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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하반기 수익성 악화 전망, 이영준 반도체 소재로 돌파구 마련 박차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26-06-23 14:3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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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영준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사장이 이란전쟁의 종전에 따른 하반기 실적 악화 가능성을 앞두고 긴장감이 높아진 상황에 놓였다.

이 사장은 이란전쟁에 따른 영향을 비롯해 한국 석유화학 업계 전반의 구조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반도체 소재를 비롯한 스페셜티 포트폴리오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 하반기 수익성 악화 전망,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1659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영준</a> 반도체 소재로 돌파구 마련 박차
이영준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사장이 반도체 소재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을 비롯한 국내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은 올해 하반기에 실적 부진을 겪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케미칼 같은 석유화학 기업들은 이란전쟁의 영향으로 2026년 1분기에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이란전쟁의 발발로 석유화학 제품의 가격이 크게 올랐으나 전쟁 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사 놓은 원재료들이 주로 투입되는 ‘래깅 효과(Lagging effect)’에 따라 석유화학 제품들의 스프레드(판매가격과 제조원가 차이)가 큰 폭으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1분기에 연결기준 영업이익 735억 원을 내며 2023년 3분기 이후 10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증권업계 분석을 보면 2분기까지는 실적에 힘을 받겠으나 이란 전쟁이 6월 이후 종전 수순에 들어간 만큼 하반기에는 상반기와 반대의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화학 제품의 가격은 하락 흐름을 보이겠지만 제품 생산에는 비싸게 산 원재료가 투입되면서 스프레드가 크게 축소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6년 상반기에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은 긍정적 래깅 효과 덕분에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하반기에는 오히려 부정적 래깅 효과로 영업적자 전환이 불가피 할 전망”이라며 “아직까지 석유화학 산업 내에서 2022년부터 지속된 구조적 스프레드 약세를 탈피할 만한 펀더멘털 개선 요인은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롯데케미칼 역시 대부분 석유화학 기업들의 실적 하락 흐름에서 예외는 아닐 것으로 전망된다.

김호섭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지난 12일 롯데케미칼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하며 “2026년 1분기 수익성 반등에도 중장기적으로는 실적이 재차 저하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바라봤다.

이영준 사장으로서는 롯데케미칼의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범용 석유화학 제품의 비중을 줄이고 고부가 스페셜티(특수 목적 제품) 역량을 강화한다는 경영 목표 달성에 마음이 급한 상황으로 볼 수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대외환경과 시장 상황을 주시하면서 안정적으로 소재를 공급할 수 있도록 생산운영 최적화에 집중할 것”이라며 “기초화학은 사업재편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스페셜티 중심의 중장기 미래 성장전략도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정부가 추진하는 나프타분해시설(NCC) 중심의 석유화학 업계 구조조정에 가장 빠르게 대응하며 롯데케미칼의 체질 개선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사장은 HD현대케미칼과 대산산업단지 내 NCC 생산량을 감축하는 사업재편안을 마련해 정부의 승인을 받고 2조 원 규모의 재정지원을 얻어냈다. 

또 여수에서는 여천NCC와 통합법인 설립 등 내용이 담긴 NCC 사업재편안을 마련해 정부에 제출하기도 했다.

이런 기초화학 구조조정에 더해 이 사장은 컴파운딩 기술을 바탕으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 같은 고기능성 스페셜티 사업에서의 역량 확보도 추진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하반기 수익성 악화 전망,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1659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영준</a> 반도체 소재로 돌파구 마련 박차
▲ 롯데케미칼의 계열사인 한덕화학은 19일 경기도 평택시에서 반도체 현상액 생산공장을 착공했다.

컴파운딩은 기초 화학소재에 다양한 첨가제를 섞어 원하는 물성의 화학제품을 만드는 기술이다.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은 전기자동차 부품, 전자제품, 의료용품 등 다양한 고부가 제품에 사용할 목적으로 통상의 플라스틱보다 강도를 높이고 무게를 줄이는 등 물성에 변화를 준 화학제품으로 컴파운딩 공정을 통해 생산된다.

롯데케미칼은 전남 순천에 국내 최대 규모로 컴파운딩 공장을 짓고 있다. 공장이 2026년 내에 완공되면 연간 50만 톤 규모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생산이 가능해진다.

이 사장은 세계적으로 호황기를 맞이한 ‘반도체 소재’ 시장으로 사업 확장도 추진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계열사인 한덕화학은 지난 19일 경기도 평택시 포승지구에서 1300억 원이 투자되는 반도체용 현상액 공장을 착공했다. 반도체 호황을 타고 기존 울산 공장과 함께 생산거점을 이원화하는 것이다.

한덕화학은 롯데케미칼과 일본의 화학기업인 도쿠야마 사이 합작회사로 국내 유일의 반도체용 현상액 제조기업이며 이 분야 시장점유율 글로벌 1위 기업이다. 

평택공장에서 생산할 수산화테트라메틸암모늄(TMAH)은 반도체 실리콘 웨이퍼에 미세한 회로 패턴을 형성하는 노광·현상 공정에 필수적으로 투입되는 핵심 소재다. 초고순도 정제 기술이 필요해 현재 전 세계에서 한국, 대만, 일본, 미국 단 4개국만이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을 정도로 기술 장벽이 높다.

이 사장은 평택공장 착공식에 참석해 “평택공장 착공은 미래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이자 롯데그룹의 첨단소재 사업을 강화하는 중요한 발판”이라며 “울산에 이어 평택까지 생산거점 이원화를 통해 안정적 공급 체계를 확보해 국내 반도체 클러스터의 공급망 안정성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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