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크래프톤이 국내 게임사 가운데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에 이어 네 번째로 매출 2조 클럽에 가입했다.
대표 인기 게임 'PUBG: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가 호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 크래프톤이 올해 3분기 호실적을 받아들면서 연간 매출 2조 원을 넘겼다. 자신은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크래프톤> |
다만 배틀그라운드 의존도가 높은 만큼,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이사는 2025년 3월 신작 '인조이' 출시를 시작으로, 점차 배틀그라운드 의존도를 낮춰 나가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8일 게임업계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크래프톤은 2024년 3분기 만에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하고, 이제는 매출 3조 원까지 노리고 있다.
크래프톤은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2조922억 원, 영업이익 9670억 원을 거뒀다. 처음으로 누적 매출 2조 원을 돌파한 데다, 국내 게임 상장사 기준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 원을 눈앞에 뒀다.
대표작 배틀그라운드가 올해도 성장을 이끌고 있다. 올해로 7년차를 맞은 배틀그라운드가 분기별 업데이트를 통해 여전히 탄탄한 트래픽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올해 3분기에는 PC 버전이 람보르기니 콜라보 등 이벤트와 신규 테마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면서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를 웃도는 성과를 거뒀다.
다만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의 오랜 과제였던 지식재산(IP) 확대 전략은 내년부터 가시적인 성과가 나나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라는 '원 게임 리스크' 지적을 끊임없이 받아왔던 만큼 김 대표도 단일 게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경영행보를 이어왔다.
김 대표는 배틀그라운드를 개발을 주도해 지금의 크래프톤을 만들어낸 인물이다. 그는 크래프톤이 지속 성장하기 위해 제2의 배틀그라운드가 나와줘야 한다고 보고, 외부 스튜디오 인수와 개발자 육성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올해 기대작들의 출시가 예고됐던 만큼 김 대표도 연초 "올해는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시작으로 신작 라인업의 출시가 본격화되며 실질적 성과가 나오는 첫 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준비하고 있는 '다크앤다커 모바일', '인조이', '서브노티카2' 등 주요 신작들의 출시 일정이 조정되면서 포트폴리오 다각화는 2025년으로 밀렸다.
▲ 전날인 7일 크래프톤은 신작 인조이의 앞서 해보기(얼리액세스) 출시일을 2025년 3월28일로 확정했다. <크래프톤> |
당초 올해 11월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2025년 상반기로 미뤄졌다. 함께 연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하던 인조이도 2025년 3월에 서비스를 시작한다.
크래프톤 측은 7일에 열린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지스타에 인조이를 출품하고 내년 3월28일 정식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이후 신작들이 소비자들의 반응을 얻지 못한 가운데, 내년에는 실질적 성과를 낼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2025년 첫 번째 게임인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는 게임업계 안팎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는 화제작이다.
크래프톤이 수년 동안 매진한 인공지능 게임 개발 기술이 본격적으로 적용된 게임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인공지능(AI)이 미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보고 2021년부터 AI 인력 확보와 기술 연구에 1천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
인조이에는 AI 기반 소형언어모델(SLM) 챗봇과 모션 생성 기술이 도입됐으며, 게임 업계 최초로 3D 프린터 기술도 활용됐다. AI 동료 캐릭터가 자연스럽게 소통하며 이용자의 게임 경험을 개선한다.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7일 콘퍼런스콜에서 “꾸준한 AI 투자와 연구를 통해 개발한 기술을 인조이를 통해 본격적으로 선보일 준비가 됐다”며 “출시일까지 지속적으로 개발 완성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