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수 기자 jang7445@businesspost.co.kr2025-03-11 18: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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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빙그레의 메로나가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으로 평가됐다.
유안타증권은 11일 빙그레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2만5천 원을 제시하며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목표주가는 2025년 예상 주당순이익(EPS) 1만2412원에 Target 주가수익비율(PER) 10배(음식료 업종 평균)를 적용해 산정했다.
▲ 빙그레가 수출 확대 전략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빙그레의 글로벌 수출 확대 전략이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며 새로운 성장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며 “기존 주력 시장인 미국과 중국뿐 아니라 유럽, 호주 등 신규 시장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기록하며 수출 비중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시장에서는 대표 아이스크림 브랜드 ‘메로나’가 코스트코(Costco) 전체 매장에 성공적으로 입점하면서 현지 소비자들에게 높은 인지도를 확보했다.
현재 메로나는 미국 내 한국 아이스크림 시장의 약 70%를 차지하며 독보적인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빙그레 미국 법인의 매출은 2023년 598억 원에서 2024년 804억 원으로 전년대비 35% 성장했고, 지난해 미국으로의 아이스크림 수출금액 역시 전년대비 약 40% 증가한 2468만 달러로 집계됐다.
최근 바나나맛우유까지 코스트코에 추가 입점해 제품 포트폴리오가 확장된 만큼, 2025년에도 안정적인 매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시장에서는 ‘바나나맛우유’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장기 보관 가능한 테트라팩(Tetra Pak) 제품 도입을 통해 물류비 절감과 수익성 개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으며, 이러한 전략에 힘입어 중국향 매출은 이미 2023년 하반기부터 성장세로 전환된 이후 현재까지 양호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호주와 유럽 등 신규 시장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호주에서는 코스트코를 통해 출시된 식물성 메로나(멜론, 망고, 코코넛 혼합팩)가 현지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며 신규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빙그레는 신규 시장 진출 확대를 통해 기존 주요 시장에서의 계절적 수요 편중을 완화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국내 별도 매출 중 수출 비중은 2023년 11%에서 2024년 12%로 증가했고, 2025년에는 13%로 추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손현정 연구원은 “빙그레는 고마진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과 효율적인 비용관리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특히 마진율이 높은 빙과류(아이스크림) 제품 비중을 빠르게 확대하며 우유 및 유음료 중심에서 탈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24년 빙그레의 제품별 매출 비중은 우유·유음료 42.5%, 아이스크림 등 기타 제품군이 57.5%를 기록했으며, 최근 아이스크림 판매 증가세를 감안하면 2025년은 고마진 제품 중심의 매출 비중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원가 상승에 대응해 2025년 3월부터 전략적으로 일부 제품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대표 제품인 '더위사냥'은 800원에서 1천 원으로, ‘슈퍼콘’과 ‘붕어싸만코’는 각각 1200원에서 1400원으로 인상됐다. 이는 원가 부담을 판매가격에 효과적으로 전가하는 동시에 제품별 수익성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비용 측면에서도 통합된 생산체제 안정화를 통해 규모의 경제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해태아이스크림 인수 이후 생산 효율성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며, 국내 빙과 시장이 롯데웰푸드와의 양강 체제로 정착하면서 과거의 과도한 경쟁이 완화되고 있어 수익 구조는 한층 견고해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빙그레는 제품 믹스 고도화와 전략적 판가 인상, 구조적 비용 절감을 통해 올해에도 수익성 개선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빙그레의 2025년 예상 매출액은 전년대비 6.4% 늘어난 1조5563억 원, 영업이익은 15.7% 증가한 1519억 원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 중심의 해외 수출 확대와 고마진 제품군 비중 증가, 전략적 가격 인상 등이 주요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유럽, 호주 등 신규 시장 진입 효과와 생산 효율성 개선 전략이 더해지며 영업이익률의 추가적인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원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