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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리스크 해소한 SSG닷컴, 최훈학 '몸값키우기 전략' 새 판 짠다

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 2024-11-15 16: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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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SSG닷컴이 새로운 재무적투자자(FI)를 유치하면서 사모펀드 리스크는 해소했지만 기업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점은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

SSG닷컴이 이번 투자 유치 과정에서 몸값을 3조 원 이상으로 평가받은 만큼 실제로도 그에 걸맞게 몸집을 키워야 하기 때문이다.
 
사모펀드 리스크 해소한 SSG닷컴, 최훈학 '몸값키우기 전략' 새 판 짠다
▲ 최훈학 SSG닷컴 대표이사가 실적 개선과 함께 기업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과제까지 떠안았다.

15일 유통업계에서는 최훈학 SSG닷컴 대표이사가 실적 개선과 함께 기업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과제까지 떠안은 만큼 지금까지의 SSG닷컴과는 다른 전략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SG닷컴은 기존 재무적투자자 사모펀드가 보유한 지분 30%의 매수자로 특수목적법인(SPC)인 올림푸스제일차를 지정했다.

올림푸스제일차는 KDB산업은행, 신한은행, NH투자증권 등 은행 6곳과 증권사 4곳 참여한 법인이다.

올림푸스제일차는 사모펀드 보유 지분 30%를 1조1500억 원에 매수하기로 했다. 사모펀드가 2018년 1조 원을 투자하고 SSG닷컴 지분 30%를 인수한 것과 비교하면 전체 기업가치가 5천억 원 정도 높아진 것으로 평가받은 것이다.

올해 말까지 새로운 투자자를 못 찾으면 신세계그룹의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던 상황에서 사모펀드 리스크를 해소한 점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SSG닷컴 기업가치가 6년 사이에 5천억 원 정도 높아졌다는 것을 생각하면 최 대표의 부담도 커졌을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은 SSG닷컴 기업가치가 3조 원 이상으로 매겨졌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하지만 유통업계에서는 SSG닷컴이 실제로 그 정도 가치를 가졌는지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유통업계 상장사 가운데 시가총액이 3조 원을 넘는 곳은 손에 꼽을 정도다. 삼양식품과 CJ제일제당, 오리온 정도가 시가총액 3조 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15일 기준으로 세 곳의 시가총액은 삼양식품이 4조1천억 원, CJ제일제당 3조7천억 원, 오리온은 3조9천억 원 정도를 기록했다. 신세계그룹에서 이마트는 시가총액 1조7천억 원, 신세계는 시가총액 1조3천억 원 정도로 평가된다.

신세계그룹 계열사를 비롯해 삼양식품, CJ제일제당, 오리온이 유통업계에서 가지고 있는 위상을 생각하면 기업가치 3조 원에 걸맞는 몸집을 키우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사모펀드 리스크 해소한 SSG닷컴, 최훈학 '몸값키우기 전략' 새 판 짠다
▲ SSG닷컴은 2018년 이마트가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물적분할해 설립된 회사다. 분할 이후 6년 동안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지난해까지 누적 영업손실만 4500억 원이 넘는다.

SSG닷컴은 G마켓과 함께 이마트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힌다. SSG닷컴은 2018년 이마트가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물적분할해 설립된 회사지만 분할 이후 6년 동안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지난해까지 누적 영업손실만 4500억 원이 넘는다.

올해 들어 3개 분기 연속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영업손실을 줄이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올해도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이 473억 원에 이르는 만큼 흑자 구조를 만들려면 아직 갈길이 멀다.

이인영 전 SSG닷컴 대표이사가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으로 경질된 만큼 수익성 개선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최 대표가 SSG닷컴 수익성 개선에 있어 의미있는 성과를 낸다면 SSG닷컴 기업가치에 대한 업계의 시선도 바뀔 가능성이 높다.

최 대표는 2000년 이마트에 입사해 24년 동안 그룹에 몸 담은 ‘신세계맨’이다. 이마트 마케팅부서에서 주로 일한 마케팅 전문가다. 지난해부터는 SSG닷컴 영업본부 본부장을 맡았다.

이마트 사업 구조를 잘 알고 있고 마케팅쪽에서 오랜 일한 만큼 최 대표가 지금까지와는 다른 전략으로 실적 개선에 드라이브를 걸 가능성도 적지 않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그룹과 SSG닷컴으로서는 사모펀드 리스크를 털어냈다는 것만으로는 숨통이 트일 것”이라며 “온라인 시장 상황이 어렵기는 하지만 최 대표가 마케팅 부서에서 잔뼈가 굵은 만큼 새로운 방법으로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도 보인다”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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