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올해 2월 아파트 분양 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5분의 1 수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탄핵 정국 속에서 3월에도 아파트 공급 부진이 이어진 뒤 4월 들어 분양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서울과 인접 지역의 대규모 공급 확대가 사실상 힘든 점을 고려할 때 당분간 수도권 중심의 집값 상승 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 2월에 이어 3월에도 아파트 분양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신축아파트 공사 현장의 모습.
12일 분양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에 따르면 청약홈 자료를 집계한 결과 지난달 전국 민간 아파트 분양 물량은 3704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1월(3497가구)과 비슷한 수준으로 2020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해 같은 달 2만660세대와 비교하면 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올해 들어 공급물량이 급격히 줄었다. 1~2월 전국 민간 아파트 분양 물량은 22개 단지에서 7201가구가 공급되는 데 그쳤다. 2020년 이후 월 평균 공급 1만5345가구 수준의 절반도 안 된다.
공급 부진은 3월 분양 성수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전국에서 3월 첫째 주 모집공고를 낸 단지는 한 단지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하우스는 이를 놓고 "탄핵정국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4월 이후로 분양을 잡고 있는 단지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례로 현대건설은 경기 의정부에서 2월 공급 예정이던 ‘힐스테이트 회룡역 파크뷰’ 분양을 4월로 연기했다. 한화 건설부문과 포스코이앤씨 컨소시엄의 ‘고양 더샵포레나 원와이든’도 4월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두산건설이 경기 남양주시 평내동 일원에서 진행하는 ‘두산위브더제니스 평내호평역 N49’ 분양도 4월 진행될 예정이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아파트 공급 일정은 이르면 3월 하순, 4월 들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공급 확대의 관건은 경기지역에서 민간 공급 물량이 얼마나 나오는 가에 달린 것으로 분석된다. 민간 아파트 공급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경기 지역의 민간 공급은 올 들어 4개 단지에서 419가구가 공급되는데 그쳤다.
2020년 이후 5년간 경기지역에서 공급된 민간 아파트는 27만8627가구로 전국에서 공급된 민간아파트(92만673가구)에 30%가량을 차지한 바 있다.
리얼하우스는 "아파트 판매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이나 지원책은 정권에 따라 확연히 달라질 수 있다며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에 대한 판결이 나서 정책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이후 분양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봤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분양평가팀장은 ”공공 부분의 공급 확대는 우선 시간이 많이 걸리고 서울이나 인접 지역 공급 확대가 사실상 힘들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도권 주택공급 부족 이슈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닐 것"이라며 "어느 정당이 집권하든 수도권 중심의 집값 상승 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박창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