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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관광개발 김기병 장남 눈에 밟히네, 동화면세점 10년 부진에 승계 밑그림 차질

이솔 기자 sollee@businesspost.co.kr 2026-04-27 15:3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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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관광개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3119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기병</a> 장남 눈에 밟히네, 동화면세점 10년 부진에 승계 밑그림 차질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대표이사 회장(사진)이 장남 김한성 동화면세점 대표이사에 롯데관광개발 주식 5만3천 주를 대여해주며 지원에 나섰다.
[비즈니스포스트]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이 승계 문제로 골치가 아플 것으로 보인다.

장남 김한성 대표와 차남 김한준 사장에게 각각 동화면세점과 롯데관광개발을 물려주겠다는 그림을 그려왔지만 면세점 사업의 부진으로 꼬이고 있어서다.

동화면세점의 부진 탓에 김한성 대표에게는 지분 승계도 하지 못한 상황이다. 김기병 회장은 롯데관광개발 지분을 대여해주며 개인적 차원의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근본 해결책은 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동화면세점의 움직임을 종합하면 올해 동화면세점의 실적 반등 여부가 김한성 대표의 사업 지속 가능성을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동화면세점은 2014년 매출 2928억 원, 영업이익 70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5년 2월 김 대표가 취임한 뒤 2015년 영업이익은 15억 원으로 감소했고 2016년부터 10년째 영업손실을 이어오고 있다.

2025년에는 매출 111억 원, 영업손실 3억 원을 기록했다. 2025년 말 기준 누적 결손금은 1094억 원이며 7년째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매장 규모도 쪼그라들었다. 서울 광화문에 있는 시내면세점은 2016년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까지 운영됐지만 2025년 기준 지상 2층 일부 공간까지 줄어들었다.

김한성 대표는 반전을 위해 K뷰티 강화 전략을 꺼내들었다. 올해 1월부터 면세점 공간을 1층까지 확대하고 화장품 판매 비중을 늘리는 등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 흐름에 맞춰 서울 광화문이라는 입지에 기반해 실적 반등을 이루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대기업 계열 면세점도 좀처럼 흑자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중소형 기업이 존립 기반을 다시 마련하기는 어렵지 않겠냐는 부정적 전망이 많다.

2025년 기준으로 동화면세점 임직원 수가 10명에 그친다는 점은 이 회사의 미래가 어둡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 가운데 하나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만 하더라도 이 회사 임직원 수는 53명이었다.
 
롯데관광개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3119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기병</a> 장남 눈에 밟히네, 동화면세점 10년 부진에 승계 밑그림 차질
▲ 동화면세점의 2025년 말 기준 누적 결손금은 1094억 원이다. 사진은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건물. <연합뉴스>

김한성 대표는 회사를 위해 자신의 개인 자산까지 활용하고 있다. 2021년 동화면세점이 아모레퍼시픽으로부터 128억 원을 차입할 당시 김한성 대표와 신정희 이사는 보유하고 있던 롯데관광개발 주식을 담보로 제공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부인 신윤경씨는 농심 신춘호 회장 막내딸로 신정희 이사와 고모 조카 사이다. 현재 롯데관광개발 지분율은 김기병 회장 14.97%, 부인 신정희 이사 1.77%, 김한성 대표 2.65%, 김한준 사장 11.06% 등으로 분포돼 있다.

김한성 대표가 최근 아버지에게까지 손을 벌린 것을 놓고 동화면세점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대표적 징후라는 해석도 있다.

김기병 회장은 3월10일 김한성 대표에게 롯데관광개발 지분 5만3천 주를 대여했다. 4월24일 종가 기준으로 약 11억 원 규모다. 이에 따라 김 회장 지분율은 15.05%에서 14.95%로 소폭 낮아졌다.

김한성 대표는 해당 주식을 활용해 외부로부터 차입했던 주식 5만3천 주를 상환했다. 차입 주식을 상환하는 데 본인의 힘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을 놓고 동화면세점의 열악한 사정과 무관하지 않다는 시선이 나온다.

김한성 대표는 동화면세점 지분 승계도 받지 못했다.

김 대표는 2022년까지 동화면세점 지분 7.92%를 보유했지만 현재는 지분이 없는 상태다. 동화면세점 지분은 신정희 이사 98.79%, 동화종합상사 1.11%로 구성돼 있다.

김기병 회장 입장에서 보면 장남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으로 여겨진다. 김한성 대표는 2015년부터 여태껏 12년째 동화면세점을 이끌고 있지만 10년 내리 영업손실을 못 벗어나고 있다. 사실상 장남 승계 구도에 적신호가 들어온 셈이라 할 수 있다.

반면 차남 김한준 롯데관광개발 대표이사 사장을 중심으로 한 승계 구도는 사실상 굳어진 상태로 읽힌다. 김 사장은 2020년 롯데관광개발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이후 제주 드림타워 사업을 주도하며 현재 성과를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

김기병 회장은 1월 김한준 사장에게 보통주 610만 주를 증여하며 롯데관광개발 지분 승계에 속도를 냈다. 이에 따라 김한준 사장 지분은 기존 1.26%에서 8.93%로 확대됐고 김 회장 지분은 22.72%에서 15.05%로 낮아졌다.

이후 김한준 사장은 담보로 제공했던 주식을 회수하며 지배력을 더욱 강화했다. 4월23일 환매조건부 주식매매계약 관련 차입금을 상환하면서 보유 지분은 8.93%에서 11.06%로 늘어났다.

관련 계약에 따른 ‘소유에 준하는 보유분’을 포함하면 김한준 사장의 실질 의결권 지분은 20.42%로 김기병 회장을 이미 넘어선 것으로 평가된다.

롯데관광개발은 최근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기간 개장했던 제주드림타워 호텔과 카지노가 자리를 잡으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씻어냈다”며 “이제 완연한 성장 국면에 접어 들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롯데관광개발이 매출 7853억 원, 영업이익 2041억 원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5년보다 매출은 20.2%, 영업이익은 42.4% 늘어나는 것이다.

롯데관광개발은 2024년 영업손익이 흑자로 전환된 데 이어 2025년에는 순이익 276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누적 결손금이 1조653억 원에 달해 아직 배당은 실시하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회사는 배당 재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중간배당 도입 등 관련 절차를 정비했다. 향후 배당이 시작될 경우 김한준 사장의 현금 흐름 기반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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