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유원상 유유제약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해부터 허리띠를 졸라맨 덕에 올해 4년 만에 순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유제약은 흑자 전환을 바탕으로 2년 만에 다시 배당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는데 최대주주인 유 사장의 주머니도 두둑해질 것으로 보인다.
▲ 1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유제약이 올해 순이익을 거두며 흑자전환이 유력해짐에 따라 2년 만에 배당을 재개하면서 유원상 유유제약 대표이사 사장(사진)도 수혜를 볼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
11일 비즈니스포스트 취재를 종합하면 유유제약은 2년 만에 올해 실적에 대한 결산 배당 여부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유제약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올해 실적을 기반으로 결산 배당을 할지 논의하고 있다”며 “배당 규모 등은 이사회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유제약이 4년 만에 순이익을 볼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데 이에 따라 배당도 재추진할 수 있다는 뜻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유유제약은 올해 1~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001억 원, 영업이익 119억 원을 거뒀다. 2023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18억 원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09억 원가량이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흑자로 돌어섰다.
유 사장이 지난해부터 기울인 수익성 개선 노력이 성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유 사장은 지난해 대규모 구조조정 등으로 허리띠를 졸라맸다.
구체적으로 일반의약품의 약국 직거래를 중단하고 도매 유통으로 전환했다. 또 의원사업부와 약국영업부를 영업대행사 체제로 전환하고 종합병원사업부만 자체적으로 운영하기로 하면서 관련 인력을 대거 내보냈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지급수수료 지출은 늘었지만 판매관리비와 인건비를 줄이면서 수익성 개선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올해 흑자 전환이 유력한 만큼 2년 만에 배당도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고 제약업계와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유유제약은 2023년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4억 원, 순손실 55억 원을 보면서 지난해 결산배당은 실시하지 않았다. 순손실 규모가 커지면서 기존 이익잉여금을 마냥 사용하기에는 부담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배당의 재원이 되는 이익잉여금은 일반적으로 회사가 매년 벌어들인 이익을 주주몫으로 적립하는 것을 말한다. 다시 말해 순손실이나 배당을 실시하면 이익잉여금이 줄어들고 순이익이 발생하면 이익잉여금이 늘어난다.
유유제약은 2021년부터 순손실을 봤지만 2022년 결산배당까지는 배당을 이어갔다. 그 결과 이익잉여금도 빠르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유유제약의 최근 4개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2020년 이익잉여금은 419억 원이었으나 2021년 365억 원, 2022년 314억 원, 2023년에는 201억 원으로 계속 감소했다.
유유제약은 2021년 순손실 9억 원을 거두며 적자전환한 이후 2022년 순손실 44억 원, 2023년 순손실 55억 원을 봤다. 결국 2023년 결산배당은 실시하지 않았는데 이는 29년 만의 배당 중단이었다.
▲ 유유제약(사진)이 2년 만에 배당을 재개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
유유제약이 배당을 재개한다면
유원상 사장을 비롯한 오너일가가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유 사장은 2024년 9월30일 기준으로 유유제약 주식 237만22주(15.1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같은 기간 의결권이 없는 대신 배당이 높은 우선주도 5만7548주(2.22%)를 쥐고 있다.
유 사장 이외 오너일가도 유유제약 보통주를 17.99%, 우선주를 3.86%씩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배당을 실시하게 되면 전체 배당금의 3분의 1가량이 오너일가에게 흘러간다는 뜻이다.
유유제약은 지난해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도 같은 해 유 사장의 연봉을 증액한 것이 들어나 주주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유 사장은 2023년 유유제약에서 모두 6억25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연봉 5억 원 미만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 2022년과 비교해 연봉이 최수 1억2500만 원 이상 늘었다고 볼 수 있다.
유유제약의 행보는 다른 제약업계의 흐름에도 역행하는 일이라 더 많은 지적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제약업계 전반적으로 많은 구조조정이 이뤄지면서 대표이사 및 임원 연봉은 대부분 줄었다.
대표적으로 녹십자그룹(GC녹십자그룹)은 2023년 11월 희망퇴직과 함께 전체 부서 10%를 통폐합하며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당시 녹십자그룹 오너일가로 대표되는 허은철 GC녹십자 대표이사 사장은 8억9900만 원을 보수로 받아 1년 전인 2022년과 비교해 연봉이 5900만 원 감소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