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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HD현대 주총서 계열사 9개 노조 '처우개선' 요구, "생산직 1천 명 고용해야"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5-03-27 11:2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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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HD현대 주총서 계열사 9개 노조 '처우개선' 요구, "생산직 1천 명 고용해야"
▲ HD현대그룹 계열사 노동조합 9곳은 27일 오전 9시 경기 성남시 HD현대글로벌R&D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생산직 1천명 고용 등 처우개선을 요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HD현대그룹 계열사 노조가 생산직 노동자 1천 명 고용 등 처우개선을 요구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를 비롯한 그룹 계열사 소속 9개 노동조합은 27일 오전 9시 경기 성남시 HD현대 글로벌R&D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HD현대는 노동조합을 동반 상대로 인정하고, 사회적 책무를 다하며, 공정분배를 실현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수석부회장과 권오갑 HD현대 대표이사 회장을 상대로 면담을 요청해왔다.

노조 측은 “개별 회사의 세세한 부분은 일선에서 해결하면 되지만, HD현대의 전근대적 노무관리와 갈등적 노사 관계는 대표이사 결단에 의한 입장변화가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권 회장과 정 수석부회장의 묵인과 방임은 계열사들이 시대에 맞지 않는 노무관리를 지속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HD현대 그룹사의 실적 전망이 전반적으로 좋은 가운데 이를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선 산업별 기술력을 유지·발전시킬 수 있는 미래 전략이 필요하다”며 “HD현대가 사회적 책무를 다하고 지속 가능한 현장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HD현대 그룹 전체에 생산직 노동자 1천명을 신규 채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HD현대중공업의 이윤은 지주회사로 흘러가고, HD현대 오너 일가는 천문학적 배당을 받아간다”며 “HD현대는 상표 사용료로 수익을 착취하고, 초과이윤이 발생해도 다시 빠져나가는 구조 속에서 정작 노동자 임금은 비용으로만 취급한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숙련 노동자 확보를 위해서라도, 복잡하게 얽힌 수당 중심의 임금체계를 개편하고, 기본급을 늘려 안정적 임금을 보장해야 한다"며 "단계적으로 다단계 하도급 구조를 개선해 현장 인력체계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 10시에 시작된 HD현대 정기 주주총회에 앞서 백호선 현대중공업 지부장은 발언기회를 얻어 주주들에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전했다.
 
[현장] HD현대 주총서 계열사 9개 노조 '처우개선' 요구, "생산직 1천 명 고용해야"
▲ 백호선 현대중공업 지부장이 27일 오전 10시 경기 성남시 HD현대 글로벌R&D센터 아산홀에서 열린 HD현대 정기 주주총회에 앞서 주주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 지부장은 “2024년 한 해 동안 HD현대중공업 노사는 많은 갈등을 겪었다”며 “여전히 과제가 남아 있지만, 우리는 회사가 직면한 도전을 함께 헤쳐 나가며 더 나은 노사 관계를 구축하자는 데 뜻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하청기업인 서진이엔지의 노동자 복직과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 고용문제 등의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그는 “ESG 경영이 외부 평가에만 머무르지 않기 위해서는 생산 주체인 노동자의 권리 보장과 전근대적 노무관리 개선, 하청 노동자의 처우 개선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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