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은행들이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자본비율 하락에도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대로 이행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14일 “은행들의 주주가치 제고 방안은 밸류업 공시에 따라 올해 순항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연간 기준으로 밸류업 공시를 지키지 못할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바라봤다.
▲ 은행들이 시장의 걱정과 달리 자본비율 하락에도 밸류업 계획을 이행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
시장에서는 은행의 밸류업 계획 이행 가능성을 두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주주환원 여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보통주자본(CET1)비율 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2024년 마지막 외환거래일이던 12월30일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72.5원이었다. 4분기 첫 거래일이던 10월2일 주간거래 종가 1319.3원과 비교해 153.2원 뛰었다.
최 연구원은 “외화자산 비중이 많은 시중은행은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르면 약 2~3bp(1bp=0.01%포인트) 내외로 보통주자본비율 하락 요인이 발생한다”며 “환율 상승 요인만으로 4분기 보통주자본비율이 약 10~45bp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보통주자본비율 상승 요인이 이를 상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제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측됐다.
최 연구원은 “금융당국이 지난해 4분기부터 해외법인 출자금과 같은 비거래적 성격의 외환포지션은 환율변동에 따른 시장리스크를 위험가중자산 산출에서 제외하기로 했다”며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기타포괄손익누계액 증가 등의 보통주자본 증가 요인도 있다”고 말했다.
보통주자본비율은 위험가중자산 대비 보통주자본 비율을 나타낸다. 위험가중자산이 줄거나 보통주자본이 늘면 비율 상승 요인이 된다.
은행주 가운데 최선호주로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BNK금융지주를 제시했다.
KB금융은 지난해 4분기 하락분을 감안하더라도 13.8%를 상회하는 높은 보통주자본비율로 주주환원 확대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됐다.
하나금융은 밸류업 계획 이행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주가에 크게 반영됐다는 점에서, BNK금융은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 추세가 이어질 수 다는 점에서 관심을 높여야 하는 종목으로 꼽혔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