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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저널] 신한금융지주는 회장 승계구도 '모범생', 진옥동 다음은 누가 준비되고 있나

김홍준 기자 hjkim@businesspost.co.kr 2025-03-14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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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저널] 신한금융지주는 회장 승계구도 '모범생',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901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진옥동</a> 다음은 누가 준비되고 있나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왼쪽)이 2024년 9월2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중소기업 기후위기 대응 등의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 <연합뉴스>
[씨저널]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임기의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다.

임기는 2026년 3월 마무리된다. 임기를 끝마치는 시점에서 진 회장의 나이가 만 65세다. 엄격한 신한금융지주의 회장 연령 제한에도 불구하고 연임이 가능한 나이다.

신한금융지주의 회장은 하나금융지주, KB금융지주 등 다른 회사처럼 만 70세까지 재직할 수 있지만 다른 금융지주와 달리 임기 시작 연령 규정을 추가 적용받는다. 이에 따라 선임 시점의 나이가 만 67세보다 많으면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될 수 없다..

진 회장은 이변이 없는 한 연임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융지주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재일교포들 또한 진 회장에게 공고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

진 회장도 연임 스트레스에 따른 실적 조급증 없이 중장기적 시점에서 신한금융지주의 미래를 그려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말 있었던 계열사 사장 교체에서 이러한 측면이 두드러졌다.

◆ ‘파격인사’ 신한카드 신임 대표 박창훈의 매력은?

문동권 전 신한카드 사장은 안정적으로 회사를 이끌며 경영 능력을 선보였지만 진 회장의 쇄신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문 전 사장은 2024년 3분기까지만 해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7.8% 증가한 5527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삼성카드(5315억 원)와의 차이가 크지는 않았지만 1등을 유지하며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박창훈 당시 신한카드 본부장이 신한카드를 이끄는 사장으로 발탁됐다. 

1등 자리 유지가 점점 힘들어지는 상황 속에서 신한카드를 플랫폼 기업을 탈바꿈하기에 박 사장이 더 낫다고 판단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박 사장은 신한카드에서 빅데이터 사업, 페이먼트 부문 등을 이끌어왔다. 최근에는 데이터·디지털 기반 3대 신사업을 맡아 신한카드를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시키기 위한 역할을 수행했다.

신한카드는 2024년 순이익으로 전년 대비 7.8% 감소한 5721억 원을 거뒀다. 2024년 4분기만을 놓고 보면 194억 원이라는 순이익을 거둔 것이다. 이는 희망퇴직 및 법인세에 따른 일회성 비용 증가 때문이다.

반면 삼성카드는 6646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2024년 4분기에서 순이익 1331억 원을 거둬 신한카드를 1천 억원이 넘는 큰 차이로 따돌리며 업계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박 사장의 선임을 두고 회장 후보군의 무게감이 떨어지게 됐다는 시각도 나온다.

신한카드 사장은 신한은행장과 더불어 신한금융지주 회장 최종 후보 숏리스트의 단골로 들어갈 정도로 중요한 자리로 여겨진다. 회장 후보 추천이 1년도 안 남은 시점에서 교체된 사장을 회장 후보군에 넣기는 어려운 탓이다.

진 회장은 9명의 자회사 사장을 교체하며 이 가운데 5명을 본부장급에서 선택했다. 박창훈 사장 외에도 채수웅 신한저축은행 사장, 민복기 신한DS 사장, 김정남 신한펀드파트너스 사장, 임현우 신한리츠운용 사장이 모두 본부장 출신이다.

본부장 출신의 약진은 차세대 리더를 적극적으로 발탁해 세대교체를 이루겠다는 진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진다.

 
[씨저널] 신한금융지주는 회장 승계구도 '모범생',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901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진옥동</a> 다음은 누가 준비되고 있나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확고한 위상을 다지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신한은행장 정상혁, 확고한 위상 다져

본부장급의 약진으로 신한금융그룹 회장 후보군의 무게감이 다소 떨어진 것과 별개로 정상혁 신한은행 은행장의 위상은 확고해지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승계를 두고 내부에서 분쟁이 일어난 신한 사태 이후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라이프 등의 서열 구도가 사실상 확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장으로 진옥동 회장 같은 의외의 인물이 등장할 수는 있을지언정 신한은행장이 차기 회장이 되는 것 자체는 당연시되는 구도가 그려진 것이다.

진 회장이 2022년 회장으로 내정된 것이 업계를 놀라게 하기는 했다. 다만 그것은 3연임이 유력했던 조 전 회장이 면접 도중에 갑작스러운 용퇴를 했기 때문이지 진 행장의 회장 취임 자체가 업계에 충격을 준 것은 아니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 또한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정 행장은 지난해 말 금융업계를 강타한 세대교체 칼바람에도 5대 은행장 가운데 유일하게 자리를 지키며 그룹 내 입지를 확인했다.

정 은행장은 연밍에 더해 그동안의 관례를 깨고 임기 2년 보장이라는 파격적 대우를 받았다. 일반적으로 은행장이 연임할 때는 1년의 임기만을 더해주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 관례다. 

이런 파격은 진 회장의 두터운 신임이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 은행장은 신한은행의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골고루 성장시키며 역대 최대인 3조6954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에 더해 금융권 최초로 내부통제 책무구조도를 도입하며 내부통제와 경영안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정 은행장의 경영 및 내부통제 능력은 리딩뱅크 탈환이라는 눈에 보이는 성과로도 이어졌다. 이는 2018년 2조2790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국민은행(2조2592억 원)을 근소한 차이로 따돌린 뒤로 6년 만의 일이었다.

이 때문에 신한금융지주 회장 후계구도가 굳어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신한금융은 정상혁 은행장이 신한지주 이사회의 기타비상무 이사를 맡고 있어 경영 리더십의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다.

정상혁 행장은 1964년생이다. 다음 회장의 임기가 시작되는 2026년 3월 기준으로는 만 61세가 된다. 진 회장이 연임에 성공한다면 진 회장이 나이 제한으로 회장 자리에 도전하지 못하는 2029년 3월에 회장직에 도전할 수 있다.

2029년 3월 기준으로 만 64세가 된 정 행장이 2029년 3월부터 신한금융지주의 회장이 된다면 최대 2연임이 가능하다. 김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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