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2026-04-17 16: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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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시프트업이 주력 게임의 계절적 비수기와 차기작 공백으로 당분간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배당 등을 요구하는 투자자들의 압박까지 거세지면서 김형태 대표는 수익성 방어와 주주환원 요구라는 숙제를 동시에 안게 됐다.
▲ 김형태 대표가 올해 신작 공백 속 실적 방어와 주주환원 요구라는 숙제를 동시에 안게 됐다. 사진은 김 대표가 2025년 5월20일 보코서울강남 볼룸에서 열린 '승리의 여신: 니케'와 '스텔라 블레이드' 콜라보레이션 기자간담회 행사에서 질문에 답변하는 모습. <연합뉴스>
17일 최근 한 달 동안 리포트를 발간한 증권사 4곳의 실적 추정치를 종합하면, 시프트업은 올해 1분기 매출 424억 원, 영업이익 227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8.9%, 영업이익은 38.8%가 급감한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매출은 정체된 가운데 영업이익이 13.7%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
상장 이후 줄곧 우상향 곡선을 그려온 시프트업이 본격적인 ‘실적 공백기’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기대를 모았던 ‘니케’의 중국 시장 확장 시도가 기대 이하의 성과를 거둔 데다, 글로벌 흥행을 주도했던 ‘스텔라 블레이드’의 신작 효과도 빠르게 소멸했기 때문이다.
시프트업의 2025년 매출은 2942억 원으로 '니케'가 매출의 56.1%, '스텔라 블레이드'가 39.9% 가량을 차지했다. 다만 스텔라 블레이드 매출은 지난해 4분기부터 감소하며, 신작 효과가 빠르게 소멸되고 있다.
다시 '니케' 단일 지식재산(IP)에 의존해야 하는 구조로 회귀한 셈이다. 니케는 꾸준한 매출을 내고 있지만 비수기 진입 여파로 올해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이 공백을 메울 신작이 당분간 없다는 점이다.
시프트업이 준비 중인 ‘스텔라 블레이드’ 후속작과 차기작 ‘프로젝트 스피릿’은 모두 2027년 이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연내 매출을 견인할 대형 신작이 전무한 상황에서 최소 1~2년 동안은 실적 둔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 시프트업 주가는 2024년 7월11일 코스피시장 상장 이후 꾸준한 내림세를 이어왔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이 같은 상황에서 김형태 대표 앞에는 수익성 방어와 주주환원이라는 상충되는 과제를 동시에 안게 됐다.
당장 주주들의 이탈을 막기 위한 현금 배당 등 재원 투입 압박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이날 시프트업의 주가는 3만3500원까지 밀려나며 2024년 7월 상장 첫날 가격인 7만1천 원의 절반 수준을 밑돌았다. 주가가 꾸준히 내리면서 사실상 회사에 투자한 주주 대부분이 손실을 보는 구간에 진입했다.
지난달 주주총회 현장에서도 주가 회복 전략을 중심으로 주주들의 날 선 질타가 이어졌다.
주주들은 배당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을 시행할 것을 요구했다. 회사의 현금 자원이 충분하지만 한번도 배당이 이뤄지지 않은 점을 지적한 것이다.
김 대표는 "올해부터 차기 신작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순차적으로 공개할 것"이라며 "이용자와 투자자 모두가 확신과 기대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다만 주주환원을 두고는 다소 신중한 입장을 이어가고 있다.
안재우 시프트업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다음 신작 사이클에서 재무 성과가 상향되는 시점에 무상증자나 배당 등 다양한 주주환원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