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차도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적립금 규모 4위인 우리은행과 차이는 올해 1분기 4조4072억 원에서 2분기 5조4242억 원으로 오히려 늘어났다.
농협은행은 2분기 높은 운용수익률에도 적립금 규모 증가율을 보면 5대 은행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농협은행은 퇴직연금 적립금이 2분기 직전 분기 대비 4.75% 늘었는데 같은 기간 KB국민은행은 8.37%, 하나은행은 7.83%, 신한은행은 7.58%, 우리은행은 7.30% 증가했다.
높은 운용수익률을 확보했음에도 이를 적립금 확대와 실질적 고객 기반 확충으로 연결하는 데는 아직 시간이 필요한 셈이다.
강 행장은 높은 운용수익률을 유지하는 동시에 퇴직연금 고객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자산관리 채널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추격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행은 3분기 서울 강남에 고액자산가 특화 점포인 ‘NH로얄챔버 2호점’ 개점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서울 중구 본점에 1호점을 연 지 약 1년 만에 두 번째 거점 확대를 추진하는 것이다.
아울러 지역 거점형 자산관리 특화점포인 ‘NH올100종합자산관리센터’를 지난해 전국 100곳까지 확대해 연금을 포함한 자산관리 고객 접점을 넓혔다.
퇴직연금 운용 역량과 자산관리 채널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려 영업 기반을 탄탄히 다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전략은 퇴직연금 시장이 운용 성과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사업자들의 운용 역량 강화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 NH농협은행은 2026년 2분기 원리금비보장상품 1년 운용수익률에서 DB형, DC형, 개인형IRP 모든 제도에서 5대 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성과를 냈다.
최근 퇴직연금 시장에서는 DC형과 개인형IRP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금융감독원과 고용노동부가 5월 발표한 ‘2025년 우리나라 퇴직연금 투자 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 연간수익률은 6.47%로 2005년 제도 도입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퇴직연금을 통한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확대와 국내 증시 호황이 맞물리면서 퇴직연금 수익률도 크게 오른 것이다.
강 행장은 취임 이후 퇴직연금 사업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속해서 힘을 쏟았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은행권 최초로 상장지수펀드형과 펀드형을 모두 아우르는 인공지능(AI) 기반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RA) 일임형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가입자의 투자 성향과 목표에 맞춰 IRP 자산을 자동으로 운용한다.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자산 비중을 조정하는 등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준다.
NH농협은행은 퇴직연금 수익률 공시와 관련한 보도자료에서 “지역 기반의 전국적 영업망과 디지털채널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 맞춤형 초개인화 연금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보다 체계적이고 차별화한 퇴직연금 관리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안정적 노후자산 형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전해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