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현대차그룹은 올해 국내 역대 연간 최대 규모 투자를 단행한다고 9일 밝혔다.
올해 그룹은 이전 국내 최대인 2024년 20조4천억 원 대비 19% 이상 늘어난 24조3천억 원을 투자할 계획을 세웠다. 3조9천억 원 증가한 것이다.
▲ 현대차그룹이 올해 국내에 역대 연간 최대 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현대차그룹>
그룹은 올해 국내 최대 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것은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지속적이고 안정적 투자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투자는 중장기 투자 방향성에 따라 차세대 제품 개발, 핵심 신기술 선점, 전동화 및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가속화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 집중된다. △연구개발(R&D)투자 11조5천억 원 △경상투자 12조 원 △전략투자 8천억 원을 각각 집행한다.
연구개발 투자는 제품 경쟁력 향상, 전동화, SDV, 수소 제품과 원천기술 개발 등 핵심 미래 역량 확보에 사용된다.
성능과 연비가 뛰어난 하이브리드 모델과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EREV) 등을 앞세워 전기차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한다.
전기차 신모델 개발을 꾸준히 확대하며 전동화 전환도 가속화 할 계획도 세웠다. 현대차는 2030년 경제형에서부터 럭셔리, 고성능까지 21개 모델의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하고, 기아도 2027년까지 다양한 목적기반모빌리티(PBV)를 포함해 15개 모델의 전기차 풀라인업을 갖춘다.
SDV 분야에서는 소프트웨어 내재화로 2026년까지 차량용 고성능 전기·전자 아키텍처를 적용한 SDV '페이스 카(Pace Car)' 개발 프로젝트를 완료하고 양산차에 확대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경상투자는 전기차(EV) 전환과 신차 대응 생산시설 확충, 제조기술 혁신, 고객체험 거점 등 인프라 보완 등에 투입된다.
그룹은 올해도 EV 전용공장 건설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한다.
지난해에는 기아 광명 이보 플랜트(EVO Plant)를 가동하고 소형 전기차 EV3 생산을 시작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에는 기아 화성 EVO Plant를 완공하고 고객 맞춤형 PBV 전기차를 본격적으로 생산한다.
내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건설하고 있는 현대차 울산 EV 전용 공장에서는 초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모델을 시작으로 다양한 차종을 양산할 계획을 세웠다.
전략투자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 인공지능(AI) 등 핵심 미래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집행된다.
올해 국내 투자를 사업군별로 분류하면, 완성차 분야 투자액이 16조3천억 원을 차지한다.
그룹은 국내 순수 전기차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 외에 제조 경쟁력 향상을 위한 혁신적인 자동차 생산공법 도입에도 나선다.
이의 일환으로 현대차 울산 공장에 하이퍼캐스팅 공장을 신설한다. 하이퍼캐스팅은 차체를 통째로 제조하는 첨단 공법으로, 전동화 차량 등 차세대 제품 성능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그룹은 기대하고 있다.
EV, SDV 전환 대응 원천기술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내고 차세대 연료전지 시스템과 수소 버스·트럭 개발, 수소충전소 구축 등 수소의 생산·저장·운송·활용의 모든 단계에서 고객의 다양한 환경적 특성에 최적화한 맞춤형 패키지를 제공하는 수소 종합 솔루션인 에이치투 그리드(HTWO Grid)를 위한 수소 제품과 기술 연구, 생태계 구축에도 매진한다.
이 외에 신규 모빌리티 디바이스 개발, 로보틱스 비즈니스 등 신사업 다각화에도 나선다.
완성차 분야 외에 부품, 철강, 건설, 금융 또는 기타 사업 분야에서도 신사업 발굴, 핵심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8조 원의 투자를 단행한다.
부품 분야는 전동화 기술 개발과 설비 투자, 완성차 분야의 신차 대응을 위한 생산 라인 신증설, SDV 전환, EV와 하이브리드용 차세대 친환경 부품 개발, 전기차 모듈 신공장 구축 등을 추진한다.
철강 분야는 전력비용 감축을 위한 액화천연가스(LNG) 자가발전소 건설,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위한 친환경 소화설비 신설, 안전 강화 관련 투자 등에 나선다.
건설 분야는 수전해 수소 생산 실증사업, 소형모듈원전, 신재생 에너지, 전기차 인프라 구축 등 신사업 발굴을 추진한다.
또 금융 분야의 고객 편의성 제고를 위한 정보통신기술(IT) 시스템과 인프라 개선을 추진하고, 물류 거점과 친환경 자동차 용선 확대, 차량 SW 플랫폼 관련 투자, 방산과 철도 차량 관련 핵심 역량 확보에도 나설 방침을 세웠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