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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색조 브랜드 인수전략 성패의 잣대 비바웨이브, 미국에서 성과 내야할 이유

조수연 기자 ssue@businesspost.co.kr 2026-07-29 16:4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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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LG생활건강이 자회사 비바웨이브의 북미 시장 성과를 높이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비바웨이브는 색조 브랜드 '힌스(hince)'를 운영하는 회사로 2023년 9월 LG생활건강에 인수됐다. LG생활건강은 그동안 부진했던 인수합병 성과를 증명하는 차원에서 비바웨이브의 기업가치를 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LG생활건강 색조 브랜드 인수전략 성패의 잣대 비바웨이브, 미국에서 성과 내야할 이유
▲ LG생활건강이 자회사 비바웨이브의 잔여 지분 거래를 앞두고 북미 시장 성과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서울특별시 중구에 위치한 본사 사옥 전경. < LG생활건강 >

비바웨이브 창업자인 허재석 대표 역시 LG생활건강의 이런 움직임에 힘을 보태고 있다. 회사의 가치가 커진다면 보유한 잔여 지분 25%을 더욱 비싸게 LG생활건강에 매각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29일 LG생활건강 안팎의 상황을 종합하면 자회사 비바웨이브가 힌스 브랜드를 앞세워 북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LG생활건강에 따르면 비바웨이브는 최근 힌스 브랜드의 '얼타뷰티(Ulta Beauty)' 입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대표 뷰티 유통채널인 얼타뷰티 론칭을 시작으로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힌스는 올해 10월4일 얼타뷰티 온·오프라인 채널에 동시에 입점한다. 미국 전역 약 1400개 매장 가운데 451개 매장에서 먼저 판매를 시작하며 온라인몰에서도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힌스는 그동안 일본을 핵심 해외 시장으로 키워왔다. 실제 브랜드 매출의 절반 이상이 일본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북미 시장으로 본격적인 외연 확장에 나서는 것이다. 

힌스의 북미 진출은 허재석 비바웨이브 대표가 2027년부터 잔여 지분을 처분할 수 있는 권리가 열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LG생활건강은 2023년 9월 비바웨이브의 지분 75%를 425억 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경영권을 확보했음에도 LG생활건강은 비바웨이브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허재석 대표 체제를 유지해왔다.

당시 계약에 따라 허 대표는 잔여 지분 25%를 LG생활건강에 매각할 수 있는 권리(풋옵션)를, LG생활건강은 해당 지분을 매수할 수 있는 권리(콜옵션)를 보유하고 있다. 두 권리는 거래종결 3년이 지난 2026년 12월31일 이후부터 행사할 수 있다.

힌스의 북미 시장 공략 성과는 허 대표의 잔여 지분 가치와 LG생활건강의 추가 인수 여부를 가늠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측 모두 잔여 지분 거래가 가능한 시점을 앞두고 있는 만큼 비바웨이브의 사업 성과를 끌어올릴 유인이 커지는 시점으로 볼 수 있다.

허 대표는 비바웨이브의 사업 성과를 끌어올릴 수록 이득을 본다.

LG생활건강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허 대표가 행사할 수 있는 풋옵션의 행사가격은 직전 사업연도 매출과 영업이익률 등을 반영한 산식에 따라 결정된다.

비바웨이브의 2025년 실적을 기준으로 하면 허 대표가 보유한 잔여 지분 25%의 가치는 약 384억 원으로 계산된다. 계약상 풋옵션 행사금액의 상한이 400억 원인 만큼 사업 성과를 높여 행사금액을 최대한 상한에 가깝게 끌어올릴 유인이 있는 셈이다.

LG생활건강도 비바웨이브 인수 성과를 입증해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정애 전 대표 체제에서 여러 브랜드 인수를 추진했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2019년 약 1450억 원을 들여 인수한 북미 뷰티 브랜드 '에이본'은 2025년 영업손실 301억 원을 내며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후 이선주 대표 체제에서는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신규 투자에도 신중하게 접근하는 기조를 보이고 있다. 해태htb(옛 해태음료) 매각을 추진하는 한편 유명 인디 스킨케어 브랜드 토리든 인수도 검토 끝에 철회했다.

이런 상황에서 힌스가 북미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낸다면 LG생활건강의 인수합병(M&A) 전략이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가 될 수 있다.
 
LG생활건강 색조 브랜드 인수전략 성패의 잣대 비바웨이브, 미국에서 성과 내야할 이유
▲ 허재석 비바위이브 대표는 잔여 지분을 매각할 경우를 대비해 비바웨이브의 사업 성과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힌스 제품을 들고 있는 보이그룹 엔하이픈 멤버 성훈. <힌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힌스는 신제품이 최근 일본 쇼핑 플랫폼 '큐텐'의 행사 상위권에 오르는 등 핵심 시장인 일본에서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헬스앤부티(H&B) 채널을 중심으로 성장 브랜드로 역할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바웨이브는 안정적 수익 구조를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회사의 매출은 2023년 276억 원에서 2024년 452억 원, 2025년 615억 원으로 꾸준히 늘어났다. 2023년 영업이익 2억 원을 내며 창사 이후 첫 흑자를 낸 뒤 2024년 18억 원, 2025년 46억 원으로 영업이익 규모를 계속 확대했다.

허재석 대표는 서강대학교 경영학과에 재학하던 중 글로벌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학업을 중단하고 창업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스킨케어 중심으로 재편되던 K뷰티 시장에서 색조 화장품의 선택지가 부족하다고 판단해 2018년 비바웨이브를 설립했으며 2019년 색조 브랜드 힌스를 선보였다. 

힌스는 일본에서 팝업스토어 흥행을 계기로 직영점과 오프라인 매장을 빠르게 확대하며 성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LG생활건강은 중화권 사업의 성장 둔화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던 시기 비바웨이브의 일본 시장 경쟁력과 성장성을 높게 평가해 인수를 결정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비바웨이브의 잔여 지분과 관련해 "공시된 내용 외 협의 내용이나 실제 지급 금액 규모 등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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