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견건설사 신동아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중견건설업 도미노 부도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중견건설사인 신동아건설이 워크아웃 졸업 5년 만에 다시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건설업계에 '도미노 부도' 우려가 재차 커지고 있다.
국내 중견 건설사들이 장기 불황에 살얼음판을 걷고 있으나 지난해부터 부채비율 등 주요 재무지표 관리에 공을 들인 만큼 건설업계에 미칠 파장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살펴보면 2024년 시공능력평가 31~60위 건설사들 가운데 2023년말 기준 부채비율이 200%를 초과하는 곳은 10곳으로 파악됐다.
건설사의 부채비율은 대체로 150% 이하면 안정적 수준, 200% 이상이면 위험한 수준으로 여겨진다.
중견 건설사 가운데 부채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 중인 신세계건설이다. 2023년 말 기준으로 신세계건설의 부채비율은 951%에 이른다.
HJ중공업이 747%, 두산건설이 539% 등으로 신세계건설의 뒤를 이었다.
에스지씨앤씨와 효성중공업, 일성건설, 대보건설, 남광토건, 에스케이에코엔지니어링 등은 부채비율이 200~300% 수준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건설업 불황이 장기화하는 데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등 건설업계에 꾸준히 위기감이 높았던 만큼 중견 건설사들은 대체로 지난해 부채비율 관리에 공을 들인 것으로 보인다.
시공능력평가 31~60위 건설사 30곳이 내놓은 2024년 3분기 재무제표를 보면 2023년 말과 비교해 부채비율이 증가한 곳은 11곳, 감소한 곳은 19곳으로 파악된다.
2023년 말 기준으로 부채비율이 지나치게 높았던 건설사의 부채비율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증감폭은 크지 않았다.
특히 신세계건설은 부채비율을 지난해 3분기에는 전년 말 대비 791%포인트 낮은 160%까지 떨어뜨렸다. 같은 기간 HJ중공업은 498%로 249%포인트, 두산건설은 338%로 201%포인트 부채비율을 낮췄다.
그밖에 부채보다 자본이 더 커 안정적 재무구조를 지닌 건설사도 여럿 확인된다.
2023년 말 기준으로 부채보다 자본이 큰 중견 건설사는 동원개발, 호반산업, 동양건설산업, 라인건설, 양우건설, 자이에스앤디, 시티건설 등 7곳이다.
특히 양우건설은 2023년 말 부채 비율이 17%로 중견건설사 30곳 가운데 가장 낮았다.
▲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3분기 기준 부채비율 160%로 약 800%포인트 감소했다. <연합뉴스> |
중견 건설사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전반적으로 줄어든 점은 불안 요소로 꼽힌다.
현금성 자산의 확보 수준은 건설사들의 유동성과 사업 안정성 지표로 여겨진다.
2024년 시공능력평가 31~60위 건설사들 가운데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17곳에서 감소했다.
일부 중견 건설사에서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의 감소폭 또한 컸다.
2023년 말 기준으로 30개 건설사 가운데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전년 대비 50%이상 줄어든 곳은 신동아건설, 에스케이에코엔지니어링, 진흥기업, 라인건설, 남광토건, 태왕이앤씨 등 6곳이다. 김인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