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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장금상선 사우디산 원유 수에즈운하로 운송 포착, "후티 반군 홍해 봉쇄 위협에 대응"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6-08-24 10: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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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장금상선 사우디산 원유 수에즈운하로 운송 포착, "후티 반군 홍해 봉쇄 위협에 대응"
▲ 관광객이 10일 이집트 수에즈만에 정박한 유조선 ETC 람시스호 근처 바다에서 수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사우디아라비아가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봉쇄 위협에 대응해 원유 수송 경로를 바꾸면서 한국 선사 장금상선도 사우디산 원유 운송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란 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 차질에 대응해 활용했던 사우디아라비아 서부 홍해 연안 수출항의 활용도 후티 반군의 위협으로 제약받으면서 글로벌 원유 공급망의 물류 부담이 커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장금상선과 그리스 다이너콤탱커스 매니지먼트, 노르웨이 DHT 매니지먼트의 유조선이 홍해 연안에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얀부항에서 이집트 아인수크나항까지 원유를 운송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예멘의 친이란 무장 단체인 후티 반군은 지난 7월20일 사우디아라비아에 해상 봉쇄를 단행하겠다고 발표했다. 

후티 반군을 지원하는 이란 정부가 미국-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뒤 원유 수송망의 우회로였던 홍해 남쪽 출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통제권을 노렸기 때문이다. 

이에 얀부항에서 원유를 선적한 유조선 상당수가 홍해 북쪽의 수에즈운하를 거쳐 이집트 지중해 연안의 시디케리르항을 통해 아시아로 원유를 보내고 있는데 장금상선도 이 경로를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1989년 설립한 장금상선그룹은 중국 물류기업 시노트란스와 합작한 시노코유한공사를 중심으로 해서 해운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집단이다.

장금상선은 지난 2월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전부터 70억 달러(약 10조8천억 원)를 들여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선단을 꾸렸다. 이러한 투자로 장금상선은 세계 VLCC 선단의 약 10%를 운용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중국 고객을 대상으로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 바깥쪽인 오만만에서 원유를 인수하는 방안도 제시하고 있다. 

선박 추적과 위성 자료에서는 오만만에 사우디 원유 운반선이 다수 대기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장금상선의 역할도 이 같은 사우디의 수송 경로 재편 과정에서 부각되고 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선박 자료에 따르면 8월11일 이후 사우디 페르시아만 연안 항구에서 약 800만 배럴(약 12억7천 ℓ)의 원유를 운송한 초대형 유조선 4척 가운데 3척이 장금상선 소유인 것으로 나타났다.

장금상선은 해당 내용을 묻는 블룸버그의 이메일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우회 수송 문제로 사우디의 원유 수출량은 이란 전쟁 이전 수준을 여전히 밑돌고 있다. 

아프리카 남단을 돌아 아시아로 원유를 수송하면 항해 거리가 약 1만7천 마일(약 2만7300㎞)로 늘어난다. 기존 항로보다 운송 기간과 비용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얀부에서 시디케리르까지 원유를 옮기는 과정에서 운송 제약이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수에즈운하는 초대형 원유운반선이 통과하기에는 수심이 얕고 이집트를 가로지르는 송유관도 아시아로 향하는 사우디산 원유 물량을 모두 처리하기에는 용량이 부족하다. 

블룸버그는 “운송 시스템이 바뀌면서 사우디아라비아에 더 큰 부담을 안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정유사는 추가 운송비를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에너지 안보를 고려해 다음 달 시디케리르에서 선적되는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를 대부분 인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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