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삼성전자와 중국 SMIC의 파운드리 점유율이 2026년 2분기 기준 0.5%포인트로 좁혀지면서, 삼성전자의 2위 자리가 위협을 받고 있다. <제미나이로 생성한 AI 이미지> |
한진만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은 올해 하반기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가동에 속도를 내, SMIC와 격차를 벌리며 두 자릿수 점유율 회복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6년 2분기 세계 파운드리 매출은 534억8800만 달러로 1분기보다 11.5% 성장했지만,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매출은 32억100만 달러에서 32억6천만 달러로 1.8% 증가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도 1분기 6.5%에서 2분기 5.9%로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1위 업체인 TSMC는 12.1%, 중국 SMIC는 20% 매출이 증가했다. 점유율도 TSMC는 72.3%에서 72.5%로, SMIC는 5.1%에서 5.4%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MIC의 점유율 격차는 0.5%포인트까지 좁혀졌다.
SMIC의 급성장은 중국 스마트폰·가전·자동차·통신장비 업체들이 미국의 반도체 규제와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응해 중국산 파운드리 사용을 늘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트렌드포스 측은 "SMIC는 PC·노트북 업체들의 반도체 선구매와 인공지능(AI) 서버용 반도체 주문 증가에 힘입어 매출이 크게 늘었다"며 "여기에 메모리 반도체 부족으로 노어플래시·낸드플래시 생산을 외부에 맡기는 수요까지 증가하면서 삼성전자와 격차를 좁혔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도 8나노 이하 첨단공정 가동률을 높이고 있다.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의 핵심 부품인 베이스다이를 4나노로 생산하고 있고, 최근 엔비디아의 추론 전용 AI 칩인 '그록3'도 4나노 공정으로 제조하기 시작했다.
강석채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 부사장은 지난 7월30일 열린 2026년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현재 파운드리 가동률은 전 공정에 걸쳐 전년 대비 개선되고 있으며, 8나노 이하 공정은 최대 수준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대규모 2나노 양산이 자체 모바일 프로세서 '엑시노스2600'에 국한되고 있다는 점이 매출 성장을 더디게 하는 요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과 한진만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이 2026년 7월7일(현지시각) 미국에서 개최된 선밸리 콘퍼런스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르면 9월 말 가동을 시작하는 테일러 공장의 반도체 생산능력은 당초 월 2만 장(웨이퍼 기준)에서 월 5만 장 수준으로 확대됐다. 현재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전체 생산능력은 12인치 웨이퍼 기준 월 50만 장 안팎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테일러 공장에서는 테슬라의 자율주행용 AI 칩 'AI5'가 2나노 공정으로 제조되는 만큼, 매출 기여도가 생산량 대비 클 것으로 예상된다.
브로드컴도 지난 7월24일(미국 현지시각) 삼성전자와 2030년까지 5년 동안 메모리·파운드리 분야에서 2천억 달러 규모의 협력을 진행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향후 테일러 공장에서 브로드컴의 차세대 통신용 반도체를 2나노 공정으로 생산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한진만 사장은 7월7일(현지시각) 미국 아이다호주 선밸리 리조트에서 개최된 '선밸리 콘퍼런스'에 참석해 글로벌 빅테크 경영자들과 만나는 등 추가 수주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기술력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의 2나노 수율(완성품 비율)도 60% 후반 수준으로, 안정화 단계의 기준점이 70%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지난 7월 파운드리 가격 인상을 단행, 올해 하반기부터는 매출에 반영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4~5나노 파운드리 가격을 지역에 따라 최대 15% 인상했다.
한 사장은 내부적으로 2027년 파운드리 점유율 목표치를 두 자릿수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도 2027년 삼성전자 파운드리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 파운드리/LSI사업부의 매출이 2026년 29조2700억 원에서 2027년 35조5220억 원으로 21.3%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는 성과급 충당금 반영으로 인해 흑자 전환 시기는 다소 지연될 수 있지만, 2027년 기준 충당금 제외 시 연간 흑자 전환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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