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부탄에 파견된 한국국제협력단(KOICA)-NGO봉사단(기후환경) 단원들이 환경정화 활동 ‘클린업 캠페인’을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KIDC > |
[비즈니스포스트] 한국국제협력단(KOICA, 코이카)-NGO봉사단(기후환경)이 해외 현장에 뛰어든 지 한 달 만에 현지인과 호흡하는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국제개발협력 현장에 발을 내딛은 단원 30명은 각지에서 지구의 날을 맞아 현지 맞춤형 활동으로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24일 한국국제개발협력센터(KIDC)에 따르면 한국국제협력단(KOICA)-NGO봉사단(기후환경)은 지난 22일 방글라데시와 부탄, 우즈베키스탄 3개국에서 지구의날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KIDC의 KOICA-NGO봉사단(기후환경)은 기관위탁을 통해 개발도상국과 협력 증진 등을 위해 단원을 파견하는 사업으로 2025년부터 2027년까지 진행된다. 단원들의 실제 활동 기간은 1개월 국내 활동과 11개월 동안의 현지 활동으로 이뤄진다.
이번 단원 30명이 국내 교육과 활동을 끝내고 각 나라로 향한 것은 지난 3월이다.
불과 한 달 전에 말도 잘 통하지 않는 타지에 발을 들인 셈이다. 하지만 현지인과 함께 하는 지구의 날 캠페인을 펼치는 데는 무리가 없었다.
각 나라 사정에 맞는 캠페인이 진행됐다. 이 가운데서는 눈에 보이는 쓰레기부터 줍기 위해 나선 단원들이 있었다.
| ▲ 부탄 현지 학생들이 환경정화활동 ‘클린업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 KIDC > |
부탄 단원들은 지역 환경단체 클린 부탄(Clean Bhutan) 및 DSP(De-suung Skilling Programme)과 손잡고 환경 정화 활동 ‘클린업 캠페인’을 펼쳤다. 지방정부인 팀푸 시청의 도움도 있었다.
단원들은 현지 학생 20여명과 함께 오래도록 쌓여있던 쓰레기까지 구석구석 걷어냈다. 해발 2400m에 이르는 팀푸 시의 고산 기후도 더이상 문제가 되지 않았다.
활동에 참여한 현지 학생들은 단원들보다도 더 환경정화에 몰입한 모양새였다. ‘쓰레기통은 쓰레기통에 버려야 한다’와 ‘곳곳에 쓰레기통이 설치됐으면 좋겠다’, ‘매주 이런 캠페인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부탄 단원들은 이같은 반응에 호응해 앞으로 세계 환경의 날(6월5일) 등 환경 관련 기념일 및 지역행사에 정기적으로 환경 정화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지구의 날을 계기로 보다 많은 사람을 잇고 환경의식을 높이는 장을 마련한 단원들도 있었다. 방글라데시 단원들이 그 주인공이다.
| ▲ 방글라데시에 파견된 한국국제협력단(KOICA)-NGO봉사단(기후환경) 단원들이 웹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 KIDC > |
방글라데시 단원들은 현지 청년들과 의견을 나누고 공감대를 최대한 많이 쌓는데 주력했다. 이를 위해 방글라데시 브락대학교 기후변화 및 환경 연구센터와 협력해 많은 이가 수평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웹 세미나를 개최했다.
한국인 대학생 환경 동아리원 15명과 방글라데시 대학생 동아리원 25명은 모여 각자 발표를 한 뒤 각 나라의 환경 문제와 인식, 정책 등을 공유했다.
이번 기회가 아니었으면 존재조차 몰랐을 서로 다른 나라의 청년들을 잇는 경험은 단원들에게도 소중한 자산으로 자리잡았다.
한다은 단원은 “방글라데시와 한국 청년이 각자 나라에서 겪는 환경 위기를 공유하고 대응책을 고민해 보고자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며 “작은 연결이지만 분명한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고 직접 진행해 보지 않았다면 몰랐을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방글라데시 단원들은 이번 세미나가 일회성 기획에 그치지 않도록 참여 학생들과 정기적으로 네트워킹을 유지하며 제로 웨이스트 및 올바른 분리배출을 위한 후속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기획한다.
또한 환경 캠페인과 환경 부스, 환경 교육 등 실생활과 밀접한 구체적 실천 활동을 펼쳐 나간다. 이를 통해 지역사회의 더 많은 사람들이 환경 문제에 귀기울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우즈베키스탄 단원들은 전통적 방식을 골랐다. 환경보호의 핵심을 지역사회와 소통으로 보고 지구의 날을 알리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
환경단체 수브치(SUVCHI) 및 타슈켄트 관개·기계화 공학대학교(TIIAME)와 손잡고 지구의 날 환경퀴즈와 함께 ‘나만의 양치컵 만들기’, ‘지구를 위한 나만의 다짐’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우즈베키스탄 단원들은 오는 25일에도 타슈켄트 TIIAME 인근 공원에 참여형 환경 체험 부스를 연다.
| ▲ 우즈베키스탄 단원들은 오는 25일 여는 참여형 환경 체험 부스를 위해 여러 조형물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 하단의 'TABIATNI ASRAYMIZ'는 우즈벡 어로 '자연을 보호합시다'란 뜻을 담고 있다. < KIDC > |
‘분리수거 30초 챌린지’와 ‘4.22 Stop! 타이머 게임’ 등 다채로운 행사로 환경 의식 제고는 물론 단원들 스스로도 앞으로의 활동 방향을 구체화활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채원 단원은 “첫 기획이었던 만큼 모든 과정이 완벽하지는 않았고 현장에서 봉사자들과 소통하고 많은 참여자를 이끄는 과정에서 보완해야 할 점을 찾았다”며 “다음 행사에서는 매뉴얼을 더 세세히 짜 효과적으로 운영해야겠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말했다.
우즈베키스탄 단원들은 거리에서 얻은 정보를 토대로 남은 활동기간에 운영 가능한 후속 프로그램을 검토한다. 특히 학생 및 시민이 희망하는 활동 주제를 반영해 환경교육과 분리배출 캠페인 등 후속 활동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살펴본다.
설문조사를 토대로 지역사회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었던 만큼 현지 맞춤형 프로그램을 기획해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지구의날은 국제연합(UN)이 1972년 제정한 세계 환경의 날과 다르게 미국의 민간 주도 환경 운동에서 시작됐다.
다만 이제는 지구 반대편 한국에서도 대기업부터 정부기관까지 4월22일만 되면 조명 소등으로 환경보호 의지를 다질 정도로 세계적 행사로 자리잡았다.
KIDC 관계자는 “지구의 날은 민간 활동에서 시작해 전세계적 행사로 발전한 만큼 봉사단의 취지와도 맞아떨어진다”라며 “이번 봉사단 활동기간은 2027년 1월까지로 아직 9달 남짓 남은 기간에도 단원들이 현지에서 불러올 변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
| ▲ 우즈베키스탄 한국국제협력단(KOICA)-NGO봉사단(기후환경) 단원들이 현지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KIDC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