 눈에 띄게 확대되고 있다.

룰루레몬은 현재 국내에 20곳이 넘는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대부분의 점포가 주요 백화점과 핵심 상권지에 자리 잡으며 접근성을 높였다. 특히 서울 강남, 청담, 잠실 등 소비자 유입이 활발한 지역에서는 숍인숍과 플래그십 매장을 적극 확대하며 브랜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여기에 미국 프리미엄 브랜드 알로요가도 가세한다. 오는 7월 서울 도산공원 인근에 국내 첫 매장을 열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 해당 매장은 지하 1층부터 지상 6층까지 연면적 562㎡(약 170평) 규모의 단독 건물로 조성된다. 동아시아 지역 최초의 오프라인 매장이라는 점에서 알로요가가 한국시장을 전략적 거점으로 설정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퓨처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한국 애슬레저 시장은 연평균 11.0%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2034년 시장 규모가 70억 달러(약 1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국내 진출이 확대되고 있으나 당장 시장 판도에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국내 애슬레저 시장은 가격대를 기준으로 명확히 양분돼 있다는 지적이다. 젝시믹스와 안다르 등 토종 브랜드는 10만 원 이하의 제품군을 중심으로 실용성과 가성비를 중시하는 고객층을 공략하고 있다. 반면 룰루레몬과 알로요가는 10만 원~20만 원대의 고가 라인업이 주를 이루며 브랜드 이미지와 스타일을 중시하는 2030세대 여성층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 가격 차이만큼이나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과 구매 목적이 뚜렷하게 나뉘는 만큼, 당장의 정면 대결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젝시믹스와 안다르는 나란히 사상 최고 실적을 경신하며 ‘토종 브랜드’의 저력을 입증한 바 있다. 

젝시믹스는 지난해 별도기준으로 매출 2620억 원, 영업이익 242억 원을 기록하며 7년 연속 최대 실적을 이어갔다. 안다르 역시 같은 기간 매출 2368억 원, 영업이익 328억 원을 올리며 역대 최대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글로벌 애슬레저'기업들의 습격, 토종 브랜드 젝시믹스 안다르 차별화 고심
▲ 알로요가의 국내 홍보대사로 발탁된 BTS의 진. <알로>

다만 일각에서는 글로벌 브랜드의 영향력이 중장기적으로는 토종 브랜드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실제 알로요가와 룰루레몬 등 글로벌 브랜드의 국내 인지도는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알로요가는 주요 인플루언서와 셀럽을 앞세운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빠르게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있다. 

지난해에는 블랙핑크 지수와 방탄소년단 진을 글로벌 홍보대사로 발탁해 팬덤 기반의 브랜드 호감도를 빠르게 끌어올렸다. 이러한 인지도를 입증하듯 최근 유튜브와 블로그 등에서는 ‘알로요가 하울’ 콘텐츠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단순 운동복을 넘어 ‘하이엔드 일상복’으로 소비되는 흐름이 뚜렷해지면서 프리미엄 애슬레저에 대한 수요는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다.

룰루레몬 역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내세워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꾸준히 넓혀가고 있다. 

전 세계 룰루레몬 매장은 단순한 유통 공간이 아닌 ‘지역 커뮤니티 허브’로 운영되며, 브랜드 철학이 매장 운영 전반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매장 직원은 ‘에듀케이터’, 고객은 ‘게스트’라 부르며 제품 설명을 넘어 관계 형성을 중심에 둔 응대가 이뤄진다.

에듀케이터는 고객이 즐겨 하는 운동, 체형, 착용감 등을 직접 묻고 그에 맞는 제품을 추천한다. 필요에 따라 요가나 러닝 클래스 등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안내하기도 한다. 실제 매장에서는 이런 대화를 통해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파악하고 제품 이상의 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 같은 전략은 자연스럽게 브랜드 충성도로 이어지며 프리미엄 이미지를 한층 공고히 하고 있다.

실적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룰루레몬은 2023년 회계연도 기준 매출 1173억 원, 영업이익 81억 원을 기록했다. 2022년과 비교해 매출은 37.5%, 영업이익은 126.3% 증가한 수치다. 2024년 회계연도 실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성장세가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물론 젝시믹스와 안다르도 프리미엄 브랜드 확산에 발맞춰 제품 라인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기존의 가성비 중심 제품군에 고급 소재와 기능성을 강화한 상위 라인을 선보이며 소비자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젝시믹스는 최근 고급 원단을 적용한 하이엔드 레깅스 라인 ‘어나더레벨’을 출시했다. 기존보다 단가가 높은 원단을 사용하고 착용감과 실루엣을 개선해 프리미엄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실제 자사몰 후기에는 “착용감이 룰루레몬 못지않다”는 긍정적 평가도 다수 올라오고 있다. 안다르 역시 러닝과 필라테스에 이어 최근에는 골프웨어까지 라인업을 확장하며 프리미엄 제품군의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두 브랜드 모두 가격대는 여전히 10만 원 이하 또는 초반대에 형성되어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와의 정면 대결보다 중가 시장 내 존재감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안다르 관계자는 “최근 애슬레저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프리미엄 개발 원단을 기반으로 한 뛰어난 기능성과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을 강점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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