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6일 방문한 충남 예산시장 장터광장(사진)은 예상보다 많은 방문객으로 북적이고 있었다. <비즈니스포스트> |
[예산(충남)=비즈니스포스트] 26일 방문한 충남 예산시장 장터광장은 예상보다 북적였다.
예산시장 장터광장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가 2023년 1월 '
백종원 시장이 되다' 콘텐츠를 통해 개발에 나선 전통시장이다. 같은해 4월 재개장을 완료하며 평일에도 하루 평균 6천~7천 명이 방문하고 주말에는 최대 3만5천 명이 방문했다.
재단장 소식이 알려진 지 1달 만에 10만 명이 다녀갔다는 사실은 예산시장 장터광장에 쏟아진 대중의 관심이 얼마나 컸는지 잘 보여준다.
하지만 백 대표가 지난해 5월 자신과 더본코리아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한 탓에 유튜브를 비롯한 모든 방송활동 중단을 선언하면서 시장 방문객도 크게 줄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덕분인지 올해는 시장을 찾는 방문객이 늘어나는 것이 체감된다는 것이 여러 상인들의 목소리였다.
실제로 이날 '내돈예산 로컬' 창업캠프에 참여한 대전대학교 재학생은 "침체된 전통시장이 전국적 명소로 성장한 비결을 알아보자는 취지로 예산시장에 방문했다"며 "금요일 점심인데도 관광객들이 많이 보여 신기하다"고 말했다.
예산시장 장터광장에서 신광정육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국헌씨는 "6인조 보이그룹인 투어스(TWS) 멤버들이 방문한 뒤로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었다"며 "그 다음으로는 일본인이 많이 찾아온다"고 말했다.
김국헌씨는 엠넷이 2016년 기획한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101에 출연했던 아이돌 출신 인물이다. 2024~2025년 방영한 요리 경연 서바이벌 프로그램 '
백종원의 레미제라블'에서 백 대표와 인연을 맺어 예산시장에 점포를 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예계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었는데 백 대표님 덕분에 자리를 잡게 돼서 감사하다"며 "저처럼 자리를 못 잡는 아이돌 친구들을 도와주고 싶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101에 출연하기도 했던 김국헌씨는 예산시장 장터광장에서 신광정육점을 운영하고 있다. 김국헌씨가 비즈니스포스트와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선봉국수를 운영하고 있는 자영업자 이민선씨는 예산시장 장터광장의 장점으로 저렴한 임대료를 뽑았다. 더본코리아는 예산시장 장터광장 점포 가운데 5곳을 직접 매입해 신광정육점과 선봉국수 등에 임대하고 있다.
이씨는 "더본코리아와 직접 계약하는 형태여서 임대료가 50만 원 미만으로 매우 저렴한 편이다"라며 "초기자금과 월세 문제가 없다보니 가격이 비싸지 않아도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씨는 서울 출신 2001년생 여성 청년이다. 전문대학교 조리과를 나와 더본코리아가 운영는서포터즈 프로그램을 통해 예산시장과 연이 닿았다고 설명했다.
그가 운영하는 선봉국수는 실제로 메뉴 가격이 매우 싼 편으로 여겨졌다. 대표 메뉴인 파기름 비빔국수가 3500원, 진한멸치국수가 4500원에 불과하다. 지역 유명 시장에 가도 좀처럼 보기 힘든 가격이다.
이민선씨는 "메뉴를 더하고 빼는 것, 가격 조정 등은 더본코리아와 협의해 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본코리아는 직접 임대하고 있는 매장 5곳을 포함한 예산시장 장터광장 내 총 26개 매장에 메뉴 개발, 인테리어 등 컨설팅을 진행했다. 이 가운데 더본코리아가 직접 관리하고 있는 매장은 15곳이다. 더본코리아가 직접 관리하는 매장은 창업 초기자금도 지원받는다.
상인들이 어려운 시장 상황에도 버틸 수 있는 것은 낮은 임대료와 초기자금 지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거래처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작용했다.
일반적으로 원·부자재를 가맹본부에서 구매해야 하는 가맹점들과 달리 예산시장 상인들은 더본코리아를 통해 재료를 조달할 수 있으면서 동시에 더 저렴한 공급처가 있다면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다.
김국헌씨는 "상인들이 모두 각자 수익을 내는 만큼 가져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도래창처럼 구하기 힘든 부위는 더본코리아를 통해 구매하지만 삼겹살 같은 흔한 부위는 중간 유통을 줄이기 위해 다른 업체를 통해 구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선씨도 "더본코리아에서 원·부자재를 사고 싶으면 주문관리시스템(OMS)을 통해 주문할 수 있다"면서도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재료는 다른 곳에서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모든 상인들이 매출 회복을 경험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매장 주인에게 높은 임대료를 내는 등 비용 부담이 큰 매장은 아직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디저트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B씨는 "원래는 남편과 함께 장사를 하고 있었다"며 "(장사가 안 돼서) 남편은 지금 다른 일을 하고 있고 저 혼자 가게를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예산시장에서 폐업한 점포는 많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가게들이 주로 쉬는 월·화·수요일에 유튜버들이 찾아와 열지 않은 가게를 폐업했다고 소개한다"고 지적했다. 전주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