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미국 시장에서 누적 판매량 3천만 대를 돌파할 전망이라고 24일 밝혔다.

1986년 1월 미국 시장에 첫 차를 내놓은 이후 올해 2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현대차가 1711만6065대, 기아가 1218만7930대를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 합산 판매량은 2930만3995대다.
 

지난해는 현대차가 91만1805대, 기아가 79만6488대를 판매하며 두 회사 모두 미국에서 연간 최다 판매 기록을 달성했다. 현대차·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제너럴모터스(GM), 도요타, 포드에 이어 2년 연속 4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1986년 1월 울산 공장에서 생산한 세단 ‘엑셀’을 수출하면서 미국에 진출했다. 미국 진출 20년째인 2005년에는 미국 앨라배마주에 첫 현지 생산 공장을 완공했다.

기아는 1992년 기아 미국 판매법인을 설립하고 1994년 2월 세피아, 11월 스포티지 판매를 시작했다. 2010년에는 미국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에 조지아 공장을 완공했다.

현대차그룹은 1990년 누적 판매량 100만대, 2004년 누적 판매량 500만대를 돌파했다. 2011년에는 1천만 대를 넘어섰고 이후 매년 연간 100만 대 이상을 판매하면서 2018년 누적 판매량 2천만 대를 달성했다.

누적 판매량 1천만 대 돌파까지 25년이 걸렸지만 이후 7년 만에 누적 판매량 2천만 대를 넘어섰다.

미국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현대차 모델은 아반떼(미국명 엘란트라)다. 1991년 미국 판매를 시작한 아반떼는 올해 2월까지 388만 대가 판매됐다. 쏘나타가 342만 대, 싼타페 238만 대, 투싼이 187만 대로 뒤를 이었다.

기아 차량 가운데는 2002년 미국 판매를 시작한 쏘렌토가 지난해까지 183만 대 팔렸다. 스포티지가 166만 대, 쏘울 152만 대, K5는 150만 대가 판매됐다.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베뉴부터 코나, 투싼, 싼타페, 대형 SUV 팰리세이드까지 풀 SUV 라인업을 유지하고 있다. 
 

기아도 셀토스를 시작으로 니로, 스포티지, 쏘렌토, 텔루라이드로 이어지는 풀 SUV 라인업을 구축했다.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의 SUV 판매량은 128만4066대를 기록하며 전체 판매량 가운데 75% 정도를 차지했다. 

현대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2016년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제네시스는 미국 진출 첫 해 6948대를 판매했다.

지난해는 GV70과 GV80이 좋은 판매 흐름을 보이면서 판매량 7만5003대를 기록했다. 제네시스 미국 판매량이 7만 대를 돌파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미국에서 전동화 전환을 위한 전기차 판매에 힘을 쏟고 있다.

회사는 2014년 기아 쏘울EV를 시작으로 미국 전기차 시장에 진출했다. 2017년에는 현대차 아이오닉EV가 출시됐다.

미국 진출 초기 평균 1천여 대 수준이었던 현대차그룹 연간 전기차 판매량은 2021년 1만9590대를 기록했다.

2022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기반으로 하는 아이오닉5, EV6 등 신차 출시와 G80 전동화모델, GV60 등 제네시스 브랜드 전기차 출시를 시작으로 판매량이 상승했다. 2022년 판매량은 전년 대비 337.5% 증가한 5만8028대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2만3861대를 판매하며 처음으로 미국 전기차 연간 판매량 10만 대를 돌파했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