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2024-12-02 14:3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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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 첫해 도시정비사업에서 신규수주 3조 원 돌파에 이어 업계 3위 재탈환까지 바라보고 있다.
허 사장은 22년 만에 ‘자이(Xi)’ 리뉴얼(새단장)을 진두지휘하며 신뢰 회복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브랜드가치가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도시정비사업에서의 실적이 허 사장이 공 들인 주택사업 신뢰 회복의 성과를 가늠할 수 있는 첫 기준점이 될 지주목된다.
▲ 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진일보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은 11월18일 서울 강남구 자이갤러리에서 열린 '자이 리이그나이트(Xi Re-ignite)' 행사에서 새로운 자이 BI와 로고를 선보인 허 사장. < GS건설 >
2일 봉천제14구역 재개발정비사업조합(봉천14구역 재개발조합)에 따르면 시공권 확보 의지를 나타낸 GS건설을 놓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수의계약 전환 등의 후속 절차의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봉천14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 관악구 봉천동 4-51번지 일대 지하 4층~지상 27층, 15개 동, 공동주택 1571세대 및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공사로 예정 총공사비는 6275억 규모다.
GS건설은 시공사 선정을 위한 1차 입찰에 이어 11월19일 마감한 2차 입찰에도 단독으로 참여해 봉천14구역 재개발조합과 수의계약을 맺을 것으로 예상된다.
허 사장에게 봉천14구역 재개발은 대대적으로 자이 리뉴얼을 발표한 직후 입찰에 참여한 사업이라는 의미가 있다.
꾸준히 관심을 보인 사업지 입찰에 참여했다는 것을 고려하더라도 최상위권의 주택 브랜드 가치를 지닌 ‘자이’를 22년 만에 새로 단장한 뒤 첫 성과를 볼 수 있는 사업인 셈이다.
허 사장은 취임 첫해인 올해 도시정비 신규수주 3조 원을 훌쩍 넘어선 성과를 정조준하고 있다.
봉천14구역 재개발사업은 목표 달성에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의 수주가 유력한 도시정비사업 가운데 올해 안에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큰 대규모 사업지가 곳이 봉천14구역이기 때문이다.
GS건설은 현재 부산 수영구 수영1 재개발정비사업(수영1구역 재개발사업), 서울 중랑구 중화5구역 공공재개발정비사업(중화5구역 재개발사업) 시공권을 노리고 있다. 두 사업 모두 GS건설이 시공사 선정을 위한 2차 입찰까지 유일하게 참여해 수주를 눈 앞에 뒀다.
수영1구역 재개발사업(1520세대)과 중화5구역 재개발사업(1610세대)의 예정 총공사비는 세대수를 고려하면 각각 5천억 원 이상으로 예측된다.
다만 수영1구역 재개발조합과 중화5구역 재개발 주민대표회의가 내년 1월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GS건설은 11월30일 서울 영등포구 신길제2구역 재개발정비사업(신길2구역 재개발사업) 수주를 통해 올해 도시정비 신규수주 3조 원을 돌파했다.
GS건설은 삼성물산 컨소시엄을 맺고 전체 1조1072억 원 규모의 신길2구역 재개발사업에서 지분 50%에 해당하는 5536억 원의 일감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4월 부산 민락2구역 재개발(3868억 원), 8월 서울 거여새마을구역 재개발(3263억 원), 9월 삼환가락아파트 재건축(4606억 원), 11월 마천3구역 재개발(1조142억 원) 및 가재울7구역 재개발(3682억 원)과 함께 모두 3조1097억 원의 신규수주를 기록했다. 봉천14구역 재개발사업까지 따내면 3조7372억 원가량의 성과가 예상된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성과를 종합하면 허 사장은 지난해 1조 원대까지 떨어진 도시정비사업 신규수주 규모를 2배 이상 늘리는 것을 넘어 건설업계 3위까지 달성이 가능해 보인다.
▲ 11월30일 GS건설이 삼성물산과 함께 시공사로 선정된 서울 영등포구 신길제2구역 재개발정비사업 조감도. <서울시>
올해 도시정비시장을 보면 6조 원을 넘긴 현대건설, 4조7191억 원의 포스코이앤씨의 양강 체제가 일찍이 굳혀졌다.
뒤이어 올해 서울 거여새마을구역 재개발사업과 신길2구역 재개발사업을 공동으로 수주한 GS건설과 삼성물산의 3위 경쟁은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다만 올해 막판의 성과를 보면 GS건설이 3위 경쟁에서 다소 앞서는 상황이다.
삼성물산은 올해 마지막 도시정비 수주는 단독으로 참여한 경기 안양시 안양 종합운동장 동측 일원 재개발사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사업의 총공사비는 7천억 원 규모로 예정됐다. 이날까지 2조8067억 원의 올해 도시정비 일감을 확보한 삼성물산은 22일 이 사업 총회를 거쳐 3조5천억 원가량의 연간 신규수주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의 올해 도시정비사업 신규수주 성과는 허 사장이 앞세우고 있는 주택사업 경쟁력 되찾기 성과를 확인할 첫 결과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GS건설은 도시정비시장에서 2021년 5조1437억 원, 2022년 7조1476억 원으로 2년 연속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연간 1조5878억 원, 건설업계 6위의 기록을 거두는 데 그쳤다. 1월과 2월, 두 달 만에 1조 원(1조1156억 원)이 넘는 수주를 기록하며 건설업계 선두로 한 해를 시작했지만 4월 발생한 인천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여파가 닥친 것으로 분석된다.
허 사장에게 놓인 가장 큰 과제는 지난해 4천억 원에 가까운 영업손실을 극복하는 것보다도 잃어버린 자이의 신뢰 회복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브랜드가치가 조합원 등의 선택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도시정비사업 수주에서 2년 만에 3조 원 돌파 및 업계 3위 재진입은 자이 리뉴얼과 더해져 주택사업 경쟁력 반등을 기대하게 하는 요소로 꼽힌다.
허 사장은 자이 리뉴얼을 계기로 100년 이상 지속 가능한 사업 기반을 단단히 마련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허 사장은 11월18일 서울 강남구 자이갤러리에서 열린 ‘자이 리이그나이트(Xi Re-ignite)’ 행사 인사말을 통해 “자이 리브랜딩은 우리에게 새로운 시작이자 도전이며 단순한 이미지 변화가 아닌 근본을 튼튼히 하는 혁신의 중요한 밑거름”이라고 강조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