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2026-07-23 16:4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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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성화학이 중동 사태에 따른 반사수혜와 이익체력 강화에 힘입어 올해 2분기까지 1천억 원 안팎의 흑자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효성그룹 계열사 대부분의 실적 상승세가 이어지며 조현준 효성 회장(사진)의 경영도 안정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중동 지역에서 군사적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면서 효성그룹의 ‘아픈 손가락’이었던 효성화학의 실적 개선 흐름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효성그룹 계열사 전반에서 실적 상승세가 나타남에 따라 지난 2024년 7월 기업분할로 본격화한 조현준 효성 회장의 그룹 경영이 안정화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주력 사업 순항으로 조 회장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수소, 특수가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의 신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3일 효성그룹 취재를 종합하면 중동 사태 반사이익으로 효성화학의 2분기 실적이 지난 1분기에 이어 추가로 개선됐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올해 2분기 효성화학의 영업이익은 1천억 원을 웃돌았을 것”이라며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3억 원이었지만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512억 원이었던 만큼 1분기에 사실상 손익분기점 회복을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3월부터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원유수급이 어려워짐에 따라 중동산 나프타 대신 북미산 프로판가스를 원료로 사용하는 효성화학이 반사이익을 얻은 덕분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2018년부터 총 2조 원을 투자한 베트남 폴리프로필렌(PP) 설비 안정화, 주력 품목인 폴리프로필렌 판가 상승 등이 주요 실적 개선요인으로 꼽힌다.
효성그룹의 ‘아픈 손가락’이었던 효성화학이 반등하며 조현준 효성 회장의 그룹 경영도 안정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효성화학은 지난 2022년부터 2025년까지 4년 동안 영업손실 3367억 원, 1888억 원, 1705억 원, 1605억 원을 기록했다. 2024년 3분기에는 부채비율이 9779.3%에 육박할 정도로 재무적 위기를 겪기도 했다.
이에 따라 효성화학은 지난 2년 동안 특수가스 부문 매각, 울산 온산탱크터미널 양도, 백금 자산 2천억 원 유동화, 베트남 법인 투자유치, 영구채 발행 등으로 모두 1조6414억 원 규모의 현금을 만들어 내는 자구책을 시행했다.
▲ 효성그룹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수소, AI 데이터센터, 특수가스 등의 신사업을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가지고 있다. <효성>
조 회장은 지난 2024년 7월 기업 분할 뒤 효성(지주회사), 효성중공업(전력기기, 건설), 효성티앤씨(섬유, 무역), 효성화학(석유화학) 등의 주요 상장사와, 효성굿스프링스(산업용 자재), 효성티앤에스(ATM), FMK(수입차) 등을 거느린 효성그룹을 이끌고 있다.
주력 계열사인 효성중공업은 2020년대부터 시작된 전력기기 시장의 호황에 힘입어 실적과 수주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2026년 영업이익도 지난해보다 50%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조 회장도 지난해 3월부터 효성중공업 사내이사로 책임경영 의지를 드러내며, AI 데이터센터붐에 따른 전력기기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 창원공장과 미국 멤피스공장 생산설비 추가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스판덱스 기업들의 증설로 2022년부터 실적이 정체했던 효성티앤씨도 2026년 초부터 업황이 되살아나며 가동률 상승과 판가 인상에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효성티앤씨의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70% 이상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주력 사업의 순항에 힘입어 신사업도 탄력이 붙을 가능성이 크다.
효성중공업은 수소 사업 강화를 위해 지난 2021년 독일 에너지기업 린데그룹과 액화수소 생산법인 린데수소에너지, 판매법인 효성하이드로젠을 합작 설립했다.
효성중공업은 2030년까지 액화수소충전소 20곳과 기체수소 충전소 등 총 80곳의 수소충전소를 건립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효성하이드로젠은 지난 7월1일 사업 확대를 위한 7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실시했다.
AI 데이터센터 열풍에도 올라탈 채비를 마쳤다.
효성중공업과 싱가포르 데이터센터 운영기업 ‘STT GDC’가 서울 금천구에 세운 30메가와트(M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STT 서울1은 올해 6월 개관했다.
AI 데이터센터 운영사업 본격화를 계기로 효성중공업 건설 부문은 AI 데이터센터 특화 기술·시공 노하우를 축적하고, 전력기기 부문(중공업 부문)은 변압기·배전시스템 등 전력솔루션을 확보할 수 있다. 또 그룹 IT 계열사 효성ITX 등과 시너지도 기대된다.
효성티앤씨는 지난 2025년 1월 효성화학으로부터 9200억 원에 인수한 특수가스 사업(현 효성네오켐)의 품목 확장과 설비증설 등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인수 당시 특수가스 품목 수는 반도체 6개였다가 2025년 말 기준 9개로 늘어났고, 2030년까지 15개로 품목군을 확대할 예정이다. 연간 생산능력도 인수 당시 1만1500톤에서 2천 톤 가량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전력기기, 스판덱스 등 기존 사업 역량 강화와 함께 AI 데이터센터, 친환경 스판덱스 원료 바이오 부탄다이올(BDO) 등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