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위스 바젤에 위치한 국제결제은행 본부. 국제결제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녹색 채권은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 Flickr > |
[비즈니스포스트] 금융사들의 녹색 채권이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에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각) 로이터는 국제결제은행(BIS) 보고서를 인용해 금융사들의 녹색 채권 발행이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보고서는 탄소정보 수집 기관 'S&P 글로벌 트루코스트'가 집계한 자료를 활용했다. S&P 글로벌 트루코스트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원 정보의 약 3분의 2를 보유하고 있다.
연구진이 자료를 분석한 결과 금융사들의 녹색 채권은 첫 발행 4년 뒤 약 10% 이상의 온실가스 배출 효과를 거뒀다. 금융사의 온실가스 배출 강도를 나타내는 수익당 배출량은 이보다 더 크게 줄어 약 30% 감소했다.
연구진은 "녹색 채권으로 인해 기업들의 그린워싱 우려가 제기되기는 했으나 2018년 이후 녹색 채권 시장은 꾸준히 성장해 약 6배 늘어났다"며 "채권을 발행하는 주체도 늘어나면서 이와 관련한 투명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진은 금융사들의 전체 규모와 비교해 발행된 녹색 채권 규모는 매우 작았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녹색 채권 자체가 배출량 감축의 직접적 원인은 아니지만 녹색 채권 발행 자체가 금융사를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녹색 채권을 발행한 금융사들은 대체로 발행 첫해 이후 스코프1(직접 배출)이 평균 21%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스코프2(간접 배출)과 스코프3(공급망 내 배출) 분야에서도 감축 수준은 편차가 있었으나 전반적으로 감소세가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번 분석 결과에 따르면 녹색 채권 후 배출량을 가장 많이 줄이는 것은 대체로 온실가스 고배출 기업들"이라며 "배출량 감축이 일어난 주요 지역들도 제조업과 에너지 부문이 집약된 중국, 미국, 인도, 일본 등 소수 국가에 집중됐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