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사장이 회사의 사업영역을 '미용의료' 쪽으로 확장하기 위한 전략이 성과를 못내고 있는 것인데 실적 반등의 열쇠가 될 중국과 브라질 하반기 품목허가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 ▲ 녹십자웰빙과 이니바이오가 올해 하반기 중국과 브라질에서 이니바이오의 '이니보' 품목허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제작한 김상현 GC녹십자웰빙 대표이사 사장 이미지. <챗 GPT> |
14일 GC녹십자웰빙에 따르면 이니바이오가 보툴리눔 톡신 제제 ‘이니보’의 해외 품목허가와 수출을 통해 판매국가를 확대하는 데 속도를 내고있다.
이니바이오는 지난해 3월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 이니보 품목허가를 신청해 심사를 받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 인증을 확보한 뒤 국가위생감시국(ANVISA)의 품목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하반기 중국과 브라질에서 품목허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브라질은 품목허가를 받으면 기존에 생산한 제품을 판매할 수 있어 매출에 바로 반영될 수 있다.
GC녹십자웰빙 관계자는 “브라질은 품목허가를 받으면 기존에 생산한 제품을 바로 판매할 수 있어 매출에 곧바로 반영될 수 있다”며 “중국은 허가 이후 판매용 제품을 다시 생산해야 하기 때문에 매출 발생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니바이오는 태국과 페루에서도 품목허가를 받아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외에도 10여 나라에서 현지 협력사와 인허가 절차를 진행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태국과 페루에서 발생하는 매출 규모만으로는 이니바이오의 적자를 해소하기 어려운 상태다. 회사가 보툴리눔 톡신 시장 규모가 큰 중국과 브라질을 주요 공략지역으로 정한 이유다.
이니바이오는 올해 상반기 매출 34억6400만 원, 순손실 38억3900만 원을 냈다. 연간 매출은 2023년 72억 원에서 2024년 130억 원, 지난해 171억 원으로 늘었지만 2018년 이후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제품 판매에 따른 수익성은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매출총손익은 2024년 8억 원 적자에서 23억 원 흑자로 전환됐다. 제품을 판매해 생산원가를 회수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문제는 판매량이 공장 고정비와 영업비용을 감당할 수준까지 늘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난해 판매관리비가 약 87억 원 발생하면서 이니바이오는 영업손실 64억 원을 기록했다. 중국과 브라질 진출을 통한 판매량 확대가 필요한 배경이다.
이니바이오의 적자는 최대주주인 GC녹십자웰빙의 실적에도 반영되고 있다.
GC녹십자웰빙은 올해 상반기 이니바이오와 관련해 21억6600만 원을 지분법손실로 인식했다. 이니바이오 투자주식의 장부금액은 지난해 말 379억9200만 원에서 올해 6월 말 358억2700만 원으로 감소했다.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한 전환사채에서도 33억1860만 원의 파생상품평가손실이 발생했다. 전환사채 평가손실은 당장 현금이 빠져나가는 비용은 아니지만 지분법손실과 함께 순이익을 낮췄다.
GC녹십자웰빙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1012억 원, 영업이익은 9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7.4%, 2.6% 증가했다. 반면 순이익은 54억 원에서 9억 원으로 83.1% 감소했다. 영업 단계에서 이익을 늘렸지만 이니바이오 투자와 관련된 손실이 순이익을 끌어내린 셈이다.
이니바이오의 재무구조를 고려하면 GC녹십자웰빙의 자금 부담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GC녹십자웰빙은 올해 6월 이니바이오가 발행한 제7회차 전환사채 60억 원어치를 현금으로 취득했다. 취득 목적으로는 ‘투자수익 제고 및 사업 시너지 창출’을 제시했다.
| ▲ 녹십자웰빙이 이니바이오를 인수한 이후에도 자금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충청북도 음성군에 있는 GC녹십자웰빙 공장 모습. < GC녹십자웰빙> |
지난해 경영권 인수 과정에서 유상증자로 245억 원을 투입한 데 이어 적자가 지속되는 이니바이오에 자금을 추가로 공급한 것이다.
올해 상반기 말 이니바이오의 자산은 753억900만 원, 부채는 997억960만 원이다. 부채가 자산보다 약 244억 원 많다.
외부감사인도 지난해 감사보고서에서 최근 3년 동안 이어진 영업손실과 누적 결손금,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초과한 점을 들어 계속기업으로서 존속 능력에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봤다.
김상현 대표로서도 이니바이오의 성과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그는 영양주사제 중심이었던 GC녹십자웰빙의 사업구조를 미용의료 분야로 넓히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이니바이오다.
GC녹십자웰빙은 2024년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물적분할한 뒤 지난해 이니바이오 지분 약 21.3%를 400억 원에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인수대금 가운데 약 155억 원은 기존 주주가 보유한 주식을 사는 데 사용했고 245억 원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이니바이오에 직접 투입했다.
상업화된 보툴리눔 톡신 제품과 생산시설을 확보한 뒤 필러와 스킨부스터까지 제품군을 넓혀 미용의료를 새로운 성장사업으로 키우겠다는 선택이었다.
올해 3월 지주회사 GC(녹십자홀딩스)가 GC녹십자웰빙의 최대주주에 오른 뒤에는 그룹의 해외 네트워크와 이니바이오의 톡신 사업을 연결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GC녹십자웰빙 관계자는 “이니바이오는 처음부터 국내보다 해외 판매에 초점을 맞춰 준비해 온 기업”이라며 “현재 페루 등에서 발생하는 매출 규모는 크지 않지만 중국과 브라질에서 품목허가를 받으면 판매량 확대에 따른 손익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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