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3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퇴직연금 오래오래 캠페인 출범식'에서 장기 분산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3일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퇴직연금 오래오래 캠페인 출범식'에서 퇴직연금의 장기·분산투자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행사는 퇴직연금의 장기·분산투자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금융감독원과 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및 퇴직연금사업자가 공동으로 개최했으며 이 원장을 비롯해 가입자 대표,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관계자, 학계 전문가, 금융협회장, 은행·증권사·보험사 등 퇴직연금사업자 대표 150여 명이 참석했다.
| ▲ 퇴직연금 오래오래 캠페인 출범식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이 원장은 "퇴직연금은 은퇴 후 생활을 뒷받침하기 위해 소중하게 운용해야 할 자산"이라며 "무엇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분산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현실을 살펴보면 과도한 단기매매와 특정 자산군 쏠림 등 장기·분산투자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며 "여러 연구에서도 지나치게 잦은 매매는 거래비용을 높이고 오히려 투자 성과를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2026년 2분기 말 퇴직연금 적립금은 558조 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운용 실적에 따라 수익이 달라지는 실적배당형 상품 비중은 35.5%로 3년 반 사이 약 3배로 높아졌다.
가입자가 직접 운용하는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으로의 전환도 빨라지고 있다. 올해 1~7월 DC형으로 전환한 가입자는 34만15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만5947명보다 118.1% 증가했다. 전환 적립금 규모는 18조7천억 원에 이른다.
퇴직연금 투자 방식은 양극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기복 금융감독원 연금감독실장은 이날 발표에서 2025년 말 기준 DC형 가입자 가운데 적립금 전액을 원리금보장형 상품에 투자한 가입자 비중이 46.9%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반면 적립금의 절반 이상을 위험자산에 투자한 가입자 비중도 33.9%로 나타났다.
김 실장은 국내 퇴직연금 가입자의 투자상품 매매 빈도가 미국보다 4배 높은 수준이라며 연령과 은퇴 시점에 맞춘 장기·분산투자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원장은 퇴직연금 가입자가 투자 원칙을 알고 있더라도 실제 운용 과정에서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을 짚었다.
그는 "장기투자의 필요성을 알고 있더라도 바쁜 일상 속에서 연금 계좌를 꼼꼼히 살펴보는 일은 쉽지 않다"며 "가입자들이 이러한 어려움을 덜고 장기적 관점에서 자산배분 투자를 실천할 수 있도록 퇴직연금에 대한 실질적인 안내와 교육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금감원은 이번 캠페인을 △배우고(Learn) △열어보고(Open) △가꾸고(Nurture) △이어가고(Grow) 등 4가지 방향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먼저 생애주기별 퇴직연금 가이드북을 제작·배포하고 전국에서 찾아가는 연금교실을 운영한다.
해마다 11~12월에는 '연금 채움 주간'을 마련해 가입자가 적립금 납입 현황과 운용상품을 점검하도록 유도한다. 이 과정에서 운용 전략 수정과 추가 납입, 자산 재조정(리밸런싱) 등을 지원할 계획도 세웠다.
매년 5~6월에는 '연금 가꿈 주간'을 운영한다. 퇴직연금 수익률과 우수 운용 사례 등을 분석한 투자 백서를 발간해 가입자가 자신의 투자 방식을 점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날 금감원과 4대 금융협회, 13개 퇴직연금사업자는 장기투자 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 ▲ 금융감독원과 4대 금융협회, 13개 퇴직연금사업자는 장기투자 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
행사에서는 30대, 40대, 50대까지 연령별 가입자 대표가 공동 실천 선언문을 낭독하고 생애주기별 퇴직연금 가이드북을 전달받았다. 이어 장기투자를 통한 노후자산 성장을 상징하는 '연금나무' 식수 행사도 진행됐다.
국회에서도 퇴직연금 제도 개선과 장기투자 문화 정착에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영상 축사를 통해 "국민이 안심하고 장기투자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믿고 맡길 수 있는 환경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이번 캠페인이 장기투자의 중요성을 알리고 퇴직연금을 든든하게 관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기상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영상 축사를 통해 "금감원과 퇴직연금사업자가 책임을 함께 실천한다는 점에서 뜻깊다"며 "오늘 심은 연금나무가 튼튼하게 뿌리내려 미래세대의 풍요와 안정을 가져다주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내 퇴직연금 계좌를 한 번 열어보고 어디에 어떻게 운용되고 있는지 살펴보는 작은 한 걸음이 국민의 노후를 바꾸는 의미 있는 변화의 시작이 될 것"이라며 "가입자 모두가 장기투자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함께 돕겠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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