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준 기자 hjkim@businesspost.co.kr2024-11-25 15:4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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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외국인 전용 카지노 ‘세븐럭카지노’를 운영하는 공기업 그랜드코리아레저(GKL)의 신임 사장으로 윤두현 전 국민의힘 의원이 선택됐다.
윤 전 의원은 그랜드코리아레저에 처음 임명되는 의원 출신 사장으로 YTN에서 언론인 생활을 하며 지금은 모회사로 흡수합병된 YTN플러스의 대표이사 사장직을 맡기도 했다.
▲ 윤두현 국민의힘 미디어정책조정특별위원회 위원장이 2023년 9월14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김만배-신학림 대장동 허위 인터뷰 의혹'과 관련해 전현직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 김어준·주진우·최경영씨를 고발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랜드코리아레저는 25일 서울 강남구 GKL 본사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윤 전 의원을 사장으로 내정했다고 공시했다.
임시주주총회에서 최종 후보 1명이 내정됨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제청과 대통령의 임명으로 확정된다.
역대 사장 7명 대부분이 낙하산 논란이 있을 정도로 인사 잡음이 많았던 그랜드코리아레저 사장 가운데서도 국회의원까지 경험한 것은 윤 내정자가 처음이다.
1대 사장인 박정삼 전 사장은 국가정보원 차장 출신이다. 권오남 전 사장(2대)과 류화선 전 사장(3대)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이다. 5대 사장인 이기우 전 사장은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로 중도에 퇴임했다.
임병수 전 사장 또한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에서 치안비서관직을 맡은 경찰 출신 인사라 낙하산이란 지적을 받았다. 4대 사장인 임병수 전 사장과 7대 김영산 사장은 상급 기관인 문화체육관광부 관료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윤 내정자 역시 전문성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윤 내정자는 언론인 출신으로 카지노 업계 관련 경험이 없다.
제21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던 시기에도 GKL을 담당하는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의정 활동을 하지 않았다.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윤 내정자가 발의에 참여한 카지노 관련 법안은 강원특별자치도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 전부개정법률안, 폐광지역 개발 지원에 관한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 단 두 건이다.
윤 내정자의 내정설이 돌자 GKL경영정상화범연대 소액주주 모임은 21일 국회 앞에서 집회를 열고 “신규 아이템과 서비스로 무장한 민간 운영업체로 고객이 급속히 이탈하고 있는 현실에서 카지노 업계에 경력이나 연고도 없는 정치인이 위기의 GKL을 어떻게 회생시키고 이끌 수 있겠나”라며 “전문경영인을 선임하지 않으면 회사의 미래가 없다”라고 우려 섞인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문제는 그랜드코리아레저를 둘러싼 카지노 업계 환경이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그랜드코리아레저는 국내 외국인 카지노의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지지부진한 실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24년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937억6800만 원, 영업이익 57억9500만 원, 순이익 60억4400만 원을 거뒀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매출은 2.9%, 영업이익은 57.8%, 순이익은 49.5%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