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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8년 만에 분할 재추진설, '전자는 IT 물산은 물류' 합병해 지주사로 가나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4-11-20 16: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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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8년 만에 분할 재추진설, '전자는 IT 물산은 물류' 합병해 지주사로 가나
▲ 삼성SDS 분할 및 합병 가능성이 나와 주목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최근 '경영 위기론'에 휩싸인 삼성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삼성SDS의 분할, 합병을 8년 만에 재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SDS IT부문은 삼성전자에, 물류부문은 삼성물산에 합병시켜 이재용 회장과 삼성 오너일가 그룹 전체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룹은 2016년에도 삼성SDS 분할 합병을 추진했으나, 당시 이재용 부회장이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에 연루되면서 중단됐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DS투자증권이 삼성전자-삼성SDS의 소규모 합병 가능성을 제기한 가운데 삼성SDS를 둘로 인적 분할해 합병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SDS를 인적 분할한 뒤 IT부문은 삼성전자에, 물류부문은 삼성물산에 합병하고, 삼성물산이 삼성생명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을 인수해 지주사로 전환하는 작업이 시작될 것이란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그룹은 삼성SDS 물류부문을 삼성물산 자회사로 두거나 합병하고, 삼성물산 상사부문의 성장동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삼성SDS의 5조 원이 넘는 현금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삼성물산의 지주사 전환 추진에 필요한 지분 인수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 계열사로 꼽힌다.
 
삼성SDS 8년 만에 분할 재추진설, '전자는 IT 물산은 물류' 합병해 지주사로 가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SDS 인적 분할과 합병을 시작으로 그룹 지배구조로 개편에 다시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은 1.63%에 불과한 반면 삼성물산 지분은 18.9%에 이른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지분 8.51%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생명을 지배하고 있고, 삼성전자 지분 5.01%도 직접 보유하고 있다. 

그룹은 현재 이 회장→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기타계열사로 이어지는 순환형 지배구조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이는 앞으로 야당이 금융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는 비금융 계열사 주식 보유분을 시가로 평가해 보유 한도를 총자산의 3%로 제한하는 ‘보험업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재추진하면 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연결고리가 끊어질 것이란 해석이 지배적으로 나온다.

이 때문에 그룹 내부에서는 삼성물산이 삼성전자를 직접 지배하는 지배구조안을 지속 검토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지분을 추가로 대거 취득할 만큼의 자금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올해 3분기 기준 삼성물산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은 4조3천억 원 수준에 불과하다.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가치가 약 28조 원에 이르는 것과 비해 턱없이 부족한 자금이다.

이 때문에 삼성SDS 활용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삼성SDS 8년 만에 분할 재추진설, '전자는 IT 물산은 물류' 합병해 지주사로 가나
▲ 삼성SDS는 2016년 당시 물류부문 인적 분할 뒤 계열사 합병을 추진한 적이 있다. <연합뉴스>

삼성SDS를 IT부문과 물류부문으로 쪼개 물류부문을 삼성물산과 합병하면, 삼성SDS가 보유한 5조3천억 원 수준의 현금성 자산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SDS는 2024년 IT부문에서 6조5천억 원, 물류부문에서 매출 7조3천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IT부문이 8천억 원, 물류부문이 1400억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S IT부문은 삼성전자와 합병함으로써 이 회장과 삼성물산의 삼성전자 지배력을 더 끌어올릴 수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SDS 지분 22.5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 회장과 삼성물산도 삼성SDS 지분을 각각 9.2%, 17.98% 가지고 있다.

삼성은 이미 2016년 삼성SDS 분할을 추진한 적이 있다.

당시 삼성SDS는 외부자문까지 받으며 물류부문의 인적분할을 검토했는데, 이는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신호탄’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삼성SDS 일부 주주들 반발과 함께 2017년 말 국정농단 사태로 삼성 미래전략실이 해체되면서 모든 계획이 중단됐다.

그 뒤로는 이 회장이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재판을 받고 있었던 만큼 삼성SDS의 분할 합병안을 다시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2025년 2월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2심 재판 결과가 ‘무죄’로 나온다면, 멈춰있던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가 다시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SDS 분할 합병 가능성과 관련해 “알 수 없는 내용”이라고만 말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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