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2024-12-16 17: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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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당 대표 직위를 내려놓은 뒤 여권 유력 대선주자로서 다시 도약할 수 있을까.
한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 당시 국회의 계엄해제에 힘을 보탰고 윤 대통령 탄핵에도 찬성하며 국민의힘 내 차기 대권주자 가운데 중도층 소구력이 강한 인물로 꼽힌다.
▲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당대표 사퇴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이런 행보로 인해 국민의힘 핵심 보수 지지층의 반감을 크게 샀다는 점은 향후 정치행보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한동훈 전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 의사를 발표하면서 "비상계엄사태로 고통받은 모든 국민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탄핵이 아닌 이 나라의 더 나은길을 찾아보려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결국 그러지 못했다. 모두 제가 부족한 탓"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4일만 해도 한 전 대표는 사퇴할 뜻이 없음을 내비쳤다. 하지만 친윤(친윤석열)계인 김민전·인요한·김재원 최고위원뿐 아니라 친한(친한동훈)계로 꼽히던 장동혁·진종오 최고위원까지 사퇴하면서 지도부가 붕괴해 정상적 업무수행이 불가능해져 결국 마음을 바꿨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선출직 최고위원 4명 사퇴시 최고위원회가 해체되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된다.
한 전 대표가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 의견을 내놓은 점을 놓고 당내 주류인 친윤계뿐 아니라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중진 정치인의 집중적 비판이 나오고 점도 사퇴 압박을 높인 요인으로 꼽힌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탄핵후 가장 먼저 우리가 해야할 일은 당 정비"라며 "한동훈과 레밍들부터 정리해야 한다. 이들은 도저히 같이 갈수 없는 배신자들이며 소신을 빙자해 당의 결속을 훼방 놓을 민주당의 세작들"이라고 날을 세웠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홍준표 시장의 '용병불가론'에 적극 공감한다"며 "총선 후 대표로 등장한 한동훈 대표는 총구가 항상 대통령에게 가 있었다. 최대한 내부비판을 자제하려 했으나 이젠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지난 7월23일 국민눈높이와 민생을 강조하며 당내 중도보수층의 지지를 얻어 62.8%라는 높은 득표율로 당대표에 올랐다.
한 전 대표는 당선연설에서 “당원동지와 국민 여러분은 오늘 국민의힘의 변화를 선택했다”며 “국민 눈높이에 반응하고 미래를 위해 더 유능해지고 중도층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민심과 한 편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후 금융투자소득세 반대 여론을 이끌었으며 여야의정협의체를 띄워 윤석열 정부의 골칫거리인 의정갈등 문제 해결을 시도하기도 했다.
한 전 대표는 지난 10월30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나는 변화를 시작한다는 당대표 취임 일성을 지키기 위해 민심에 반응하고 더 유능해지고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가장 많이 얘기하고 힘을 준 건 의료상황 해결이었고 금투세 폐지도 집요하고 강하게 얘기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중도와 민생 중심의 행보로 윤석열 정부가 20% 수준의 저조한 지지율을 보일때도 국민의힘 지지율을 민주당과 엇비슷한 수준으로 지켜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기 직전인 11월29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은 19%에 그쳤으나 국민의힘 지지도는 32%로 민주당(33%)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 조사는 한국갤럽 자체조사로 11월26일부터 28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하지만 그동안 윤석열 대통령은 물론 친윤계 의원들과 각을 세우며 당 대표 입지를 위협받았다. 결국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을 계기로 친윤계의 책임론 제기 속에 당대표 취임 146일 만에 대표직을 내려놓게 됐다.
▲ 한동훈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가 7월23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제4차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선출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 주류의 공세로 물러났지만 한 전 대표의 정치 일선 복귀가 시간문제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한 전 대표가 사퇴입장을 밝힌 뒤 한 대표의 팬클럽인 '위드후니' 회원들은 이날 국회를 찾아 한 대표의 이름을 연호하며 그를 위로했다.
한 전 대표는 국회를 나서며 "여러분이 저를 지키려고 하지 마라. 제가 여러분을 지키겠다.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해 정치 일선 복귀 가능성을 열어뒀다.
정치권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이 인용된다면 내년 4~5월 다음 대통령 선거가 치러질 것으로 바라보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여권에서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인물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 등이 있는데 이들이 선거브로커 명태균씨를 통한 공천개입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됐다는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 의혹이 변수가 될 수 있다.
명태균씨는 지난 10월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자신이 오세훈 서울시장의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당내 후보단일화를 막후에서 조율했다고 주장했다.
명태균게이트 공익제보자인 강혜경씨는 12월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명태균 씨가 여론조사 등의 부분으로 홍준표 시장한테 도움을 많이 줬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 전 대표는 명태균 게이트에 지금껏 연루된 의혹이 없는 만큼 다시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한 전 대표는 지난 11월28일 검찰이 명태균게이트와 관련해 당사를 압수수색한 것을 놓고 "4월 총선에서도 (명씨의) 유사한 시도가 성공하지 못했다는 걸 분명히 해둔다"며 "김영선 전 의원 등 문제 공천에 대해선 경선 기회도 안 주고 가차 없이 쳐냈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이번 비상계엄 사태 수습과정에서 한 전 대표가 비상계엄 해제와 탄핵소추안 가결에 큰 역할을 했다는 점도 재평가될 가능성도 있다.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지금 국민의힘이 탄핵 반대라는 반역사적인 선택을 했지만 대선을 치르려면 그래도 좀 정상적인 사람을 내놔야 할 것"이라며 "만약 그럴 수 없다는 판단이 들면 또 한동훈한테 와서 또 손을 벌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한동훈 전 대표가 국회의 계엄해제요구안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가결시켰던 결단은 높이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충희 기자
국민의 힘 당이 잘 못된 통치 방식을 선택한 대통령의 여전히 지지하는 10%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국민들은 국민의 힘 당을 버릴 것이다. 이 10%는 안타깝게도, 그들이 비난하고 있는 "개딸"과 흡사한 행태로 변질되고 있다. 지금은 차기 대권 주자가 누가 될지 중요하지 않다. 양 당 모두 작금의 위기를 이 극단 세력들에서 벗어나 참된 보수 또는 참된 진보의 가치를 고민하고, 회복하기 위해 사생결단 해야 한다. 진정, 당신들이 나라와 국민을 위해 일하는 (2024-12-16 17:5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