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콘스탈레이션에너지가 최근 재가동에 나선 스리마일섬 원자력발전소 모습.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최대 원자력 전력 기업이 원자력발전소를 통해 미국 정부에 전기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2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콘스탈레이션에너지’는 미국 총무청(GSA)과 10억 달러(약 1조4566억 원) 규모 원전 기반 전력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콘스탈레이션에너지는 현재 미국 국내에서 가장 많은 원전을 보유하고 있는 전력 사업자다. 이번 계약을 통해 미국 교통부, 연방준비제도, 육군 공병대 등 13개 연방기관이 보유한 시설 80곳에 전력을 직접 공급하게 된다.
송전 개시일은 올해 4월25일로 향후 10년 동안 연간 1천만 메가와트시에 달하는 전력을 공급한다. 1천만 메가와트시면 미국인 가정 1백만 곳이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미국 총무청은 미국 연방정부의 건물을 건설하고 관리하는 기관이다. 로이터는 이번 계약이 총무청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전력구매계약이었다고 설명했다.
콘스탈레이션에너지는 이번 계약을 통해 현재 자사가 보유한 원전들의 수명 연장과 개선 작업도 가능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계획대로 신기술들이 모두 원자로에 적용되면 발전량이 약 135메가와트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원자력은 그동안 안전성 문제로 화석연료나 재생에너지에 밀려 크게 주목받지 못한 전력원이었다.
최근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개발 경쟁으로 데이터센터가 급속도로 늘면서 탄소 배출량이 적고 안정적으로 전력을 대량 공급할 수 있는 대안으로 기업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조 도밍게즈 콘스탈레이션에너지 최고경영자(CEO)는 공식입장문을 통해 “이번 계약은 전력 산업의 상황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보여주는 또 다른 강력한 사례”라며 “이번 계약의 결과로 미국 납세자들이 낸 돈을 활용해 우리는 원전들이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하고 전력망 전반에 걸쳐 깨끗하고 안전한 원자력 에너지를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