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해 자체 전력원 확보와 광역 송전망 투자가 동시에 이뤄지는 만큼 북미 초고압 변압기 수요 증가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북미 내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이 계통전력 확보를 위한 전력망 확충 비용을 부담하면서 국내 전력기기 3사의 초고압 변압기 수주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LS일렉트릭 > |
효성중공업은 지난 15일 미국에 초고압 변압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합산 계약 규모는 3866억 원이며 발주처는 북미 하이퍼스케일러(데이터센터 설계·운영사)였다.
장 연구원은 “신규 송전망은 인허가와 건설에 오랜 시간과 많은 비용이 필요한 만큼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이 자체 전력원을 통해 초기 전력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는 계통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 송전망과 변전소 증설 비용을 직접 부담하기 시작했다”며 “효성중공업의 수주는 이러한 변화가 실제 초고압 전력기기 발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바라봤다.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의 전력망 비용 부담은 전력 수요 증가가 가파른 가운데 센터 가동지연에 따른 기회비용이 크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그는 “미국 내 데이터센터의 전력소비는 2023년 전체 전력소비의 4.4% 규모였으나 2028년에는 12%까지 증가할 전망”이라며 “반면 빅테크로서는 전력 인프라 투자 비용보다 AI 데이터센터 가동 지연으로 발생하는 기회비용이 큰 만큼 전력망 투자 비용을 부담하더라도 전력을 조기에 확보할 유인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초고압 변압기 시장에서 공급자 우위가 완화될 수 있다는 우려 요인들도 줄고 있다.
장 연구원은 “공급 부족이 장기화된다면 중국산 변압기가 미국 시장에 진입한다는 우려가 있었으나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정명령으로 중국산 전력기기의 미국 시장 진입이 제약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데이터센터 내 자체 발전설비 확대가 광역 송전망 투자와 초고압 변압기 수요를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 역시 이번 효성중공업의 수주로 완화될 것”이라며 “대규모 데이터센터는 자체 발전설비에도 장기적으로는 안정적 계통전력 확보가 필요하기에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이 송전망과 변전설비 투자비를 직접 부담하기 시작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노후 전력망 설비 교체 수요에 더해 데이터센터를 위한 광역 송전망 증설이 늘며 초고압 변압기 공급 부족은 계속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효성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의 수주잔고 성장도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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