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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도 배터리 미국진출 불가피, 전영현 합작사 고를까 홀로 갈까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1-05-26 14:3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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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이 미국 내 배터리공장을 설립하면서 다른 국내 배터리기업처럼 완성차업체와 합작법인을 추진할까?

배터리기업이 완성차업체와 합작법인을 세운다면 수주물량 확보에서 안정성을 갖출 수 있다. 다만 다른 국내 배터리기업과 달리 삼성SDI는 미국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하는 만큼 다양한 고객사 확보를 위해 단독으로 공장을 세울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삼성SDI도 배터리 미국진출 불가피,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2709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전영현</a> 합작사 고를까 홀로 갈까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26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시장인 유럽뿐 아니라 미국 배터리시장을 향한 공격적 투자로 국내 주요 배터리기업들이 앞으로 10년 동안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배터리시장 조사기관 SNE리서치의 2030년 주요 기업별 예상 배터리 생산능력 전망치를 보면 중국의 CATL이 990GWh, LG에너지솔루션이 815GWh로 3위 이하의 기업들과 큰 격차를 보이며 세계 1, 2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어 SK이노베이션이 344GWh 규모로 3위, 삼성SDI가 254GWh로 4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1분기 기준 전기차용배터리 사용량 기준 시장 점유율에서는 삼성SDI(5.3%)가 5번째, SK이노베이션(5.1%)이 6번째를 보였는데 SK이노베이션이 순위를 뒤집은 데 이어 생산능력 격차도 더욱 벌린다는 것이다.

이는 최근 SK이노베이션의 투자 결정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21일 미국 내 2위 완성차업체 포드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2025년 가동을 목표로 미국에 60GWh의 배터리공장을 짓기로 했다. 합작법인 공장 투자규모만 6조 원에 이른다.

뿐만 아니라 완성된 1공장에 이어 2공장도 짓고 있는데 3, 4공장 추가 증설도 검토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3사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도 미국 내 1위 완성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설립한 합작법인을 통해 배터리공장을 지으며 미국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는 만큼 업계에서는 삼성SDI가 조만간 첫 미국 배터리공장 설립을 결정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더구나 신북미무역협정(USMCA)에 따라 미국 내 완성차업체들은 2025년 7월부터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는 부품의 비중을 75%까지 늘려야 관세를 면제받을 수 있다.

삼성SDI로서도 미국 진출을 서둘러야 할 필요가 커진 셈이다. 

이에 따라 전영현 사장이 미국 진출에서 수주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완성차업체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방식으로 추진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삼성SDI의 합작 협력사로 가능성이 있는 기업은 BMW가 거론된다. 이는 BMW가 삼성SDI의 주요 배터리 고객사인 점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삼성SDI의 배터리 고객사별 매출비중은 이미 스웨덴 배터리기업 노스볼트와 협력한 폴크스바겐이 55%가량으로 가장 높고 BMW가 30%로 2번째를 차지한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SDI가 현대자동차와 전기차배터리 협력을 추진할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현대차는 국내 배터리기업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한 데 이어 미국 전기차 현지생산 및 생산설비 확충 등을 위해 8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다른 완성차업체와 손을 잡은 만큼 삼성SDI가 현대차의 협력사로 가능하다는 것이다.

삼성SDI는 최근 현대차와 현대차 하이브리드차(HEV)에 적용할 원통형 배터리개발 협력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를 전기차로 넓혀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SDI는 BMW 및 현대차 하이브리드차 등에 공급하는 배터리물량이 지속해서 증가할 것이다”며 “우선 올해 안에 미국에서 배터리 공장 증설을 구체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삼성SDI가 미국 배터리시장에 특정 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진출한다면 폭넓은 고객사 확보에 장애물이 될 수 있어 전 사장이 미국에서 홀로서기를 결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삼성SDI는 국내 배터리3사 가운데 유일하게 아직 미국 배터리공장 건설을 공식화하지 않고 있는데 처음으로 미국 배터리 생산설비를 구축하는 것이어서 합작법인 설립에 고민이 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는 올해부터 전기차배터리사업(중대형전지)에서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본격적으로 수익을 내기 시작한 시점에서 다양한 고객사 확보를 통해 미국시장으로 사업영역을 넓혀 외형 성장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점도 고려할 수밖에 없다.

삼성SDI는 올해 1월 콘퍼런스콜에서는 "현재 중대형배터리는 유럽고객 비중이 높아 당분간은 헝가리 공장 중심으로 유럽 물량에 대응하겠다"며 미국 진출에 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미국 배터리 생산공장 설립과 관련해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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