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5-03-24 10:5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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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지난 2002년 이후 22년 연속 국내 매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CXO연구소는 1984년부터 2023년까지 40년 동안 상장사 매출 상위 50위 대기업을 분석한 결과, 매출 50위를 지켜온 기업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삼성물산, LG화학, 현대건설, 대한항공 등 모두 7곳으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 삼성전자가 22년 연속 국내 상장사 매출 1위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조사 대상은 금융 업종을 제외한 제조, 서비스 관련 산업군의 연도별 매출 상위 50위 상장사다.
매출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이고, 중간에 경영 악화 등으로 주인이 바뀐 곳은 40년 연속 50위 기업에서 제외했다.
삼성전자는 2002년부터 매출 1위를 지키고 있고, 매출 규모는 1984년 1조4천억 원에서 2023년 170조4천억 원으로 130배 넘게 증가했다.
삼성물산은 1985년에 처음 1위를 기록한 뒤, 2001년까지 14번이나 1위를 차지했다.
현대자동차도 최근 몇 년 동안 '톱 3'에 이름을 올렸으며, LG전자도 금성사 시절부터 매출 50위에서 한 번도 빠지지 않았다.
반면 대우, 국제상사, 동아건설산업, 삼환기업 등 1984년 당시 매출 50위에 이름을 올렸던 대기업 가운데 86%인 43곳은 현재 순위권 밖이거나 주인이 바뀌었다.
업종별로는 전자·정보통신 등 IT 관련 업종과 조선·해운·항공·육상 물류 등 운송 업종, 석유화학, 에너지, 자동차, 유통 업종은 성장한 반면 건설과 섬유, 식품업은 매출 50위에서 점차 사라지고 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기업 생태계는 마치 갑각류가 탈피 과정을 거치면서 성장해나가는 것처럼, 적절한 시기에 혁신과 변화라는 탈피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며 "뛰어난 리더를 내부에서 지속 육성하거나 혹은 외부에서 영입해 변환기에서 올바른 방향을 설정하고 기업의 물적·인적자원을 집중해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