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FFPOST
HUFFPOST
시민과경제  금융정책

일본 '1995년 이후 최고치'로 금리 인상 뒤 방향성 불투명, 미국 압박에 셈법 복잡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일본 '1995년 이후 최고치'로 금리 인상 뒤 방향성 불투명, 미국 압박에 셈법 복잡
▲ 일본은행이 금리를 199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인상했다. 여러 거시경제 변수와 미국 정부의 압박, 다카이치 정부의 완화적 통화정책 선호도를 고려하면 향후 금리 전망은 불투명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달러와 일본 엔화 지폐 사진.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일본은행(BOJ)이 정책금리를 31년 만에 최고치로 인상하며 긴축 통화정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향후 금리 정책을 둔 불확실성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정부가 엔화 약세를 막기 위해 일본의 금리 인상을 압박하고 있는 반면 다카이치 정부는 완화적 통화정책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어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 “일본은행이 정책금리를 199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인상했다”며 “통화정책 정상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은행은 지난 6월에 이어 9월에도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단기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현재 금리는 1.25%로 높아졌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일본이 6개월 간격으로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예상됐지만 이번에는 3개월 만에 추가 인상이 이뤄지며 긴축 속도가 빨라졌다고 평가했다.

일본은행은 물가 상승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금리 상승에 배경으로 지목했다. 긴축 통화정책으로 인플레이션에 선제 대응해 타격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 정부가 엔화 약세를 막으려 일본에 금리 인상을 압박하고 있는 점도 긴축 속도가 빨라진 배경으로 지목했다.

미국 CNBC도 물가 지표를 볼 때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을 서둘러야만 하는 상황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8월 일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9%로 목표치인 2%를 밑돌았다.

CNBC는 “미국 정부는 일본이 금리 인상을 지속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며 완화적 통화정책을 선호하는 다카이치 사나에 정부에 압력을 키우고 있었다”고 전했다.

일본의 정책금리 결정 과정에 정치적 셈법이 얽혀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번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 두 명의 정책위원은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에 반대 의견을 냈다. 이들은 모두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임명한 인물이다.

이를 두고 다카이치 정부가 완화적 통화정책을 선호한다고 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그러나 파이낸셜타임스는 엔화 약세가 일본에 에너지와 식품, 원자재 수입 비용을 높여 물가 부담을 장기적으로 키울 수 있는 만큼 금리 인상은 불가피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았다.

일본은행이 10월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 연속으로 정책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도 제시됐다.

금리 인상이 발표된 이후 엔화가 오히려 약세를 보였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추가 금리 상승이 예상되면 엔화는 강세를 보일 여지가 크다.

시장 조사기관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스티븐 앵그릭 아시아태평양 경제 책임자는 파이낸셜타임스에 “0.25% 수준의 금리 인상 전망은 시장에 사실상 완전히 반영돼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파이낸셜타임스는 연말까지 한 차례의 추가 인상이 이뤄질 여지는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미국과 일본 정부의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물가와 환율 등 거시경제 변수도 얽히면서 일본은행의 향후 금리정책 방향을 예측하기는 더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CNBC는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미 다음 정책금리 인상 속도와 시기에 쏠리고 있다"며 "일본은행이 지금과 같은 속도를 유지할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의 금리 정책은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문제와 맞물려 세계 금융 시장에 주는 영향이 크다. 일본은 주요국과 비교해 금리가 낮아 엔화를 빌려 금리가 높은 국가에 투자하는 엔캐리 트레이드가 널리 확산돼 있다. 일본 금리가 빠르게 오르면 엔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되며 국제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가능성이 커진다. 김용원 기자

최신기사

현대건설 하이엔드 브랜드 도시정비 수주 중심에, 이한우 8년 연속 1위 수성 굳힌다
[현장] 자본시장업계 '장기투자 기반 마련' 한 목소리, 금융위 이억원 "금융세제 정비"
한투운용 배재규 ETF 조직분사 '빅 스텝' 준비 한창, 국감 증인 소환 가능성 신경 ..
[채널Who] 서울 시장까지 사퇴했던 '무상급식' 논쟁, 이젠 '누가' 아닌 '무엇을 ..
[채널Who] 스탠퍼드 연구가 경고한 'AI 아첨의 덫'… 인간관계의 주도권은 어디에 ..
이재명 "부동산 공화국을 벗어나는 게 가장 중심 과제", 레버리지 ETF "부족함 있었다"
농심 2030년 '닛신' 넘고 1위 찍는다, 조용철 '수출전용' 녹산공장으로 '해외 4..
신한투자증권 외국인통합계좌 만만찮은 후발주자, 이선훈 '아시아 강자' 신한금융 강점 살린다
테슬라용 원통형 배터리 수요 급증, LG에너지솔루션 김동명 연말 미국 공장 가동으로 파..
SK하이닉스 손자회사 솔리다임, 미국 동부 낸드 생산기지 신설 검토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